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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시드니 일일 여행

by 에일라거 2016. 2. 8.

호주에 갈 일이 있어 여기저기를 돌다가 마지막날 시드니를 하루 보게 되었다. 처음 가보는 호주라서 귀찮지만 카메라를 장착하고! DSLR 무거워서 미러리스로 바꿔놓고는 요새는 그거도 무겁고 귀찮아서 잘 안들고 다닌다; 그래도 처음 가보는 나라인데 들고 가야지



일단 시드니 도착하자마자 OPAL 카드를 샀다. 이건 그냥 교통카드... 버스/지하철/페리 등등 다 탈수 있다. 충전식이고 도입된지 얼마 안됐단다. 한국이 이런 건 빠르지... 하루 볼 거라서 10달러면 충분하다는 친구의 말에 따라 10달러만 충전 후 출발


덩실덩실 춤추는 남자 두명

....이 아니고 Amora Hotel JAMISON SYDNEY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차로 대략 40분. 하버브리지/오페라하우스 등 다 가까이 있는 시내 한복판이다. 내 방이 29층이었는데 뷰가 진짜.. 크으


호텔 방에서 바라본 시드니 전경


방에 들어가서 커텐을 걷었는데 저런 뷰가 딱! 크으.. 좋아 출발이 좋다구!! 광각렌즈를 안가져가서 사진 한 25장 찍어서 합성한다고 죽는줄 알았네 휴 포토샵으로 이거 한장 만드는데 2시간 걸림 ㅋㅋㅋㅋ



어쨌든 호텔에서 나가서 본격 사진찍기랑 관광 시작~ 호주는 좌측통행이기 때문에 횡단보도에 서면 오른쪽을 봐야 한다. 처음 갔을 때는 왼쪽 보고 음 차가 안오는군! 하고 건너다가 깜놀한 적이 한두번이.... 그나마 시드니는 이렇게 써있기라도 하지 시골가면 아무것도 안 써 있다. 좌우측 주의하면서 길을 건너고 쭉쭉 행진~


Darling Harbor (..의 맞은편)


그래서 한 30분쯤 걸었나? 그러니까 Darling harbor에 도착. 여긴 식당도 많고 조그만 테마파크나 뭐 그런 것들... 그리고 실제로 여기서 배를 타고 Circular Quay 같은 데로 간다든지 할 수도 있다. 나는 혼자 가서 체험 이런 건 안하고 오늘 다 봐야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가서 좀 구경하다가 패스 ㅋㅋ


뭐 보니?


시드니에는 갈매기가 엄청 많다. 무슨 우리나라 비둘기처럼 사람 봐도 도망도 안간다. 새 찍는 게 어려운데 덕분에 쉽게쉽게 찍었네 귀여운 짜식들...


Darling Harbor


내가 있던 맞은 편이 지도상에 Darling harbor라고 나온 곳. 보다시피 관람차도 있고 무슨 쇼핑몰 비슷한 거랑 식당, 카페 이런 게 있으니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가서 봐도 좋고... 난 딱히 배고프지도 않았고 남자 혼자 뭐 하고 싶지 않아서 패스


날씨가 이날따라 종횡무진(?) 이었다. 구름이 꼈다가 해가 났다가 비가 살짝 떨어졌다가... 바람이 불다 안불다 ㅋㅋ 많이 흐려 보이는데 사실 이 앵글 너머로는 파란 하늘도 보이고, 뭐 그런 날이었다. 여기까지만 보고 다음 목적지인 천문대로 출발~


시드니 천문대


중간에도 사진을 제법 찍었지만 딱히 볼 장면이 없이 공사판이었던 관계로 생략하고... 난 남양인 줄; 어휴

갑자기 시드니 천문대가 뙇! 하고 나오는데, 이 건물 자체가 뭐 어마어마하다기 보단 천문대라는 게 아무래도 언덕 위에 있다보니 뷰가...크으


천문대 뒷편에서 조준


하버브리지와 그 너머 시내가 탁 트이게 보이는 게... 참 좋았다. 



이렇게... 사람들도 조금 있는데, 천문대는 기본적으로 관광객은 별로 없다. 그래서 좋았음. 나도 딱히 뭘 보고 찾아간 건 아니고 그냥 구글 지도에 나와 있어서 찾아갔었다. 근데 천문대 자체보다 뷰가 참 좋네. 그러다보니 웨딩사진같은 것도 여기서 찍나 보더라. 나 갔을 때만 해도 어떤 신랑신부랑 가족들이 찍고 있었다.


좋냐?


한창 행복할 신랑신부~ 그 사랑 오래 가져가시길~~ 어차피 오래 안 갈 테니까~~~

... 시기질투 한 번 해주고 Circular Quay로 이동


야시장?


오페라하우스를 보러 가는 길목인 Circular Quay로 가는 길에 이런 게 있었다. 야시장처럼 먹을 게 엄청 많아... 그리고 다 맛있어 보이더라고 ㅋㅋ 하지만 점심을 배가 터지게 먹은 관계로... 점심은 사실 햄버거 먹었는데 아니 뭘 이케 많이 주냐;;


쨌든 이 길을 지나서 저 앞에 흐릿하게 보이는 바다가 바로 Circular Quay 앞바다


Circular Quay


고층빌딩과 오가는 배들이 즐비한 Circular Quay 역의 전경. 사람도 많고, 파는 것도 많고, 날씨도 좋고... 커피한잔 해야지?



그래서 커피 하나랑 목마르니까 물 하나 사들고 의자에 앉아서 잠시 휴식!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의자에 앉아서 커피마시는 사람도 많고 책보는 사람들, 도시락 까먹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


Cadmans Cottage


커피한잔 하고 쭉 둘러보는데 또 구글 지도에서 본 Cadmans Cottage라고... 호주가 확실히 역사가 얼마 안된 게 저 옆에 Historic place라고 돼 있는데 1816년도에 지은 건물.... 그나마 페인트같은 건 다 덧칠돼 있더라고 ㅋㅋ 그때면 조선후기 아닌가... 암튼 이 건물은 당시에 정부가 소유하고 있던 배들을 관리하기 위해 지은 거란다. 왁스칠이나 뭐 그런 관리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크... 아까 그 야시장에서 바다 쪽으로 내려오자마자 보이는 오페라하우스. 야경이 참 좋다고 하는데, 낮에 보는 풍경도 좋았다.



여기가 약간 광장처럼 돼 있어서 공연하는 사람도 있고 스케이트보드 타는 사람도 있고...



그리고 다른 각도에서 보는 하버브리지도 보인다. 커피마시고 사진찍고 물도 마시고 하면서 좀 있다가 다시 오페라하우스 쪽으로 고고



오페라하우스 앞 광장에 도착! 가까이서 보면 그냥 그렇댔는데, 그건 진짜 가까이서 볼 때고 이정도만 돼도 좀 웅장해 보인다. 그리고 바닷가를 둘러서 카페랑 식당이 빽빽하게... ㅋㅋ 이날 금요일이었는데 이따 밤에 보면 진짜 난리도 아니다.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서 본 풍경... Mrs.Macquarie's point 에 가면 사진찍기가 좋다고 했는데, 그냥 눈으로 보기에는 여기가 훨씬 좋다. 당연하지... 눈으로는 다 보이니까 ㅋㅋ 그리고 사실 초광각렌즈로 찍으면 여기서도 둘 다 찍힌다. 이렇게 파노라마로 돌려도 되고... 여기 분위기는 진짜... 이때가 오후 4시쯤이었는데 정말, 정말 좋더라. 오페라하우스 쪽으로 좀 더 걸어가면 의자랑 테이블이 쭉 늘어서 있는데 가게에서 뭘 사야 앉을 수 있는 게 아니고 그냥 앉을 수 있는거라 거기 햇빛 받으면서 편히 있으니 진짜 최고였음.


먹을 거 뭐 없나...


요렇게... 난간이 쭉 있고 이 난간을 쭉 따라가면서 의자들이 있다. 난간에 기대서 딱 있으면 마치 비치의자에 앉아서 쉬는 거 같은 느낌... 어우 좋아 그나저나 갈매기들은 참 줄기차게도 있다. ㅋㅋ



바닷가에서 앉아서 쉬다가 오페라하우스 쪽으로 올라갔다. Circular Quay 쪽 전경이 한눈에... ㅋㅋ 참 좋단 말이야. 어떻게 저렇게 사진찍기 좋은 각도로 모여있을 수 있지 ㅋㅋㅋㅋ


Mrs. Macquarie's point


오페라하우스에서 부지런히 걸어서 간 맥콰리 포인트. 에... 생각보단 그냥 ㅋㅋ

사진찍기는 확실히 좋은데, 딱히 쉴 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관광객만 와글와글 많고 그렇더라고. 멀기도 하니까 위 사진같은 앵글로 찍고 싶은 생각이 딱히 없다면 안가도 됩니다...


여기서 또 Hyde Park를 통과해서 380번 버스를 타고 본다이비치로 고고씽 어이구 바쁘네


Bondi Beach


언덕위에서 바라본 본다이 비치. 버스가 진짜 300m 가고 서고 그래서 버스타고 40분 정도 걸린 거 같다. 전경 하나는 크으... 시원하게 트인 느낌. 바람이 좀 세긴 한데, 그래서 아마 여기서들 서핑하는 거겠지?



이렇게 서핑 시 주의사항같은 게... ㅋㅋ 조리개를 싹 열었더니 바다도 지나가는 여자도 아련하네요~



바람이 워낙 많이 부니까 갈매기가 그냥 날개만 펴고 가만히 있는다. 그냥 저 자리에 멈춰 있는거다. ㅋㅋ 공기가 알아서 뒤로 지나가 주니까... 알아도 신기함. Ground speed 없이 그냥 날고 있음. 꼭 2차대전 때 폭격기들 날아가는 자료화면 보는 거 같다. 이런저런 구경하다가, 시간이 늦기도 하고 모래바람도 너무 많이 불어서 다시 시내로... 버스 배차시간이 정류장에는 5분 간격으로 돼 있는데 믿으면 안되는 거 같다. 30분 기다렸음....



그리고 시내 중심가로... 호주에서 여기가 사람 제일 많은 데지 싶다. ㅋㅋㅋ 호주 인구 1800만이라는데 딴데는 시내도 딱히 안 복잡한데 여기는 복작복작... 쇼핑센터가 여기 다 모여있다. 명품샵도 많고... ㅎㅎ 여기서 좀 사람구경 길거리 공연 구경하다가 배터리가 없어서 다시 숙소로 복귀.


여기 시내에서 복귀하는 중에 한번, 그리고 시골에서 한번, 이게 말로만 듣던 호주식 인종차별인가 하는 걸 당했는데, 시골에서는 길 맞은 편에서 어떤 남자놈이 날 보면서 뭐라고 계속 소리지르고, 여기서는 나랑 마주쳐 지나가는 놈들이 침뱉는 시늉을 탁 하더라고. 옆에 놈은 낄낄거리고 웃고. 확실히 미국이나 캐나다는 인종차별에 민감해서 의식적으로라도 안하려고 하는데 여기는 관련 법 체계나 의식이 덜 발달돼 있는듯. 웃긴 건 또 중국애들은 좀 떼로 다니니까 그런 애들한테는 못 그런다. 아마 호주는 여행으로 다시 갈 거 같진 않다.


어쨌든 그건 그거고, 숙소로 돌아가서 배터리를 갈고, 그때가 아마 8시 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가 야경이 좋다고 해서 좀 더 어두워지길 기다렸다가 다시 나갔다. 아까 Circular Quay 쪽에서 하버브리지랑 오페라하우스가 둘 다 보였는데, 거기로 일단 가 보기로 했다.


갑자기 은하수

50mm | f11 | ISO8000 | 10s


호주 시골의 밤하늘은 이렇게 하늘을 가로질러서 은하수가 보였는데, 시드니에서 저런 걸 기대하는 건 무리고... 별빛 대신에 인공 빛들이 굉장히 이뻤다. 오페라하우스는 진짜 낮보다는 밤이 더 이쁘더라.


Opera House

50mm | f16 | ISO1600 | 5s


Circular quay 왼쪽에서 바라본 오페라하우스. 삼각대는 없지, 야경이니까 장노출은 해야겠지 해서 난간에 간신히 고정하고 몇 번 찍고 어디 올려놓고 몇 번 찍고 ㅋㅋ 그래서 하나 건졌다. 하나에 최하 5초씩 들어가고 어떤 건 30초씩 노출하기도 했으니까 순수 노출하는 시간만 10분은 걸린 듯 어휴... 야경은 삼각대 없이는 힘들다. 쨌든 야경 하나는 좋긴 좋다.


여기서 또 천천히 오페라하우스 쪽으로 가면서 찍은 야경들... 야경은 사진들이 너무 좋아서 다 올려보려고 한다.



이건 위에 오페라하우스를 찍었던 장소. 이때가 밤 9시 조금 넘은 시각이고, 그래도 사람이 꽤 많다. 


50mm | f1.2 | ISO640 | 1/60s


50mm | f8 | ISO1600 | 1.3s


오페라하우스 광장 앞에서. 아까 낮에도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ㅋㅋㅋ 진짜 너무 시끄러워서 단체로 고함지르는 줄.... 아니 어떻게 저 속에서 뭘 먹고 있지? 저렇게 시끄러운데 ㅋㅋ 바로 앞에 있는 사람 목소리도 안 들리겠네


50mm | f16 | ISO160 | 15s


50mm | f16 | ISO1250 | 2.5s


오페라하우스쪽에서 본 야경. 오페라하우스를 보는 것도 좋았지만, 여기서 보는 야경도 엄청 이뻤다. 파리에서 야경이 가장 안 이쁜 장소가 에펠탑 위라고 하는데, (에펠탑이 안 보여서) 여기는 오페라하우스가 안 보여도 바다랑 빌딩이랑 다 조화가 좋아서 야경이 이쁘다.


50mm | f22 | ISO100 | 30s


광장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하버브리지 한 번 더. 여기는 배가 워낙 많이 지나다녀서 장노출이 참 힘들다. 카메라 배터리는 거의 다 됐지, 배는 자꾸 지나가지, 배가 또 떼로 지나가면 그것도 나름 느낌이 있는데 그것도 아니고 자꾸 하나씩 지나다니니까 ㅋㅋㅋ 사진에도 하버브리지 오른쪽에 빛이 길게 늘어진 게 배가 지나가서 그런 거다. 아니 저거봐 안 이쁘잖아... 근데 배터리가 다돼서 더이상 찍을 수가 없었다. 조리개를 다 조이면 회절 때문에 화질이 조금 저하되는데, 그래도 그냥 빛갈라짐을 최대한 길게 뽑으려고 완전히 조여서 찍어봤다. 느낌만 보는 거니까 느낌만~


정오 무렵부터 열시까지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사진찍고, 딱히 맛있는 건 없대서 먹는 건 햄버거로 때우고 ㅋㅋ 그리고 인종차별 좀 당하고, 그래도 야경이 좋아서 어찌됐건 오랜만에 사진 실컷 찍었던, 그런 시드니에서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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