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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레이싱

2016 서울오토살롱 관람 후기

by 에일라거 2016. 7. 10.


서울오토살롱에 다녀왔다. 모터쇼에서의 좋은 차 앞 펜스에 지친 영혼을 이끌고 갔더니 오오.... 맥라렌이 코앞에... 람보르기니가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닌가+_+!! (언냐들도) 차도 보고 사진도 찍고 셀카도 찍고 시뮬레이터 이용한 레이싱게임도 하고 재밌는 구경 많이 했던 서울오토살롱 후기 시작



장소는 코엑스 C/D 홀, 기간은 2016.07/07~10. 코엑스 C/D 홀이라고 해서 처음에 D홀로 들어갈려고 했다가 EXIT Only ㅠㅠ C홀과 D홀은 입구가 한참 떨어져 있으니까 C홀로 찾아가야 한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끝난 마당이라 딱히 상관없지만...) 나처럼 헤맨 사람이 몇 명 있었다. 저기 매표소 3F에 C홀로 입장하라는 한마디만 적혀 있었어도 그 고생은 안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개인 1만원! 아니 모터스포츠도 이렇게 인기가 없는 판국에 이거 입장료 받아가지고 사람들 구경 오겠어? 했는데 웬걸... 엄청 많다. 반 정도는 대포 들고 사진찍으러 온 사람들이고 나머지 반이 가족 단위 구경꾼(?)들 (뭔가 전문적이네) 이랑 자동차에 관심있는 사람들이었다. 사진찍으러 온 사람들 중엔 또 미니 사다리같은 걸 들고 온 사람들도....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저렇게까지?



행사장 안은 이렇게 생겼다. C홀로 입장해서 D홀까지 연결되어 전시돼 있고, 출구는 D홀에만 있다. D홀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부스배치도 옆에는 참가업체리스트가 빼곡히 적혀 있는데 보자마자 읽기 싫어지는 것.... 누가 읽냐 저런 걸 ㅋㅋ 차라리 부스배치도를 크게 만들어서 박스 안에 이름을 쓰면 훨씬 편할 것을, 하는 불평이 생기는 카탈로그였다. 이거 보고 찾아다닐려고 하다가 눈에 안들어와서 사진 찍어놓고 바로 버림



들어가자마자 루마썬팅이 눈에 보인다. 오 무슨 방송을 하고 있나봐? 지미집도 있고 아나운서로 보이는 사람이 계속 뭔가 얘기하고, 나중엔 어떤 성악가가 노래도 부르고 그랬다 ㅋㅋ 방송중이라 저렇게 많이 모여 있나? 싶었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 안쪽에 언냐들이 있었다.



루마썬팅을 뒤로 하고 왼쪽부터 쭉 보려고 몸을 돌렸는데 아니 람보르기니가 바로 뙇!! 와... 펜스도 없어 ㅋㅋ 이 테이핑된 차는 네이버 기사에서 하도 많이 봐서 보자마자 '아 이차가 그 차구나..' 싶었었다. 서울오토살롱이 자동차 튜닝을 위한 전시회이니만큼 참 재미있는 차들이 많았는데, 특히 이런 고급차들이 펜스없이 그냥 맘껏 봐! 하고 전시되어 있는게 참 맘에 들었다. 언냐들이 없는 데는 사진족도 없기 때문에 맘껏 구경할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튜닝카들의 향연



커흑... 가..간지 ㅠㅠ

후드를 저렇게 해 놔서 정비성은 엄청 안좋겠지만 간지 하나는 대다나다.... 새파란 올드 BMW ㅋㅋ



엔진룸도 튜닝을 많이 해 놨다. V8 터보... Intake manifold 형상 내부가 어떻게 돼 있을지 좀 궁금했다. 그리고 빨간게 이그니션 코일 같은데... 뭘 쓰는지 모르겠는데 엄청 큰 게 달려있네? 저게 사진이라 좀 작아보이는데 엄청 크더라고. 색깔도 딱 빨간색을 포인트로 줘서... 돈 엄청 들었겠어 ㅋㅋ



새빨간 머스탱... 페인팅만으로도 간지 폭파!! 퍼엉!!!


왼쪽 벽을 쭉 따라 돌면서 차들 보다가 중간 쯤으로 가니 참 배치가 적절한 게 레이싱 모델이 군데군데 서 있다. 너무 몰리지 않게 너무 뜸하지 않게 ㅋㅋ 차 보다가 모델 보다가 차 보다가 모델 보다가 어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




BMW M3 옆에 서 있던 모델. 이쁘다.... 이렇게 한 20분 정도 서 있다가 다시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또 다른 데 서 있다가 한다. 




STOLZ 라는 업체에 서 있던 모델,



그리고 남자들...


나도 사진 찍는 거 좋아하는데 모터쇼나 이런 행사 가면 진짜 너무 대놓고 모델들만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좀 있다. 차에는 1도 관심 없음.... 뭐 피해만 안 주면 상관없긴 한데 뭔가, 음, 뭔가....



그래서 저기서 빠져나와서 난 마침 교대중인 모델 분께 부탁해서 셀카를 찍었다! 크하하 캔디카메라 짱!! 모델 분 감사감사



그렇게 또 한참 사진 찍다가 뒷쪽을 보니까 이런 게 있었다. 이것도 네이버 기사에 나왔었는데 이건 진짜 가면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게, 나도 레이싱휠/페달/기어봉은 다 갖추고 있는데 아무래도 종/횡 가속도의 느낌이 없다보니까 휠의 피드백만으로는 아무리 시뮬레이션 게임이라 해도 실감이 잘 안나서 얼마나 훌륭한가를 한 번 보고 싶었다. 근데 이게 시간별로 예약을 받는지라, 다음 타임이 3시부터라고 해서 두시 반부터 기다림... ㅋㅋ 무조건 하고 말거야!!! 하면서.



운전석은 이렇게 꾸며져 있다. 레이싱휠이랑 기어봉은 내꺼랑 똑같은 트러스트마스터 T500RS/TH8RS 이고... 여기까진 쓸만한데, 페달은 나도 저 페달 있긴 한데 저거 구려서 못씀. 특히 브레이크의 실린더 압력을 구현을 안해놔서 실차랑은 많이 다르다. 실차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밟을수록 압력이 세지잖아? 근데 저 페달은 그걸 구현을 안 해놔서 풀브레이킹! 하고 밟아도 페달이 그냥 푹 하고 밟혀 버림. 그래서 난 저거 말고 파나텍 CSP v2 로 바꿨다. 저거보다 오만배는 좋음... 시뮬레이터는 비쌀 텐데 왜 정작 휠/페달 같은 운전자 인터페이스에는 돈을 안 썼지? 하는 궁금증을 가지면서 순서를 기다렸다.



이런 식으로 진행하고 중계했다. 시뮬레이터 두대가 있고 player 1/2 로 나눠서 시합을 하면 앞의 모니터에 중계되는 식으로... ㅋㅋ 서킷은 영암서킷, 차량은 Toyota 86, 1 Lap race임. 근데 저 게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저게 뭔질 모르겠다. 업체에서 직접 만든 건가?


내가 했던 시합은 결과적으로 나의 패배. 상대방이 코스이탈해서 더 짧은 코스로 돌았는데도 운영진은 말이 없고....ㅠㅠ 보통 게임 상에서는 코스를 어느 이상 이탈하면 자동으로 피트인되거나 보이지 않는 벽에 막히는데 이건 그런 게 없었다;; 내가 헤어핀 코너를 두개를 더 돔. 마지막에 다시 코앞까지 따라잡았는데 추월은 실패... 머 실제 대회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짜증남 ㅠㅠ


시뮬레이터 평을 해 보면,


1. 페달 바꾸는 게 좋을 듯... 최하 Fanatec CSP v2


2. 전체적으로 휠의 feedback이 약해서 휙휙 돌아감. 처음 해 보는 사람들을 위한 세팅이었던 거 같다. Gain을 3배는 더 강하게 해야 할 듯. 그래서 휠에서 오는 기타 여러가지 feedback들도 같이 약해짐. (기어변속충격/도로 진동/슬립 시 feedback 약해지는 거/심한 언더스티어에서 드드드 하는 거 등등등)


3. 시뮬레이터 자체 feedback도 약함. 마찬가지로 안전 때문에 그랬던 건가? 버킷 시트에 안전띠까지 있는 걸로 봐서는 훨씬 더 강하게 전후좌우로 몸을 쳐 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냥 슬쩍슬쩍 치고 말더라. 그래서 브레이킹할 때나 가속할 때 이질감이 느껴졌다. 예를 들면 가속할 때는 몸이 뒤로 훅 쏠리는 느낌이 나야 되는데 이건 안 그러니까 그 차이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짐.


4. 시뮬레이터 자체 feedback 중 큰 feedback 말고 자잘한 feedback이 없음. 연석을 밟을 때 '드르르륵' 하면서 타고 넘는 느낌이라든지 도로의 잔 진동, 또는 차속이 빨라지면 차체가 불안해지면서 약간씩 떨려오는 진동 같은 게 없었다.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체험하게 하느라고 Gain 세팅을 전반적으로 약하게 해 놔서 그러는 듯....


5. 모니터 세개! 이거 생각보다 훨씬 몰입감 있다. 괜히 모니터 세개 연결해서 하는 게 아니구나... 삼성 커브드 TV 싸지면 그거 한 번 사서 해 봐? ㅋㅋ


전반적으로 좋은 인상은 아니었는데, 하드웨어 문제라기 보다는... 튜닝이 좀 덜 된 거 같았다. 게인값만 바꿔도 훨씬 나아질 것 같다. 뭐 영암 한바퀴밖에 안 돌았는데 제대로 다 느꼈다고 보긴 힘들겠지만... 쨌든 한번 해봤다는데 의의를 두고 다음 코너로~~


노트북 거치대, 에르메스 백, 가죽 쿠션, 헤드레스트 모니터... 무슨 차게?


Bentley Mulsanne


벤틀리의 기함, 뮬산. 튜닝해서 내부가 저런 건지, 아니면 원래 저런 건지, 그래봤자 난 못 가지는데 상관없는 건지.



이런 데도 있었다. 램프류를 튜닝하는 업체인데, 이게 왜 예전에 어느 모터쇼에서 벤츠가 컨셉카로 내놓은 것 중에 램프가 저렇게 반짝거리는 게 있었다. 아마 그거랑 비슷하게 작업한 듯. 이쁘더라.... 실제 도로에서 봐도 이쁠지는 잘 모르겠지만;;;


Mercedes Benz Showcar, Frankfurt auto show, 2015 (출처: DAWN)


바로 요고... 찾아보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네. 램프 부분... 비슷하쥬?


무쏘 vs 갤로퍼, 갤로퍼 vs 무쏘, 영원한 라이벌!


오오 이거슨 갤로퍼.... ㅋㅋㅋ 예전에 무쏘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갤로퍼가 이런 매니아들한테 가서 재탄생했다. 이런 건 참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좀 '무조건 새것' 이라는 문화가 있는데, 이렇게 오래돼도 한참 오래된 차를 개조하는 건 자신만의 무언가를 추구하는 거고, 그런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다양성이 늘어나게 되는 거니까...


아무래도 예전엔 이런 일들에 대해 '쓸데없는 짓, 돈지랄' 이라는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강했다면 요즘에는 이런 것들을 조금씩은 인정해 주는 분위기인 것 같다.



갤로퍼가 한 대 더 있었는데, 내부를 이렇게 꾸며 놨다. 휠이 참 맘에 든다.


움빠움빠


빠빠라빠라라 움빠빠빠 움 움 움 움


어디에서 엄청 소리가 시끄럽다 했더니 이거였다.... 씐나네 ㅋㅋㅋ 아니 근데 차량 전력으론 감당이 안될텐데 어떻게 작동시키는 거지... 별도 전기가 있어야 하는 건가? 움빠움빠






슈퍼카들의 향연... 뭔가 이상한 게 하나 껴 있는 거 같지만;; 하도 많이 봤더니 끝에 가선 무덤덤해져버렸다.


마지막 노랗고 조그만 차는 혼다 S660이라는 미드십 후륜구동 경차인데, 이게 또 참 재밌고 유명한 물건이다. 우리나라엔 당근 안 파는 건데 네이버 어느 유명한 블로거가 일본까지 가서 직접 사와서 자기가 인증받고 타고 다니는 거로 유명해진 애다. 가끔씩 도로에서 찍히는 거 같더라고. 실제로 봤더니 진짜 엄청 작다. ㅋㅋ 내 몸 하나 겨우 타겄어... 미드십이라 트렁크에도 거의 공간이 없을 거고;;



인테리어는 이렇게 돼 있다. 그냥 무난하게 깔끔한 인테리어. 그와중에 D컷 스티어링과 스포츠 주행에 맞게 버킷시트랑 비슷한 시트.. ㅋㅋ


후... 차만 보면 머리아프니까 언냐들 보면서 눈 좀 식히고....








개인적으로 마지막 모델이 제일 이쁜 거 같다. 누구지?!?!?



마지막으로 드리프트용 차들을 전시해 둔 곳! 사진의 차는 진짜 웃긴 게 뚜껑이란 뚜껑은 싹 다 없애놨다; 저러면 샤시가 버티나...?



V8 트윈터보. 근데 최초 흡기보다 인터쿨러를 지난 공기가 지나는 길이 더 작다... 왜 그렇지?



웃긴 건 배기 쪽. 배기에서 나와서 터보를 지난 다음에 바로 공기 중으로 배출;; 촉매도 없고 머플러도 없다. F1인 줄.... 이게 다 엔진룸에 있는 거라 배기가스는 바로 운전석으로.... 하하


이래도 되는 건가? 운전석으로 배기가스 가는 거야 본인이 튜닝했으니 본인 맘이지만 저거 NOx나 CO나 뭐 장난 아닐텐데... 공도에서 안 달리는 거면 상관없는 건가? 하긴 뭐 이미 후드 자체가 없는데....



마지막으로 뭔가의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모델인지 일반인인지 한 컷! 신기한 친구였다


보통 국내 모터쇼 하면 막상 괜찮은 차들은 별로 볼 수가 없는데 이 행사는 볼거리도 꽤 많고, 시뮬레이터 체험 같은 것도 있었고, 나름 알차게 보고 온 것 같다. 내년에 열리면 또 갈 거 같네. 재밌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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