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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자전거 오버홀!

by 에일라거 2015. 5. 15.

오버홀이라 해야 할 지... 자전거를 대대적인 정비를 했다.

얼마 전에 춘천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를 150km 정도 탔었는데, 그거 타고나서 자전거 올 분해 청소하면서 베어링 부분엔 구리스좀 바르자.. 해서 분해를 시작했었다. 그런데 맙소사...앞/뒷바퀴 허브 축을 분리하고 나니까 이렇게 돼 있는게 아닌가.



오마이갓... 베어링이랑 닿는 부분이 피로파괴로 전부 너덜너덜! 혹시나 해서 베어링 볼을 봤더니 베어링 볼들은 다 괜찮았다. 그래서 아 허브 축만 새로 사야겠다, 하고 시작했더랬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아니 이 자전거도 벌써 산 지가 한 5년은 됐는데, 생각해보니 체인도 한번도 안 갈았고, 크랭크는 원래 3단짜린데 자전거 처음 분해할 때 분해 안된다고 씨댕씨댕 하면서 저단 체인링 하나는 부숴버려서 2단 크랭크로 쓰고 있고.. 게다가 또 변속선이랑 브레이크선도 사고나서 한번도 안 갈았잖아?!? 인터넷 찾아보니까 1년에 한 번은 갈아주라고... 근데 난 겨울이 다섯번 지나갈 동안 한번도 안 갈았으니까,


그래, 이 참에 다 갈자.


그래서 산 게 허브 축/크랭크/페달/변속 및 브레이크 겉선, 속선/브레이크 패드 였다. 브레이크 패드도 다 돼가는 거 같아서... 이것도 5년 씀 ㅋㅋㅋ 어쨌든 크랭크를 새로 샀으니 기존 크랭크 분해를 했는데... 무심코 BB를 돌려보니 아니 이거도 잘 안돌아가.... 부드럽게 돌아가야 되는데 뚝뚝 끊어지면서 돌아가 뭔가 베어링이 안에서 갈렸나바.... 그래... BB도 사자...ㅠㅠ


근데 이놈의 비비가 도저히 분해가 안되는 거다. 내가 가진 공구로 분해한다고 생 쑈를 하다가 안돼서 자전거포에 갔는데 거기서도 분해를 못해... 꽉 꼈대... 아놔 이거 어떡하지.... 자전거 바꿀때까지 이 거지같은 BB를 써야 하나.... 하다가


혹시 공업사에서 임팩트로 풀면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프레임을 통째로 들고 BB분해하는 소켓을 같이 들고 카센터를 찾아갔다.


저...저기요 이거 임팩트로 한 번만 돌려주시면 안되나요 데헷 


주인장이 얘는 대체 뭔가... 하는 눈으로 한 5초 보더니 아... 이거 분해를 하겠다구요? 그리고 임팩트를 가져오시고는 소켓을 물리고 돌렸는데!

웅~ 하고 그저 살포시 한번 쐈을 뿐인데 BB가 바로 풀리는 기적!! 이것은 미라클!!!! 크흑....ㅠㅠㅠ 이거때매 혼자서 한시간 넘게 씨름하다가 차타고 자전거포까지 갔다가 안돼서 좌절하고 왔는데.... 이렇게 빛을 보는구나



하아... 새하얗게 불태웠어....

한눈에 봐도 못쓸 거 같은 비주얼의 (구)BB


아니 대체 왜 안빠졌던 거야... 하고 자전거 프레임의 나사산을 보니까 나사산 안쪽에 녹이 무지하게 껴 있었다. 나사산이나 BB 자체가 녹슨 게 아니고, BB 중앙의 녹들이 젖었을 때 나사산으로 타고 들어왔다가 그대로 굳은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온 나사산마다 그렇게 떡이 돼 있을 수가 있나..... 어쨌든 녹은 제거해야 해서 핀셋으로 한나사산 하나사산 장인정신으로 녹을 다 제거해냄 아 진짜 속이 다 시원했다.


주문했던 BB/크랭크/페달.. 뭐 등등등 이 다 오고 나서 우선 BB가 조립되는 나사산에 구리스를 듬뿍듬뿍 쳐발쳐발.... 다시는 녹슬지 마라~

새로 온 BB는 부드럽고 깔끔하고 사라락 하고 조립되었다. 크아+_+ 그리고 바퀴도 헌 허브 축을 다 빼고 기존에 발라져있던 구리스를 몽땅 제거한 후에 베어링 부분에 구리스를 듬뿍 도포하고 여차저차 조립을 마치고 시운전을 했는데....


어라... 체인이 튄다


뭐지 이건?!? 장력이 모자란가? 체인을 줄일까?

그래서 다시 어디서 튀는지 자세히 보니, 뒷쪽 스프라켓에서 계속 체인이 튀더라. 그것도 특정 단수에서... 그 특정 단수는 바로 5단!

혹시... 여기만 많이 타서 마모된건가? 해서 스프라켓을 살펴보았다.



4단이나 6단이랑 비교해 보면, 5단의 톱니 폭이 엄청 줄어들어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러니까 튀지....내가 맨날 앞크랭크 2단에 뒷기어 5단 또는 앞3단에 뒤 5단 이렇게 제일 많이 썼었거든.... 그러니까 여기가 마모가 심할 수밖에 없었는데다, 이 스프라켓도 쓴지가 벌써 5년.....단 한번도 갈지 않았지! 하하하하.....


이렇게 해서 스프라켓도 새로 샀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뒷드레일러도 톱니가 있는 풀리가 있잖아? 이것도 5년동안 한번도 안 갈았는데... 하면서 살펴봤는데, 뭐랄까... 닳은 거 같기도 하고.... 안 닳은 거 같기도 하고...... 잘 알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아 몰라 바꾸는 김에 다 바꿔! 하면서 결국 뒷드레일러도 주문....



이렇게 이 자전거 산지 5년만에 결국 구동계를 몽땅 바꿨다는 그런 슬픈 이야기. 베어링이 들어가는 부품은 모조리 교체했다.

도대체 얼마나 잘 나가고 잘 설지? 몹시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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