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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일렉기타 제작기 [2] - 도장 및 하드웨어 장착, 마무리

by 에일라거 2015. 11. 8.

4. 제작 2단계 - 도장/하드웨어 장착 등 마무리

이전 글에서 나무 가공까지 끝냈고 이제는 기타 모양의 나무가 진짜 기타가 되는 과정인데, 힘들기는 가공이 힘들었지만 지금부터 쓸 내용이 더 섬세하고 어렵고, 기타의 품질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과정이었다. 아무리 좋은 재료, 좋은 픽업을 써도 결국 밸런스가 안 맞으면 소리는 엉망이니까...

 

일렉기타 제작 마무리 작업 스타트!

 

 

먼저 배선할 부품들의 자리를 낸다. 제일 중요한 게 브릿지 자리.... 넥의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라인이 브릿지의 정 중앙부분에 있어야 하고 너트-브릿지 간의 거리가 정확해야 피치가 맞는다. 그렇게 고려해서 브릿지 자리를 내고 프론트 픽업 자리는 적당히 넥과 가까운 곳으로, 그리고 픽업셀렉터와 노브 어셈블리가 들어갈 자리는 미관상 좋은 곳으로 자리를 낸다.

 

 

가공 돌입! 여기에는 아래쪽에 보이는 홀쏘와 그리고 사실 나무를 가공하기 위해 샀던 밀링 비트들이 한몫 단단히 했다. 밀링비트가 작아서 그런지 나무는 잘 안 깎이고 오히려 아크릴 가공하는 데 좋더라. 근데 그것도 사실 밀링머신처럼 딱 고정이 된 상태에서 작업해야 일정하게 잘 되는데 그게 아니고 핸드드릴에다 끼워서 할려니까 드릴 고정이 잘 안돼서 사진처럼 삐뚤삐뚤... ㅋㅋ 안보이는 자리니까 괜찮다... 하고 위로하면서 작업을 대략 마무리했다. 더 하다간 냄새 때문에 돌아버릴 거 같아서;

 

 

먼저 픽업셀렉터를 조립해서 바디랑 딱 맞춰봤는데!

...이런 건 생각도 못했다. 픽업 셀렉터의 높이가 너무 높아서 바디 바닥에 닿고 붕 떠.... 진짜 이때 망연자실. 어쩔 수 있나 뭐 바디를 파내기로 했다.

 

 

위치를 잡고, 드릴로 구멍 뻥뻥 뚫고, 밀링 비트로 정리했다. 저거보단 깔끔하게 정리됐는데 사진을 못 찾겠음. 쨌든 바디를 파내고 나니까 높이가 딱 맞게 됐다. 

 

 

그러고보니 하드웨어 사양 얘기를 안 했네... 픽업은 펜더 커스텀샵 twisted tele 픽업 셋, 그리고 나머지 배선은 emerson custom prewired 배선.. 배선이 아주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든다. 원래는 픽업도 싸구려 배선도 싸구려 이렇게 쓰려고 했는데, 실험해보고 싶었던 점이 일렉기타의 소리는 80~90%는 픽업이랑 와이어링이 좌우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나무는 집성목일지라도 하드웨어가 좋으면 어떤 소리가 나는지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계획을 변경해서 배선 쪽은 전부 좋은 하드웨어를 고름.

 

 

그 다음은 브릿지를 고정해줄 베이스를 만든다. 앨더 남은 조각에 저렇게 그려서, 잘라내고 홀 뚫고 적당히 샌딩해서 브릿지 밑에 붙여줌. 저 여섯개의 홀은 바디 뒷면에 고정되는 스트링이 지나가는 통로. 원래는 저 나무토막을 바디에 붙이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윗판을 들어낼 때마다 브릿지를 분리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니까; 일단 이렇게 해 보고 나중에 브릿지를 분리할 일은 없겠다 싶을 때 본드로 붙여버리기로 했다.

 

 

바디에 두가지 작업을 더 한다. 스트링이 지나가는 통로를 브릿지쪽에서부터 바디를 관통해서 뚫어주고, 잭이 나올 구멍을 뚫어준다. 저 큰 구멍도 아크릴 가공할 때 썼던 홀쏘를 이용해서 뚫어

 

 

 

바디에 뚫을 구멍은 대략 끝났고, 이제는 넥을 추가로 가공할 차례. 먼저 헤드머신이 고정될 홀을 여섯 개 뚫어주고, 너트가 고정될 부분도 가공해 준다. 헤드머신 고정이야 어떻게 뭐 한다 쳐도, 사실 너트가 고정될 부분을 가공해 주는 건 굉장히 정교하게 작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너트가 나무에 딱 붙도록 편평도가 잘 나오게 작업해야 넥의 울림을 좋게 가져갈 수가 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이 일단 마이너스일 듯. 하지만 내 손기술(?)의 한계로 최대한 한다고만 했다.

 

 

그 다음엔 도면에 나온 대로 프렛 위치를 그려 준다. 아직 프렛보드의 radius는 내지 않는다.

 

 

그 다음 프렛 자리를 줄톱으로 가공! 이것 역시 무지 섬세한 작업인데... low fret 쪽은 그럭저럭 했는데 high fret 쪽은 개판ㅠㅠ 에혀 이게 한계지 뭐 이쯤에서 픽업이 아깝다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한다. 넥은 그냥 살껄 그랬나? ㅋㅋㅋ 아 뭘라!!

 

 

그 다음 radius block을 제작한다. 이것도 카티아로 그려서 9인치 radius가 나오게 한 다음 도면을 인쇄해서, 넥 만들 때 쓰고 남은 나무토막을 도면을 대서 샌딩해 가면서 radius를 맞췄다. 9인치 딱은 안 맞을 거야 아마. 최대한 맞춘다고 맞춘 후에 radius block 위에 사포를 얹고 프렛보드를 샌딩해 준다. 근데 또 얼추 radius가 나와. ㅋㅋㅋㅋ 대박사껀.... 어차피 이건 치기 편하자고 내는 거니까 손으로 대 보면서 편해질 때까지만 샌딩했다. 하고 나서 대충 손을 짚어보니까 확실히 radius가 들어가니까 운지가 편하다. 괜히 하는 게 아니었어....

 

 

가공을 마치고 이제 너트를 붙임... 홀이 너트랑 꽉 맞게 가공된 게 아니라서 남은 오크 조각을 샌딩해서 가루를 내고 그걸 접착제랑 섞어서 바른 후에 붙여줬다. 효과가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붙였는데 소리 면에서는 사실 잘 모르겠고 (대조군이 없으니...) 비주얼은 그냥 접착제로만 붙인 거보단 나무색깔에 근접해진다.

 

 

너트까지만 박아놓고, 프렛을 먼저 박을까 도장을 먼저 할까 하다가 도장을 한 후에 프렛을 박기로 결정. 그래서 바디부터 도장에 들어간다. 뮬에 찾아보면 도장 과정도 목재 눈메꿈제도 필요하고 하도 올리고 사포질하고 그 위에 상도 올리고 어쩌구저쩌구 복잡한데, 나는 그냥 스테인으로 색을 내고, 그 위에 바니쉬만 올려보기로 했다. 그래서 산 게 투명 중간광 수성바니쉬랑 연파랑색, 검정색 스테인.

 

탑 부분은 연한 파랑색, 옆이랑 뒷쪽은 어두운 파랑색으로 칠할 거라 먼저 마스킹 테잎을 쭉 둘러서 붙여 주고...

 

 

파랑색으로 칠한다. 윽... 사실 내가 예상하던 색깔은 아닌데... 어쩔 수 없다. 이미 샀어! 두어번 칠해서 깊이를 내 주고 한시간 정도 말렸다.

 

 

앞면이 마르고, 뒷면을 칠하기 전에 다시 마스킹 테잎을 붙여주고...

 

 

이렇게 베란다에 걸어서 뒷면을 꼼꼼히 뭉치지 않게 칠해준다. 검정이랑 연파랑 바니쉬를 섞어서 남색이 나게 했다. 그리고 400방 사포로 슥슥 밀어줬는데, 색이 조금씩 벗겨져서 밀고 칠하고 세번 정도 반복했다. 그러니까 약간 자연스럽게 색이 벗겨져서 좀 빈티지한 듯한 발색이 되더라.

 

  

그 다음은 바니쉬를 칠할 차례. 바니쉬는 붓으로 칠하라고 했다. 스테인이랑 바니쉬 둘 다 던 에드워드 수원 매장에 가서 샀는데, 뭔가 가족이 운영하는지 애들도 거기서 같이 놀고... 디게 분위기가 좋았다. 그리고 사방이 나무라 분위기도 아늑하고. 사장님도 친절. ㅋㅋ 사용법을 대강 듣고 왔다.

 

 

짠~~ 바니쉬를 칠하고 400방 사포로 마무리한 상태. 바니쉬를 세번 정도 칠했는데, 보통 가구라면 그정도도 상관없겠지만 기타의 특성 상 바니쉬를 좀 더 칠할껄 그랬다. 다 마르고 보니까 너무 얇게 칠해진 감이 있어서... 나중에 수정할 기회가 있으면 열 번 정도 덧칠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바디는 여기까지로 두고 말려 놓고...

 

 

그 다음은 넥 피니쉬할 차례. 넥은 원래 도장을 두껍게 올리려고 했다. 왼쪽이 안 칠한 모습, 오른쪽이 세 번 정도 덧칠한 모습인데, 세번 칠하고 400방으로 밀고, 또 세번 정도 칠하고 밀고 해서 총 12회 정도 칠했다. 바니쉬 칠하기 전에 너트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 뒀다.

 

바니쉬를 사포로 밀 때 주의점은, 바니쉬가 사포질로 생각보다 잘 벗겨지기 때문에 400방이 곱다고는 하지만 너무 많이 밀면 도장이 싹 벗겨지는 수가 있다. 약한 힘으로 슬슬슬 밀어주든지, 1000방 사포 정도를 쓰면 좋을 듯. 사포질은 꼭 물을 묻혀서 물사포질을 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포에 바니쉬가 들러붙어서 사포를 금방 못쓰게 되고 분진도 날리기 때문에 건강에도 안 좋다.

 

 

일단 넥이랑 바디 칠을 끝냈고, 이베이에서 산 프렛와이어가 아직 안 왔기 때문에 바디 먼저 작업에 들어갔다. 일단 바디 뒷면에 와이어를 고정하기 위한 하드웨어를 박아줌. 이건 대체 어디서 사야 하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브릿지를 사니까 같이 주더라. 천만다행... ㅋㅋ

 

 

그 다음으로 배선을 정리한다. 픽업이랑 와이어링을 연결해주고 아크릴 탑이 투명하기 때문에 최대한 거슬리지 않는 모양으로 와이어링을 정리해 준다. 아 그러고보니 저 브릿지 밑의 블럭도 도색을 했네...ㅋㅋ

 

 

잭을 바디 바깥쪽으로 빼 내서 저 플레이트로 고정해 준다. 원래 금속으로 된 걸 사려다가 나무가 평평하지 않아서 휠 수 있는 플라스틱으로 삼.

 

 

이렇게 조립됨. 일단 여기까지 하고 넥을 한 번 올려놔 봤다. 뭔가 슬슬 모양이 나는데?

 

 

그리고 안쪽에 장식할 것들을 배열해서 넣고 바디 완성. 깨알갇은 내 사인도 하나 집어 넣고... ㅋㅋㅋ 커스텀샵 기타들은 넥과 바디가 만나는 부분에 저렇게 빌더들이 자기 친필사인을 하더라고. 나도 해봄 ㅋㅋ

 

 

아 그리고 저 안에 노란색 액자는, 뭘 넣을까 하다가 네이버 메인에 무슨 못으로 에펠탑 액자 만드는 게 있길래 나도 미니사이즈로 하나 만들어서 넣어봤다. 마침 집에 옛날에 쓰던 아크릴 물감이랑 붓이 있더라고. 앨더 조각을 작게 잘라서 대충 샌딩하고, 물감을 칠해서 도안대로 못을 박고 실로 칭칭칭! 진짜 이거 한다고 별걸 다 만드네 ㅋㅋ

 

 

그리고 이제 다시 넥으로 돌아와서... 넥에 붙일 로고랑 인레이를 만든다. 보통 인레이는 따로 만들어서 넥 안에 박아넣고 샌딩하는데 그따위 작업... 이제 마무리 다 돼가는데 그걸 어떻게 해! 하면서 그냥 전사지에 인쇄했다. 디자인은 PRS 버드인레이 차용. 말이 차용이지... 뭐 해볼려고 하다가 도저히 귀찮아서 그냥 똑같은 걸로 색깔만 까맣게 해서 인쇄함. 실패할까봐 두번 인쇄하고 로고도 세번... 그리고 밑에는 내 서명도 인쇄. 서명이라 흐릿하게 처리함.

 

 

물전사지에 인쇄한 마크들을 넥에 붙이고 잘 마를 때까지 기다린 다음 그 위에 바니쉬를 10번 정도 더 칠했다. 여기서 실수는 모양을 거의 그대로 본따서 잘랐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대강대강 자르니까 경계가 보인다. 최종 완성했을 때는 잘 안 보이긴 했는데 아마 모양을 그대로 잘랐으면 거의 티가 안 났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린 다음, 1000방 사포로 물사포질, 그리고 컴파운드를 이용해서 광을 냈다.

 

 

전사지까지 완성된 넥을 가지고 인제 진짜 마지막 작업... 프렛을 박을 차례. 평평할 때 톱으로 자리를 냈었기 때문에 radius를 준 지금 톱으로 더 깊게 자리를 내 주고, 프렛와이어를 잘라서 고정시키는 일이 남았다. 

 

 

처음엔 하나자르고 붙이고 하나 자르고 붙이고 하다가... 귀찮아서 한꺼번에 잘라 놓고

 

 

전부 붙임! 접착제가 조금씩 보이는데 다 닦아줬다. 접착제는 목공용 접착제를 썼다. 근데 순간접착제로 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일단 쓰다가 떨어지면 그걸로 붙이지 뭐;;

 

 

인제 진짜 마지막 작업. 프렛을 넥 폭에 딱 맞게 자르고 줄질해서 끝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작업에 힘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프렛이 자꾸 떨어지려고 해서 클램프로 꽉 눌러주고 작업함.

 

 

작업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넥과 바디를 접합! 크으.... 끝났어...ㅠㅠㅠ

 

 

줄을 달고... 버징이 안 나는 선에서 브릿지 높이 등을 셋팅하고 마무리했다. 크으... 한달 반 정도의 여정이었다. 리피니쉬같은 거랑은 상대도 안되게 힘드네 ㅋㅋ 그래도 뭔가 나만의 기타가 만들어졌다는 게 엄청 뿌듯함. 밑에 사진 몇 장 추가합니다.

 

 

5. 비용

제작은 이렇게 마무리했고, 비용을 따져 볼 차례인가...

 

품목

금액 (원) 

 넥 목재 (화이트오크 집성목, 60x60x860 mm)

23,185

 바디 목재 (앨더 집성목, 800 x 700 x 20 mm)

49,000

 아크릴판 (8T, 레이저가공 무료)

19,800

 헤드머신 (Gotoh)

53,000

 본넛(Bone-nut)

7,000

 스트랩 핀

8,380

 스트링 가이드

2,000

 잭 플레이트

5,000

 전사지 (Incal, 레이저프린터용 10 p)

9,000

 브릿지

$7.04 (8,040)

 Prewired assembly (Emerson custom)

$69.88 (79,800)

 Neck plate

$29.19 (33,330)

 Pick-up set (Fender customshop Twisted Tele)

$139.99 (159,870)

 Fret wire (Stainless steel, 6 feets)

$17.49 (19,970)

 SUBTOTAL

477,37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아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 거 같아. 근데 이렇게 많이? ㅋㅋㅋㅋㅋ 아놔....

 

근데 좀 가격이 합계로 하니까 뻥튀겨진 건, 사실 픽업/prewire assembly 가격이 워낙 크게 차지해서다. 그거 두개를 빼면 237,705원으로 이해할 만한 수준. 하지만 비용은 이게 다가 아니지. 각종 공구 산 건 비용으로 안 치나?

 

품목

금액 (원)

 블랙 & 데커 전동 일자톱

61,900

 목공접착제 고릴라글루

8,000

 클램프 2EA

9,520

 손대패

9,900

 만능톱

17,400

 사포 (60방/220방/400방/1000방)

7,000

 드릴 비트 (Φ2mm, Φ3mm, Φ10mm)

5,000

 스테인 & 바니쉬 (던 에드워드)

34,100

 마스킹 테이프

3,900

 10 pcs Wood Milling Burrs

$21.99 (25,110) 

 Polishing pad set

$4.18 (4,770)

 SUBTOTAL

186,600 

 TOTAL

663,975

 

크흑... 솔직히 충격적이다. 생각보다 너무 많이 들어갔네... 

 

일단 실패한 건 만능톱이랑 전동 일자톱. 이 두개는 직쏘 하나로 대체 가능하다. BOSCH 꺼는 6만~10만원 선이지만 SKIL 직쏘는 3만원 선에서 살 수 있는 것도 있다. 톱 류는 직쏘 하나로 하면 대부분의 가공은 할 수 있을 거 같고, 대패도 마찬가지로 실패. 익숙하지 않은데다 그렇게 기술이 필요한 건지 몰랐다. 그래서 일자톱은 다시 팔아버렸고, 앞으로 목공 DIY할 일 있으면 직쏘를 사서 해야 할 거 같다. 직쏘/쇠톱/샌더/polishing pad 이렇게만 있으면 거의 모든 형상을 만들 수 있다.

 

바니쉬는 잘 샀고, 스테인 같은 경우는 내가 원하는 색깔이 이번에는 푸른 계열이었지만 앞으로 쓸 일이 있을까 싶은 걱정이 든다. 그렇다고 색깔별로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머지 물품은 나중에 써도 되는 거니까 반드시 이 기타를 위해서 샀다고 할 수는 없어서 뭐..

 

6. 총평

◆ 처음에는 피치가 잘 안 맞을까를 제일 걱정했는데 브릿지 세팅하고 나니 오히려 피치는 잘 맞는다.

 

◆ 트러스로드의 부재로 넥이 너무 두꺼워져서... 운지가 좀 불편하다는 게 문제인데, 예전에 가지고 있던 Majest 레스폴보다도 약간 더 두껍다. 일반적인 레스폴보다 조금 더 두꺼운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나는 손이 커서 괜찮은데 손이 작은 사람들은 못 칠거 같다. 이건 아마 익숙해지면 괜찮을 듯. 

 

◆ 버징이 안 나게 하려다 보니까 하이 프렛쪽은 스트링이 좀 붕 떠 버렸다. 칠만한 수준은 된다.

 

◆ 넥이 브릿지에 비해 높이가 좀 높다. 그래서 브릿지 셋팅이 너무 높아져서 픽업이 너무 멀다. 쳐 보다가 정 안되겠으면 바디랑 접합되는 부분을 3mm 정도 샌딩해서 낮춘 다음 다시 finish하고 셋팅해야겠다.

 

◆ 전사지로 만든 인레이는 생각보다 그럴싸하게 잘 붙어 있는다. 다만 처음에 공기빼기를 잘 해야 한다.

 

◆ 헤드머신 간격 조절에 좀 실패했다. 간신히 맞게 붙이긴 했는데, 생각보다 멀리 놔야 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타랑 똑같이 놨는데 헤드머신 종류에 따라 간격을 달리 해야 했다.

 

◆ 전체적으로 바디는 마음에 든다. 넥이 좀 더 정교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내가 이 이상 정교하게 할 수 있을까? 없을 거 같다. 다음이 있다면 넥만은 도면을 주고 다 깎아달라고 해서 해봐야겠다.

 

◆ 진짜 특별한 기타가 갖고 싶지 않은 이상, 사서 쓰자.... 그게 싸다.

 

 

일렉기타 만들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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