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차를 렌트해서 다녀볼까? 했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가스까지 가는 데 하루 웬종일 운전만 해야 될 거 같아서 그냥 비행기를 끊었다. 덕분에 아주.... 비행기를 열번은 탔네 어후. ㅋㅋ 쨌든 9시 비행기라 새벽 6시쯤에 숙소에서 출발해서 SFO 공항으로 바트타고 고고씽
라스베가스는 주가 California에서 Nevada로 바뀌고 내륙 쪽으로 들어가는지라, 샌프란시스코와는 분위기와 지형이 극적으로 바뀐다. 바닷가를 벗어나니까 이런 광활한... 말 그대로 광야같은 지형이 계속된다. 이런 데를 차를 타고 간다고? 와나 재미없어서 어떻게 가.... 그래도 또 모르지 뭐 아래에서 보면 엄청 웅장해 보일 지도?
도착하기 직전에 라스베가스가 한눈에 들어왔다. 공항이 있고, 그 왼쪽에 Las Vegas Strip이 남에서 북으로 쭉- 있고 양쪽으로 각종 호텔이 즐비하게 서 있는 모습... 첨엔 몰랐는데 갔다온 다음에 보니까 이 사진만 봐도 뭐가 어딨는지 다 알겠다. 랜드마크들도 다 보이고. ㅋㅋ
크으.... 드디어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 도착입니다. 공항 간판에서부터 돈냄새가 나네.... 번쩍번쩍 하는 것이 ㅋㅋ 특이했달까 어처구니 없었달까, 공항 안에도 슬롯머신이 설치돼 있었다. 진짜...ㅋㅋㅋ 여기 거리를 걸어보면 돈의 끝, 자본주의의 끝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거리가 멀지는 않지만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다. 걸어갈 수 있는 길도 아니고. 스트립까지 대략 4~5km 정도 되는 듯.. 가는 방법은 뭐 택시를 타도 되고, (팁까지 $20 정도)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셔틀버스를 타도 된다. 표 끊는 데서 표를 끊고서 이걸 들고 기사한테 가서 주면서 내가 묵는 호텔을 말해주면 거기 앞에까지 데려다준다. 그래서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어느 호텔들을 가느냐에 따라 오래 걸릴 수도 있고 호텔까지 금방 갈 수도 있다. 요금이... $8 이었나? 거기에 팁까지 하면 $9.... 둘이서 타면 택시랑 별 차이 없다.
아침이라 early check-in 옵션을 추가해서 호텔에서 좀 퍼 자다가...ㅋㅋ 깨니까 오후 두시;; 네시간을 스트레이트로 잤네. 어후 피곤했던 건지 시차 때문인지 여튼 엄청 잤다. 그리고 나서 숙소를 나와서 처음 마주친 라스베가스 풍경. 사막이니까... 강렬한 햇살, 새파란 하늘, 그만큼 경쟁이라도 하듯이 치솟아 있는 호텔 건물들, 각종 광고판, 거대한 간판들. 도시 전체가 화려함의 극치, 그리고 뭔가 과장되어 있다. 마치 모두가 으스대는 듯한 느낌으로 차분함이란 건 찾아볼 수 없다. 나 멋지지? 화려하지? 그러니까 돈 쓰고 가! 하는 느낌. ㅋㅋ 그래 뭐 애초에 그런 거 기대하고 온 데니까 어울려주겠어.
아, 그리고 여기가 사막이다 보니, 처음엔 몰랐는데 바람이 엄청나게 건조하다. 나중엔 꼭 건조기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 선크림도 중요하지만 수분크림 엄청 바르고 다니세요. 수분크림 바르고 그 위에 유막 있는 세타필 같은 걸로 보호해 놓고 그 위에 뭘 발라도 발라야지 안 그러면 얼굴이 사막 되겄어
라스베가스의 포인트는 대충 아래 정도로 볼 수 있다.
1. 스트립 (Las Vegas Strip)
- 라스베가스의 메인 스트리트. 이 길 따라서 모든 게 다 있으니까 MGM Grand 쯤부터 쭉 걸어서 보면 좋음
- Strip만 다니는 버스가 있음. (Deuce Bus) 일일권이 $8이니까 끊어서 다니는 게 좋다. 너무 걸어다니다 보면 힘듬...
- 각 호텔 안에는 카지노가 있으니까 호텔 구경도 할 겸 여기저기 들어가 보시고
- 벨라지오 호텔 앞 분수쇼/맞은편의 에펠탑
- 스트라토스피어 타워 (Stratosphere tower)
2. 각종 쇼
- 카쇼
- 오쇼
3. 음식
- 맛있는 게 많다! 내가 먹었던 것만 소개할께요
- Earl of sandwich
- Gallagher's Steakhouse
- Shake shack burger
- Fashion show mall Food court
4. 쇼핑
- 쇼핑천국! 아놔 쇼핑 안좋아하는데 옷이 너무 싸...
- South Outlet & North Outlet: 난 안갔다. 중국인들이 엄청 많이 감. 지도로만 소개하겠음..
- Fashion show mall: 여기 Macy's 백화점 갔다가 400달러 쓰고 나옴...
Part 1. Las Vegas Strip
스트립이라고 해서 좋은 걸 상상해선 곤란하다.
스트립은 라스베가스의 메인 스트리트 이름이다. 그 외의 것을 상상해선 안돼! 근데 진짜 저런 거 광고 차 겁나 많아.... 저 차가 하루종일 스트립을 왔다갔다... 거리에서도 찌라시 엄청 뿌리고 있다.
아..암튼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란 건 이런 걸꺼야. 어찌나 새파랗고 맑은 하늘이던지.... 구찌, 돌체&가바나, 프라다, 루이비통, 에르메스, ... 브랜드가 지천에 널려있다. 그리고 과장되어 있다고 했지? 간판들이 진짜 겁나 커서 광고판이 나한테 들이대는 느낌이더라.
에펠탑! 저게 파리스 무슨 어쩌구 호텔 앞에 있는 건데 꼭대기가 전망대로 되어 있다. 밤에 보면 겁나 화려함.... 그리고 사진 아래쪽에 아까 말했던 듀스버스. 일일권 $8로 스트립을 계속 왕복하는 버스. 호텔 앞마다 서니까 엄청 느리긴 하지만 그리고 걸어다니는 것보단 편하다. 저 에펠탑 꼭대기에 올라가는 데는 돈이 든다. 라스베가스에서는 뭘 해도 돈이 든다. 저 전망대는 저녁 늦게는 사람들로 엄청 붐비는데 그 이유가 뭔고 하면....
바로 맞은 편에서 이런 분수쇼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그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저 담장 앞에 사람들 빽빽하게 서 있는 게 보일 거다. 지금은 오후라 사람이 별로 없는 편이고... 밤에는 더 많다. 근데 분수쇼를 자주자주 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아도 오며가며 계속 볼 수는 있다. 오후에는 30분에 한 번, 밤에는 15분에 한 번씩 한다고.
그래서 밤에 보면 어떤 느낌이냐면...
크으.... 겁나 멋있어. 노래에 맞춰서 분수가 왔다갔다 춤을 춘다. 클라이막스에는 저렇게 최대출력으로 뻥! 하고 쏘는데 이게 물이 높이 올라가야 되니까 진짜 뻥 뻥 소리가 난다. 아니 소리가 생각보다 커서 처음에 좀 놀램. 아 야경 하니까 또... 라스베가스는 진짜 야경이 절정이다.
사진은 앞쪽만 볼 수 있어서 느낌이 덜한데, 현장에 있으면 전방위적으로 쏟아지는 조명과 번쩍번쩍한 느낌에 진짜 막 화려하고 막 그냥 막 크아~~
라스베가스가 돈의 도시라고 했는데, 호텔 투어를 하다가 진짜 깜짝 놀랜게 호텔 벽에 붙어있는 시계가 브레게야. 와.....진짜 리얼 대박사건 저렇게 무심하게 걸려있는데 브레게 ㅎㄷㄷ 또 하나, 라스베가스에 무슨 레이싱체험같은 게 있나본데, 그걸 홍보하기 위해서 뭘 갖다놨냐면,
으...응?
아니 뭐 특별한 차도 아니고 그냥 새빨간 엔초 페라린가....? 주변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거잖아? 잘 팔리지도 않는 차를 뭐 이렇게 호텔로비에 가져다 놓고 말이야.... 지나다니기 불편하게시리. 에... 이게 뭐... 이런 게 이렇게 무심하게 서 있어도 되는 건가 ㅋㅋㅋㅋㅋ 모터쇼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아니 근데 이런 돈으로 발라버린 게 한두개가 아니라서 사실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예를 들면 이런거.. ㅋㅋㅋㅋㅋㅋ 아니 뭐 슬롯머신 위에서 아우디가 돌고 있을 수도 있는거지 뭐. Win me! 이걸 보면서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으니까 딜러가 슬 다가오더니 뭐 몇마디 하고 이거 타간 사람 있냐고 물어보니까 있대. ㅋㅋ 진짜 있는 건지 있다고 하는 건지.... 사진 속에 저 여자가 뭔가 됐어. 무지하게 올라가더라고.... 카지노에서 하는 거 보니까 터지긴 터지더라.
저거랑 비슷하게 또 이것도. 67년도 쉐보레 임팔라였던가...? 양키들 또 이런 거 좋아하니까 ㅋㅋ 이런 걸 떡하니 갖다놓고... 이게 카쇼 보러 MGM Grand 갔다가 거기 카지노에 서 있던 차다. 그러고 보니 쇼 얘기를 안했네.
Part 2. Show must go on
라스베가스는 쇼의 도시다. 한두개가 있는 게 아니라 수십개가 있다. CIRQUE DU SOLEIL 이란 게 태양의 서커스인데, 이게 호텔 별로 형식을 달리 해서 공연을 하는데 그 중 제일 유명한 거 두개가 Bellagio 호텔의 O show, MGM Grand 호텔의 KA show. 내가 본 건 KA Show로, 미국에 가기 전에 예약을 했다. 사실은 O show를 더 보고 싶었는데 내가 가는 날짜에는 여기서 예약할 수가 없더라고... 왜 그런지 모르겠다. 실제로 KA Show를 보고서 너무 좋아서 O Show도 보려고 벨라지오 호텔에 직접 가서 예매하려고 하니까 할 수는 있었다. 너무 비싸서 보진 않았지만... 예약을 안했어도 가서 현장에서 끊고 볼 수 있다.
카쇼의 악당!
내가 봤던 건 카쇼! 와.. 되게 인상적이더라.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기 때문에 찍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막 그 높은데서 뚝뚝 떨어지는데... 아니 도대체 바닥을 어떻게 해 놨길래 그렇게 떨어지지.... 보면서 중간중간 깜짝깜짝 놀랬네 10m도 넘는 높이인 거 같은데 사람이 그냥 막 떨어져 ㅎㄷㄷ 암튼 스토리도 있고 스릴도 있어서 재미있었다. 예전에 중국가서 서커스를 본 적이 있는데... 서커스라는 게 스토리가 없어서 많이 죽었는데 역시 스토리가 있으니까 더 재밌더라고. 왜 태양의 서커스가 유명한지 알겠더라.
사실 쇼를 더 봤으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텐데... 오쇼에 대해 들은 이야기로만 좀 얘기하면, 오쇼는 물과 불을 이용한 서커스로,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카쇼가 2D라면 오쇼는 3D인 느낌이라고. 카쇼도 무대장치가 굉장했는데 오쇼는 이거보다 더 신기하다고 하네? 대신 스토리는 카쇼가 더 재밌다고. 그래서 사실 꼭 오쇼를 보고 싶었는데 현장에서 예매해서 비싼 건지 어쩐지 알수가 없어서 걍 포기.
Part 3. 음식
샌프란시스코보다 라스베가스가 음식이 더 좋았다. 종류도 다양하고 엄청 맛있기도 하고 ㅋㅋ 누가 별로 안 비싸다 그랬는데, 그렇지는 않다. 비싸다... 싸게 먹는다고 먹었는데도 $15... 뭐 이런 식. 스테이크 좀 썰었더니 가격이...
- Gallagher's steakhouse
으아아아아!!
배고파.... 아니 배 안고픈데 소고기 먹고 싶다....
이게 유명한 이유가 소고기를 저온숙성한다라는 것 자체도 있지만, 그 숙성과정에 있는 고기를 공개해서 보여준다는 데 있는 것 같다. 일종의 퍼포먼스이겠지만, 문앞에 놓여있는 고기가 그대로 내 눈 앞으로 다가온다는 게.. ㅋㅋ 고기가 진짜 어마어마하게 부드러웠다. 사실 두번 먹었는데, 처음에 먹었던 건 조금 질겨서 아니 뭐야 왜이래 이랬는데 두번재로 먹은게 육즙이... 어후 어마어마하게 부드러웠음. 그리고 전채랑 뭐 등등 시킨 한치튀겨놓은 거랑 스프랑 다 맛있었다. 스프는 클램차우더였는데, 난 샌프란시스코에서 먹은 게 굉장히 특별한 맛인 줄 알았는데 클램차우더가 원래 그런 맛인가봐. ㅋㅋ 쨌든 맛있더라. 짭짤 고소 쫄깃쫄깃 크으....
위치는 뉴욕뉴욕 호텔 안.
- Shake shack burger
마찬가지로 뉴욕뉴욕 호텔 근처에 쉑쉑버거가 있다. 동부에서 좀 날린다는 쉑쉑버거! 사실 난 갠적으론 In N Out 버거가 더 좋았다. 내가 너무 과한 걸 먹어서 그랬을 수도 있어.... 베이컨 + 패티 + 소세지 + 양파튀김............. ㅋㅋㅋㅋㅋ 다 튀기고 고기고 기름이고 우억 너무 느끼해 ㅠㅠ 죽을 뻔 했네 진짜 그리고 In N Out의 감튀를 따라갈 수가 없어! 여긴 딱봐도 냉동! 쨌든 뭐 햄버거는 다 고기고 기름이니까 맛은 있다. ㅋㅋ 마찬가지로 위치는 뉴욕뉴욕 호텔 근처.
- Earl of sandwich
내가 여길 일찍 갔었다면 진짜 여러 번 먹었을 텐데..... Shake shack 버거같은 거보다 훨씬 훨씬 훠어어얼씬 맛있었다. 빵은 쫄깃바삭하고 속은 엄청 부드러운 따뜻한 샌드위치....크으 그리고 저 샐러드는 시켰는데 왠지 계산을 안하더라고? 뭐지... 그래서 후다닥 먹어치웠다. 아니면 원래 그냥 주는건가?!? 빵은 갈색빵/흰색빵 중에 고를 수 있고, 속을 닭고기랑 기타 토마토, 야채, 소스 등으로 채워서 따뜻하게 해 준다. 균형잡힌 맛있는 맛이라는 느낌. 크으.. 코로나와 환상적인 궁합. 쉑쉑버거는 안먹어도 이건 꼭 한번 먹어보길 추천함. 위치는 벨라지오 호텔 대각선 맞은편의 Planet Hollywood 내부.
- Fashion show mall food court
여기는 사실 뭐 사러 갔다가 때 돼서 먹은 건데 크아... 이것도 또 맛이 ㅋㅋ
이렇게 나온다. 샌드위치 빵 안에 소불고기같은 게 돼 있고 감자튀김에 치즈가 촤아~
처음에는 이렇게 먹었는데 아니 진짜 그냥 한국식 소불고기랑 너무 비슷한 거야 그래서 가게에 보니까 소스를 뿌릴 수 있게 돼 있더라. 핫소스 + 허니머스타드 + 후추 이렇게 촤촤촤 뿌려서 먹으니까 맛이 훨씬 더 살아나더라. 나도 집에서 한번 소불고기 해 먹을 때 해봐야겠어 ㅋㅋ 엄청 맛있었다 이것도. 필라델피아 Steak & Hoagie? 뭐... 암튼 저런 가게였다. 맛있는 게 많아 보였으니까 대충 그림 보고 골라 먹어도 맛있을 거 같다.
Part 4. Shopping
Fashion show mall
쇼핑은 사실 어디서든 할 데가 널려 있지만; 싸게 사는 데는 North outlet / South outlet 정도이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브랜드는 North Outlet에 많다고. 가보진 않았다. 난 Fashion show mall의 Macy's 백화점에서만 옷 몇 개 삼. 각 아울렛이나 Fashion show mall 모두 deuce bus를 타고 갈 수 있다. North outlet의 경우는 Deuce 버스 대신에 같은 티켓으로 갈 수 있는 SDX 라는 버스를 타면 바로 앞까지 데려다줌. 돈 쓰려고 마음만 먹으면 백만원은 우습게 나갈 거 같다. 근데 또 그만큼 싸다. 옷/가방은 한국보다 훨씬 싸다. 한국이 미친 거지.... 암튼 쇼핑까지 즐겁게 마치고!
총평
라스베가스는 즐겁다. 다소 과장되어 있긴 하지만 이 거리를 보면 누구나 들뜨게 된다. 하지만 그 즐거움에는 돈이 약간 든다. 자본주의의 끝판왕! 그래서 사실 나같이 어정쩡하게 돈을 가져가면 의외로 금방 지친다. 맑은 하늘만큼 건조한 바람, 뜨거운 햇살, 어딜 가도 돈,돈, ... 하지만 하루 이틀 정도 즐겁게 커다란 테마파크에서 논다는 느낌으로 놀다 오면 좋을 거 같다. 그리고 주변에는 그랜드캐년이 있잖아? 여기가 인공물의 끝이라면 거긴 자연의 끝이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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