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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미국 서부 여행기 - 01] 샌프란시스코

by 에일라거 2015. 10. 9.

 

항상 찍는 공항 사진이고 나중에 보면 역시나 별 거 없지만, 그래도 사진을 찍게 되는 건 출발할 때의 설레는 마음이 반영되어서다. 특별한 기분이라 딱딱한 것들도 특별해 보이는 것 같다. 하긴 출장갈 때는 공항 사진 따위... 그게 다 뭐니. 근데 여행갈 때는 공항 의자에 누워서 자는 사람도 낭만적으로 보인다. 어찌됐건 저찌됐건 인천공항에서 출발해서 나리타, LA를 거쳐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서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캐년까지 훑고 온! 지금 생각해보니 짧은 일정에 꽤 피곤하지 않았나... 싶은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비행기표가 너무 쌌다. 미국왕복 비행기표가 54만원...ㅋㅋ 말이 되나? 성수기때 일본 왕복하는 항공권보다도 더 싼 표를 구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역시 2회 경유의 늪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시작된 "명수세끼"!

 

뀨옹한끼: 샌드위치와 샐러드, 머핀

 

크으... 인천에서 나리타까지는 JAL기였는데 이거 맥주가 진짜 엄청 맛있다.... 역시 suntory premium! 저 샌드위치도 별거 없어 보이는데 되게 맛있었다. 약간 달달하게 간을 해서 계란 흰자, 노른재, 감자랑 각종 야채로 고소하고 달달하게 만들어서 맛있었다. 머핀은 뭐... 원래 맛있으니까! 버터 향 나면서 촉촉한 머핀 스멜~

 

뀨옹두끼: 치킨카레와 샐러드, 케익, 맛없는 모닝빵

 

두번째 끼니는 나리타-LA구간, American Airline 기내에서 먹었던 치킨카레. 역시 치킨은 언제나 옳군요. 치킨 앞에서는 비평이 필요없는 것 같다. 카레와 치킨의 환상적인 조합. 모닝빵은... 난 사실 저거 왜 먹는지 모르겠어. 어디서 먹어도 맛 없더라고. 버터 바르면 겨우겨우 먹을만 했으나 먹다가 내가 이걸 굳이 먹어야 되는건가 싶어서 반은 버림

 

뀨옹반끼: 샌드위치와 오렌지쥬스, 킷캣, 포도

 

이거 그냥 그랬다. 너무 짜.... 포도랑 킷캣은 맛있었다. 

 

뀨옹세끼: 미트볼 비슷한 거랑 일본식 계란찜, 과일 후식

 

이거 뭘로 만들었는진 모르겠지만 기가 막히더라.... 고기를 갈아서 뭉친 거 같은 맛에 달콤한 계란찜에 각종 과일로 맛있었다.

 

 

이제 다 온줄 알았겠지만.... 이제서야 LA 도착! 아 진짜... 울고싶다. ㅠㅠ 자고먹고자고먹고자고먹고자고먹고 그리고 LA 공항에서 또 먹었다.

 

뀨옹네끼: Spicy BLT sandwich

 

베이컨은 조금 들어있고 웬 풀떼기가 저리 많은지 ㅋㅋㅋ 맛은 있었다만 공항음식답게 비싸더라. 원래 비싼 건지 공항음식이라 비싼 건지 아직까지 정신 못차리는 상태... 대낮인데 졸리고 근데 잠은 안오고 그냥 멍한 그런 어떤 jet lag

 

 

이렇게 비행하는 동안만 네끼 반을 먹고 나서야 겨우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이고 힘들어... 그래도 힘을 내서 CHAPTER 2 들어가 볼까? 드디어 샌프란시스코 여행 시작이다. 아직 아무것도 안했는데 벌써 힘들지만.... ㅋㅋㅋ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시내로 가기 위해서는 BART라는 기차를 타야 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공항철도랑 비슷하다. 도시간 지하철처럼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부터 시내를 통과해서 다른 도시까지 쭉 연결되어 있더라. BART를 타기 위해서는 공항에서 AIR TRAIN이라는 걸 타고 BART 역까지 가야 한다. AIR TRAIN은, 공항에 터미널이 몇 개가 있으니까, 터미널 간을 연결해주는 순환셔틀 모노레일이다. Red Line/Blue Line이 있는데 방향만 반대로 돌고 있는 거라 아무거나 타도 상관은 없다.

 

 

AirTrain 안에서 찍은 노선도. 나는 Terminal 2로 도착해서 Red Line을 타고 Garage G(BART station) 에서 내려서 BART를 탔다. BART를 타는 건... 역에 가서 돈 넣고 표를 끊고 타면 되는데... 표를 끊을 때 자기가 어디 가는지 확인하고 그 금액에 맞춰서 끊어야지 안그러면 돈 낭비하는 수가 있음... 예전에 지하철 탈 때 거리 보고 그에 맞춰서 금액 넣고 표 끊던 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금액을 가감해가면서 표를 끊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여차저차해서 한국에서부터 도대체 몇 시간이 지났는지도 알 수 없게 될 만큼 자다깨다를 반복하고 올드보이를 찍었을 즈음에서야 숙소에다 짐을 풀고 샌프란시스코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도시 자체가 워낙 크지 않아서 금방금방 볼 수 있는데 대충 포인트는 다음 정도인 것 같다.

 

1. 지상 케이블카 (Powell-Hyde Line)

  - Powell station 근처 (번화가 및 케이블카 시점/종점) 케이블카를 직접 돌려서 방향을 바꾸는 걸 볼 수 있음

  - Russian Hill: 케이블카를 타고 가다 보면 중간쯤에 나오는 꼬불꼬불한 경사진 길. 길도 길이지만, 언덕의 꼭대기 쯤이라 풍경이 좋다. 

2. PIER 1 ~ 43 까지 바닷가를 따라 쭉 이어진 길

  - 바닷가를 따라서 Pier(부두)에 번호가 쭉 붙여져 있다. 

  - Pier 1: Ferry Building이 있음

  - Pier 33: 예전에 교도소로 사용하던, 지금은 관광지로 바뀐 ALCATRAZ로 가는 크루즈를 탈 수 있다

  - Pier 39: Pier 중에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각종 식당, 카페, 기념품점, 여러 가게 등이 있고 바다사자가 떼로 있는 걸 볼 수 있다

  - Pier 41: 샌프란시스코 근처 마을인 소살리토(Sausalito)에 가는 크루즈를 탈 수 있음

3. Sausalito: 지중해 스타일의 마을로 반나절 정도 산책하기 좋은 거 같다. Pier 39 쯤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금문교를 넘어서 마을을 둘러본 후에 페리를 타고 올 수도 있고, 그냥 페리로 왕복할 수도 있다. (물론 자전거로 왕복도 가능함...근데 다들 올때는 페리를 타더라)

 

요 세가지 포인트 정도를 잡고 사진들이랑 같이 보면서 얘기해 보려고 한다.

 

Part 1. 지상 케이블카

 

 

샌프란시스코는 기본적으로 도시가 전부 산악지형(?)이다. 아니 경사가 심해도 이렇게 심할 수가 있나... 위에 사진 보이나? 진짜 무슨 경사가 등산하는 줄... 그래서 사진 왼쪽에 자전거들도 보이지만, 공공대여용이나 각종 업체에서 대여해 주는 자전거는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많다. 페달 밟으면 모터가 보조해 주는거... 그렇지 않고서는 사실 자전거 타기가 영 힘들겠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는 사람들이 있긴 있다. 

 

 

이렇게... 애초에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가 산 위에 만들어진 것 같다. 이 그림은 내가 묵었던 호텔 액자에 그려져 있던 그림이었는데, 옛날 모습이 참고가 될 거 같아서 따왔다. 예전에도 길은 이렇게 반듯하게 만들었었나봐 ㅋㅋ

 

쨌든 케이블카 얘기하다가 딴 데로 샜는데... 케이블카라는 게 케이블을 이용해서 움직인다고 해서 케이블카고, 그럼 케이블은 어딨냐, 땅 속에 묻혀 있다. 케이블카 선로 가운데 쯤에 라인이 있는데 아마 그 안쪽에서 계속 움직이는 것 같다. 길을 걸어가고 있으면 쩔컹쩔컹 하는 소리가 땅 속에서 계속 나더라. 롤러코스터 올라갈 때 선로에서 잡고있는 것처럼 그렇게 케이블카를 잡고서 움직이는 거 같다. 그러면 내리막길에는? 못잡는다. 그래서 케이블카에 자체적으로 브레이크가 있다. 그래서 운전하는 사람이 좀 예민하다. 제때 못 잡으면 사고나니까... 자기가 서야 하는 위치에 서면 엄청 뭐라고 한다. 들어가라고, 자리에 가서 앉으라고.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는 이렇게... Bus stop 처럼 Cable car stop에서 타면 되고, 그 아래에 이 정류장에서 어떤 노선들을 탈 수 있는지 나와 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타는 것이 Powell-Hyde 라인. 케이블 카 그림 아래쪽에 꾸불텅꾸불텅한 로고 같은 게 사실은 영어인데, 'MUNI' 라고 해서 샌프란시스코 내의 교통수단을 이르는 말이다. 실제로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단일권 말고 일일권을 끊으면 ($17) 케이블카/버스/트램/시내지하철은 하루종일 아무거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BART는 제외)

 

 

일일권은 이렇게 생겼다. 재밌는 게 저 회색 부분이 전부 복권 긁는 것처럼 긁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오늘에 해당하는 날짜를 긁고 사용하면 된다. 근데 기사들이 대체로 그냥 저 표지만 보면 크게 신경 안쓰고 손짓으로 휙휙 타라고 이야기한다. 

 

관광객들이 Powell-Hyde라인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해서 그래? 그럼 나도! 해서 일단 그거부터 탄다고 탔는데... 이런 잘못 탔어. Powell-Mason 라인을 탔다. 무슨 라인인지 케이블카에 써 있는데 그걸 모르고 그냥 덥썩 탔다가 망함. 그래도 나중에 타보니까, 아 왜 많이 타는지 알겠더라고. 내가 갔던 날이 일단 날씨가 너~~무 좋았고, (샌프란은 일년 내내 날씨가 좋다고는 하더라) 케이블카로 뭐랄까... 등산을 한다는 느낌이 재미있었다. 꼭 현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 들었고 언덕 꼭대기 쯤 올라가면 경사가 워낙 심하다 보니까 건물들 너머로 바다가 다 보인다. 그래서 경치도 너무 좋았어.

 

 

케이블카 시점 Powell station. 여기에서 열차를 손으로 직접 돌려서(!!) 방향을 바꾼 뒤에 반대방향으로 다시 출발한다. 사람 봐라...이걸 보려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여기가 번화가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쨌든, 저 사람들을 뚫...지 못하고 얌전히 기다린 다음에 케이블카를 타고 출발~~

 

Cable car taxing Taxi, 85mm f1.4

 

운이 좋았(?)달까... 원래 자리에 얌전히 앉아 가야 되는데 자리가 꽉 차서 운전사가 뒷쪽 바깥에 서서 가도록 해 줬다.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음. 케이블카와 차량들이 도로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케이블카가 앞에 가고 있으면 차도 따라가야 한다. 그래서 Taxi를 Taxing하고 있는 케이블카! 분위기가 미국 느낌 물씬 난다. 뉴욕의 정신없는 느낌보다는 샌프란시스코는 보다 정돈된, 일본으로 치면 요코하마 같은 느낌이다. 거리도 상당히 깨끗한 편이고... 나중에 알고보니 새벽마다 고압물청소를 하고 있더라. 

 

Beyond the street, 85mm f1.4

 

크으... 이국적인 분위기.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 바로 뒷쪽에서 해가 넘어가면서 강렬하게 거리를 비추고 있었다. 거리 너머가 빛으로 사라져가는 느낌... 사진으로만 이런게 아니라 실제로도 이랬다. 

 

 

 

케이블카를 타고 언덕 끝까지 올라가면 이렇게 저 너머로 바다랑 베이브릿지가... 저 다리는 밤에 조명이 들어오기 때문에 야경도 엄청 멋있다. 바닷가를 걸으면서 보면 더 잘보이고 더 멋있는 풍경도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관광지라서, 특히 Pier 1~43 까지 바닷가쪽 길은 밤늦게까지도 위험하지 않게 걸어다닐 수 있다. 경험적으로는 밤 11시 정도까진 괜찮았던 듯...

 

 

처음 라인을 잘못 탔다가 나중에 Powell-Hyde 라인을 타고 호텔에 돌아오면서 봤던 Russian Hill의 꼬불꼬불한 길! 저 멀리 보이는 게 Coit tower라고 그냥 도시 미관을 위해 지었다네? ㅋㅋ 암튼 이런 탁 트인 풍경을 볼 수가 있다. 만약에 삼각대를 가져갔으면 저감도에 장노출도 훨씬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겠지만.... 어쩔 수 없지 뭐 삼각대는 너무 무거워!

 

 

아래에서 보면 요렇게... 수국이 지고 있긴 했는데 그래도 이쁘더라. 경사가 너무 심해서 길을 이렇게 했나? 희안하게 이렇게 좁은 길에도 틈을 내서 주차도 하고 잘들 산다. 얼마 전에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도 배경이 샌프란시스코인데 이 길이 등장한다. 영화에서는 엄청 밀리는 것처럼 나오지만.... 나중에 오후에 한번 더 갔는데도 이 길로는 차들 잘 안다니던데 ㅋㅋ 영화처럼 별로 빵빵거리지도 않는다. 인사이드아웃 재미는 있었는데.... 네이버웹툰에 유미의세포들 이라고 있는데, 그거랑 사실 비슷하겠거니... 했었는데 확실히 많은 사람이 만든 거라 훨씬 섬세하게, 입체적으로 감정선이나 머릿속을 묘사해서 난 엄청 재밌게 봤다. 보다 울 뻔.... ㅋㅋ

 

Part 2. Pier 1~43

 

케이블카도 좋았지만, 사실 샌프란의 백미는 이 길이 아닐까? 베이브릿지에서 시작해서 Fishermans Wharf에서 끝나는 Pier 1~43까지 이어지는 길. 관광객도 많고, 조깅하는 사람도 많고, 자전거 타는 사람, 화려한 트램, Pier 별로 다채로운 표시들, 각종 이쁜 건물들... 그냥 슬슬 걷기만 해도 좋은 길. 바닷가라 생각보다 추우니까 시내를 관광할 때보다는 좀 따뜻하게 입고 가는 게 좋다.

 

 

구글 맵에서 뽑아서 본 사진으로는 대략 위와 같은 길. 빨간색으로 쭉 그려져 있는 길이다. 보통 이 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트램을 타고 가거나 하지만 샌프란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걸 알고 걸어봤더니 한시간이 채 안걸린다. 슬슬 보면서 가면서 하니까 끝에서 끝까지 한시간 반정도 걸렸나.... 블루보틀 커피가 유명하다고 해서 페리빌딩에서 커피한잔 딱 사들고 쭉 걸어가면서 사진도 찍고 경치도 즐기고 했다. 날씨가 좋으니 금상첨화로구나~

 

 

Powell station이 번화가라면, 이 페리빌딩 근처는 금융권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이런 빌딩들이 많고... 스카이라인도 멋지다. 날씨도 좋고.... 앞에 보이는 페리 빌딩 안에 들어가면 이제 이거저거 파는 것들이 나온다.

 

 

이때가 아마 아침 9시 직전 정도? 분위기상 대략 8시 반 쯤부터 가게들이 슬슬열기 시작해서 9시쯤 되면 가게들이 다 연다. 이 페리 빌딩이란 게 사실 터미널 같은 건데 이용객이 많아서 가게도 많고 사람도 많다. 다만 우리나라 터미널은 대체로 현대적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옛날 건물들은 좀... 꾸질꾸질한 느낌이 있는데 이 건물은 오래된 거 같은데도 깔끔하게 이쁘게 잘 해놨다. 간판들도 엄청 이쁘고... 쨌든 여기 들어온 이유는 블루보틀 커피가 유명하대서 간 거라, 눈앞에 보이는 블루보틀 커피에서 커피를 딱 사들고! 출발했다. 커피 맛있더라.... 헤헤 

 

 

여기는 바닷가라 이런 갈매기같은 게 많다. 그리고 사람도 별로 안 무서워한다. 가까이 가도 도망을 안 감. 뭐 먹이같은 걸 많이 주서먹나봐. 비둘기같은 것들... 덕분에 사진은 많이 찍었네. ㅋㅋ 여기는 날씨가 희안한 게 바다 쪽으로는 안개가 껴서 날씨가 흐리고, 반대쪽으로 보면 날씨가 또 엄청 맑고. 그렇다. 여기 자체가 안개가 많이 낀다고는 하네. 오른쪽에 보이는 다리가 San Francisco-Oakland Bay Bridge. 금문교도 멋있지만 이 다리도 되게 멋있어....

 

 

이렇게... 이런 희안한 유람선까지 합쳐져서 클래식한 분위기... 정박된 크루즈, 베이브릿지 너머로 날아가는 갈매기떼에 비치는 빛내림.

 

 

분위기를 즐기면서 슬슬 걷다 보면, Pier Number가 1씩 증가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금방 여기까지 걸어올 수 있다. 그리고 중간에 Exploratorium이라는 체험관 비슷한 게 있는데, 거긴 또 하필 월요일엔 문을 닫더라고. 길가에 박물관도 몇 개 있고 한데 대체로 월요일엔 문을 닫으니까, 그때를 피해서 가면 걷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들어가 볼 수 있는 거 같다. 대략 이런 분위기의 길이 계속된다. 산책하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 가끔씩 자전거타고 슉슉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더 가다 보면 Pier 33에서 ALCATRAZ로 가는 크루즈를 탈 수가 있는데, 상륙하는 거는 아니고 한바퀴 빙 둘러보고 오는 거다. 근데 소살리토를 페리를 타고 가려는 계획이 있다면 이건 안타는 게 좋다. 요금이 싼 편도 아니고 어차피 소살리토 가는 길에 알카트라즈 섬을 겁나 가까이 지나가게 된다. 엄청 잘 보임 ㅋㅋ 알카트라즈 미니어처도 있고 하니까 슥 한 번 둘러보고나 지나가자.

 

 

그리고 대망의 Pier 39! 여기 가면 볼 수 있는 바다사자 떼거리 ㅋㅋㅋ 이게뭐야... 가게도 있고 뭐 여러가지 있지만 이게 제일 신기하다. 얘네는 한두마리씩 오다가 갑자기 개체수가 많아졌다고... 가장 많을 때는 1200마리까지 있었단다. 지금은 대충 봐선 한 200마리 정도는 있는 거 같다. 계속 꾸엉꾸엉꾸엉 거리고 장난치고 놀고 누워있고 가끔씩 수영하고 그리고 겁나 냄새나 와나... 낮에도 좋지만 밤에 가면 여기서 바라보는 샌프란시스코의 야경이 멋있다.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Pier 41~43 사이에 Fishermans wharf라고 있는데 여기가 먹을 것도 많고 뭐 살것도 좀 있고 가게들도 엄청 많은 데다. 사실 첫날 갔던 데라 저녁 때 사진이.... 슬슬 보면서 뭐 게같은 거 먹어도 되고 아니면 나처럼 엄청 유명한 부딘(Boudin)의 클램차우더를 먹어도 되고, 난 냉장고자석이랑 옷도 여기서 좀 샀다. 추워서 2만원짜리 후드잠바 하나 삼... ㅋㅋ 옷이 안비싸! 중국산이겠지만...

 

 

이제 Fishermans wharf 근처 Pier 41에 소살리토에 가는 크루즈가.... 다음 챕터에 계속!

 

Part 3. 소살리토 (Sausalito)

 

소살리토는 샌프란시스코 근처의 조용한 마을인데 약간 휴양지 느낌의... 그래서 현지 사람들도 한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슬슬 놀멍쉬멍 있다가 가는 거 같다. 조용하다고는 하지만 사실 건물들 분위기라든지 마을의 분위기 자체는 샌프란시스코랑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지금 느낌에 달랐던 건 낮에 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따뜻한 느낌의 마을이었다는 거... 위의 크루즈를 타고 대략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대충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사진 몇장을 보이자면

 

 

 

 

요런 분위기다.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고 한적하고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샌프란이나 여기나 건물들이나 장식, 간판 같은 게 비슷비슷해 보이긴 했는데, 한적한 분위기 자체는 좋더라. 조용하고 차도 별로 안다니고. 그러고보니 위에 보이는 사진의 가게에서 Fish & Chips 먹었네 ㅋㅋ 여기가 이렇게 마을만 있는 게 아니고 페리가 정박한 부두 근처에 공원도 있으니까 거기도 좀 즐기고 하면 된다.

 

 

쨌든 요거.... ㅋㅋ 맛있었다. 흰살생선 전에 감자칩. 맛이 없을 수가 없지? 기름과 단백질! 탄수화물! 크아.... 그러고 보면 음식 얘기를 하나도 안한 거 같다. 아예 따로 파트를 잡아서 얘기해볼까? 다음 챕터에...

 

Part 4. 음식

 

샌프란시스코의 음식은 크게 세가지였다. In & Out 버거 / 부딘의 클램차우더 / 맥주

 

 

동부에 Shake Shack 버거가 있다면 서부에는 In N Out 버거가 있다! 둘 다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더 맛있었다. 일단 쉑쉑버거보다 싸고, 그리고 프렌치프라이에서 깜짝 놀란 게, 주방을 가만히 봤는데 누가 통감자를 깎아서 어떤 기계에 넣어서 채를 썰어서 생감자를 그대로 튀기는 거야... 헐랭 냉동이 아니었어? 이러면서 먹어보니까 진짜 기름기가 덜하고 속이 포슬포슬한 식감이더라고. 냉동을 다시 튀기면 아무래도 기름기가 많고 속도 좀 뭐랄까... 촉촉하다기 보다는 기름에 좀 축축한 느낌이 나는데 이건 진짜 눈앞에서 감자를 채를 썰어서 그걸 바로 기름에 튀겨서! 진짜 맛있었다. 그리고 음료는 계속 리필되지... 버거는 또 Double-Double 시켰더니 패티 두장에 치즈 두장에 양파까지 들어가서 느끼한 맛 딱 잡아주는 기가 막히게 균형잡힌 맛... 아 침고인다. 아 이곳은 천국이었어 또 먹고 싶다....

 

 

소문의 클램차우더! Clam Chowder인데, Clam은 생선, 조개류 라는 뜻이고 Chowder는 저 요리의 형식 이름.... 이거도 진짜 기가 막히게 맛있더라.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데는 이유가 있음. 한마디로 말하자면 짭쪼름한 바지락스프 같은 건데 조개인지 게인지 씹히는 살이 너무 쫄깃쫄깃하고 간도 안 짜고 딱 맞아서 진짜 맛있었다. 미국에선 후추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후추를 종이에 조금씩 넣어서 비치해 놓는데 그거 두어개 털어넣고 먹어니까 크으.... 꿀맛 캐꿀맛. 그리고 겉에 빵이 Sour Dough? 라고 이름 그대로 약간 시큼한 맛이 나더라고. 그게 또 신의 한 수... 느끼할 거 같으면 신 맛으로 살짝 씻어 주고 해서 계속 들어가더라. 진짜 와 폭풍흡입했네 또

 

 

요 클램차우더 파는 집은 부딘이라는 유명한 집인데, 여기는 빵도 굽고 이런 기념품들도 다양하게 팔고 있었다. 잼같은 것도 있고, 각종 식물성 오일, 뭐 공책, 기타 등등 이것저것

 

맥주는 요새 내가 에일에 맛들였는데 에일들이 싸고 맛있는 게 많더라고. 그래서 IPA/Blue Moon/Pale Ale 요 종류들로 집중공략... 크.. 너무 맛있었다. IPA는 좀 향이 나한테는 과하고 Pale Ale이나 Blue Moon 정도가 딱 좋더라.

 

대략 이렇게 몇가지 포인트로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정리해 봤다. 나도 일정상 첫날 저녁이랑 둘째날 풀로 본 건데 거의 다 볼 수 있었어서.... 그렇게 오래 머물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좀 더 여유있게 보고 싶으면 하루 정도 더 잡아서 보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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