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사이판 여행기 -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다이버가 되자!

by 에일라거 2017. 1. 14.

지난해에, 오픈워터 자격증을 따기 위해 사이판을 다녀왔다. (사이판 여행기 - 오픈워터 다이버가 되자) 이제 다음 절차로 어드밴스드 자격증을 따기 위해 사이판으로 고고... 2016년 12월 31~ 2017년 1월 4일, 3박5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지난 번에는 14mm 광각렌즈도 테스트해볼 겸.. 하는 게 있었는데, 지난번에 갔다와서 수중에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서 수중용 카메라를 샀다.


Nikon COOLPIX AW130


크하핫


방수기능에 모든 걸 쏟아부었는지 사진 기능이 꽤 부실한ㅠㅠ 근데 방수카메라들은 다 이렇더라구

별도의 하우징 없이도 30m/100ft 까지 방수가 된다. 하우징 없이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모델이, 이거랑 캐논에 또 뭐 하나랑밖에 없었는데, 제원상 성능이 고만고만해서 그냥 이쁜 이걸로 샀다. 한국엔 팔지도 않아서 해외구매했었다. 예전에 나 수영하는 자세 본다고 물에 몇 번 들고 들어갔었는데 깊은 물에는 안 가지고 가 봐서.. 이번에 가지고 가봤다. 하우징이 없어도 되니까 진짜 편하더라


지난 글에는 그래도 공항 사진도 좀 있고 했는데.. 이번엔 그런 거 없다 ㅋㅋ 진짜 아무것도 안 찍고 물 속에서만 찍었다. 그래서 사이판 어디어디서 다이빙했는지 사진 위주로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Pipe


이글레이 (가오리의 일종) 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포인트 이름이 Pipe임. 최대 수심은 18m 정도로 물 속에 끝없는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저렇게 하얀 백사장이 끝도 없다. 그래서 하강하기 전에 물 속을 들여다보면 살짝 아찔한 느낌이 난다. 오른쪽 아래가 나.. ㅋㅋ 이글레이를 보려면 저렇게 바닥에 붙어서 가야지 도망을 안 간대서 바닥에 붙어 가는 중. 앞에 가이드가 이글레이를 발견했다.


야생의 가오리가 나타났다!


짠~~ 맨날 수족관에서만 보다가 야생의 가오리를 보니 진짜 신기하다 ㅋㅋ 두마리인가를 봤는데, 원래는 훨씬 많았다고 한다. 근데 여기가 이글레이 출몰지로 유명해지면서 다이버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여기로 거의 안 온다고...ㅠㅠ 참 아이러니하다. 나만 아는 여행지, 모두 아는 여행지, 그래서 훼손된 여행지


사람들이 뭘 어쩌는 게 아닌데도 그냥 안 온대. 확실히 인간은 먹이사슬 끝판왕인가보다.

가오리 좀 보다가 다이빙에 좀 익숙해지면서 중성부력 연습도 하고 수중에서 나침반 보는 연습도 좀 하다가 올라왔다.


난파선



대부분의 난파선들은 다이빙 포인트가 된다. 여기저기 숨을 곳이 많기 때문에 고기들도 많이 살고, 산호들도 많다. 난 첨에 난파선이래서 막 안으로 들어가야 되고 그런 건줄 알았는데, 그냥 웬만큼 부서져 있는 난파선이었다. 그리고 어드밴스드 교재에서도, 난파선 안으로 절대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고 하더라. 까딱하면 길을 잃는다든지, 뭐에 걸리기 십상이라고 한다.



저렇게 생겨서 밥을 어째 먹나 몰라 ㅋㅋ 눈은 저 뒤에 달려 있고 입은 저 앞에 있고... 얼마전에 무도 산타 특집에서 망원경 쓰고 달리는 그런 느낌이 아닌가... 하지만 보기와는 달리 뭘 잘 주워먹고 있었다.



침몰한 배와 바닥 사이에 이런 공간이 있는데 가이드가 잠깐 와서 보래서 딱 봤더니 상어가 세마리.... 와 깜짝 놀랬네 ㅋㅋㅋ 언제 봐도 신기한 건 상어들이랑 조그만 물고기들이랑 같이 있는 거. 아쿠아리움에서도 그러던데 여기서도 그러네 ㅋㅋ 상어를 보다니 운이 좋았다!! 전날 와서 했던 사람들은 못 봤대



다른 놈들과는 달리 뭔가 식욕이 당기는 물고기가 나타났다. 이건 생선인가 물고긴가... 구워 먹으면 맛있게 생겼다



가이드가 좀 뒤로 나오래서 뭐지 하면서 좀 뒤로 갔더니 저렇게 잠수함이 우웅~~~ ㅋㅋㅋ 기분이 진짜 묘했다. 잠수함 창문에 붙어있는 얼굴들, 핸드폰들, 우리를 신기해하는 사람들, 잠수함을 신기해하는 우리. 아쿠아리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런 기분인가? ㅋㅋ 공기로 도너츠 만드는 법 알았으면 도너츠 한번 쐈을 텐데 아쉽다 ㅋㅋ 다이빙을 좀 해본 사람들은 돌고래가 공기로 도너츠 만들어서 가지고 놀듯이 그렇게 도너츠를 만들 줄 안다. 봐도봐도 넘나 신기한 것... 연습해 봤지만 잘 안된다 ㅠㅠ



산호 곁에는 언제나 물고기들이 바글바글~ 다른 사진도 그렇지만, 이 사진도 진짜 보정을 엄청 한 거다 ㅋㅋ 절대 이런 색깔로 찍히지 않는다. 처음 찍었을 때 대실망... 오히려 이렇게 보정을 해야 우리 눈이 인식하는 색깔에 비슷하게 나온다. 그나저나 이 배는 침몰한 지 얼마나 됐길래 산호가 저만치나 자랐을까?


이번 역은 서울대입구, 서울대입구 역입니다


사이판에도 서울대가...ㅋㅋ 설대를 만나느라 샤샤샤


야..야생의 가오리가!!


으아니!! Pipe에서 볼 수 있다던 이글레이가 난파선에 나타났다 ㅋㅋ 네마리가 저렇게 줄지어서... 얘네는 진짜 새처럼 날갯짓을 한다. 저렇게 사아악 하면서 미끄러져 가니까 편대비행하는 거 같기도 하고 진짜 멋있었다. 더 많으면 얼마나 장관일지


그러고보니 난파선에서 뭐 진짜 많이 봤네 ㅋㅋ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선장님과 가이드 히로상. 왠지 야구를 잘 할 것 같은 이름이다... 아다치 미츠루 신작 또 뭐 나왔던데


물 위에서 찍은 사진은 고작 이게 다다 ㅋㅋ 이제 또 다음 포인트로~~


Dump Cove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비행기가 격추되어 침몰한 곳이다. 각종 비행기 부품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50년..이 더 됐구나 벌써 70년이 넘은 당시의 부품들과 총알들이 바닥에 어지러이 널려있는 포인트



침몰하면서 구겨진 프로펠러. 사이판에는 일본인들도 다이빙하러, 그리고 놀러 많이들 오는데, 여기에 오면 어떤 생각이 들까? 평균적인 일본인들의 생각이 참 궁금하다. 전범국으로서의 인식일지, 패전국으로서의 인식일지.



당시 썼던 비행기 엔진. 이런 엔진은 요즘에도 쓴다. 자동차 엔진은 실린더가 수평으로 쭉 나열해 있는데, 비행기용 엔진은 이렇게 실린더를 동그랗게 배치하더라. Radial engine이라고 부른다. 


빵야 빵야 빵야


비행기에 장착되었을 총알... 겁나 크다 진짜


Tinian



Tinian 이라는 포인트는, 동굴을 탐험하는 곳이다. 그래서 저렇게 조명을 든 사람들도 꽤 있다. 사진이라곤 달랑 이거 한장밖에 없는 것이... 내부가 어두워서 뭘 찍을 수가 없다 ㅠㅠ 조명을 괜히 들고 다니는 게 아니었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나. 그래도 지난 번에 오픈워터 땄다고 자세가 좀 더 안정적으로 된 거 같다. 그래봤자 열 몇번밖에 안 들어갔지만... 공기소모량이랑 직결되기 때문에, 발차기하는 요령이 굉장히 중요하다. 난 핀 차고는 플러터킥이랑 돌핀킥밖에 안해봤는데, 스쿠버다이빙 할 때는 가능한 한 적게 움직이면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산소를 많이 소비하는 돌핀킥 같은 건 아무도 안하고, 초반엔 플러터킥으로 배우다가 나중에는 프로그킥 (평영 발차기랑 비슷) 으로 움직인다. 프로그킥은 잘 안되더라구. 꼭 평영 처음 배울 때 느낌 ㅋㅋ 자세히 보니까 수영할 때 팔로 스컬링하는 걸 다리로 하는 느낌이던데.... 담에 풀장에라도 가서 한 번 연습해 봐야겠다.


Lau Lau



이제까지 다이빙을 보트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서 했다면, 여기서는 장비를 메고 걸어들어가는 비치 다이빙을 한다. 그래도 뭐 많이 걷는 건 아니고, 한 150m 정도 걸어가면 바닷가가 나온다. 그러면 바닷가에서부터 로프가 바닷속까지 쭉 있는데, 그걸 잡고 이동한다. 저런 기묘한 바위들이 많아서 바위 밑으로 낮은 자세로 쭉쭉 통과


이때 기분이 묘한 게.. 중성부력을 잘 조절해 가면서 이동하면 바닥에 붙어 가긴 하지만 바닥에 닿지 않고 살짝 떠서 스르륵 미끄러져 갈 수가 있는데 그게 기분이 디게 좋더라고 ㅋㅋ



이런 좁은 곳도 통과한다. 실제로 그렇게 막 좁진 않다. 얼마 전 영화 생텀을 봤는데 거기서는 뭐 사람 몸 하나 간신히 지나갈 데를 지나가더만... 나는 이런 거 통과하는 게 왠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그 동굴같은 거 지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여길 지나가면 뭔가 신세계가 열리는... ㅋㅋ


말미잘과 산호와 니모와 나


처음엔 신기했으나... 하도 봐서 무덤덤해진 니모와 각종 물고기들

인제는 지형지물을 통과하고 이런 게 더 재밌다



여기 거북이가 한 마리 있었는데, 자꾸 놀자고 뎀빈다. ㅋㅋ 아니 얘는 왜 사람을 안 피하지? 자꾸 사람 쪽으로 오다가도 갑자기 지 할일 하다가도... 고양이같은 놈일세... 거냥아!


숨은 물고기 찾기


와... 진짜 첨엔 돌멩인 줄 알았다. 눈이 좋은 사람도 착각하는데 동물들은 더하겄어... 위장을 괜히 하는 게 아니구나


아야


새로 산 카메라 수중촬영 연습도 할 겸 산호 찍고 있는도 갑자기 퉁 하고 뭐가 친다 싶었더니 저게.. ㅋㅋ 계속 놀자고 뎀비네



물속에서는 거북이도 날아다닌다 가오리처럼 슝슝~



거북아 인제 갈 길 가렴~~



물 속에서는 화이트밸런스를 맞추기가 진짜 지독하게 어렵다. 새삼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에게 존경을.... 아까 연습한다고 하면서 찍은 산호. 진짜 어마어마하게 보정한 거다. 그래도 이정도...ㅋㅋㅋ 깊이 들어갈수록 파란 빛밖에 안 남아서, 뭐 보정이고 자시고 할 수가 없다. 그런 색깔의 빛은 애초에 없었으니까



얕은 물에서는 이렇게도 찍을 수 있다! ㅋㅋ 빨간 빛... 그리웠어....ㅠ 이것도 물론 보정 엄청 한 거지만 그래도 빨간색 빛이 남아 있으니 이정도로 할 수 있는거지


저 물고기 입 근처에 있는 게 별칭이 크리스마스 트리 란다. 그나저나 먹을 게 없는 거 같은데 뭘 계속 주서먹는다.


Grotto


사이판 다이빙의 하이라이트! (힘들기로는) 최고!



다이브 사이트이지만, 한국인/중국인들에게 유명해져서 패키지 여행 코스에 들어가는 바람에 스노클링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Grotto. 여기도 장비를 메고 가야 돼서 일종의 비치 다이빙이겠지? 근데 저 계단이 진짜...ㅋㅋㅋ 후 궁금하면 가보세요



Grotto는 일종의 동굴같은 건데, 바깥의 바다와도 연결되어 있는 동굴이다. 그래서 다이브 사이트로 유명한 거고, 사람들이 다이빙하면서 갈 수 있는 길을 여기저기 많이 찾아놨다. '길이 많다' 라고 표현하더라. 그만큼 복잡한 거겠지?


저렇게 한 2m 높이에서 뛰어내려서 입수한다. 워낙 무거운 장비를 지고 내려와서 힘들어서 그런지 아찔할 새도 없이 입수!



사..사람들.... 중간쯤에 파랗게 빛나는 게 바깥쪽 바다에서 들어오는 빛이다.



좀 (많이) 흔들렸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이렇게 파란 빛이 빛나는 걸로 보인다. 뭔가 신성한 기분이...



물 속에서 보면, 이렇게 바깥쪽 바다와 연결되어 있고, 거기서 쏟아진 빛이 파랗게 빛난다.



아까 그 바깥쪽 바다와의 문으로 나오면 이렇게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오른쪽은 바닥까지 깊이가 대략 4~50m 는 돼 보였다. 분명히 안 떨어질 거 아는데도 보면 약간 무섭다.



바깥쪽에서 유영을 마치고 이길 저길 가보고 돌아온 후에, 빛나는 홀에서 사진 한 방~~파도가 넘나 멋있게 친다.



다시 원래 장소로 돌아와서... 보면 프리다이빙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왼쪽 사진 중간쯤 보면 공기로 도너츠 만들고 자기도 따라 올라간다. 잘하는 사람은 그 도너츠 통과해서 가는 사람도 있던데 ㅋㅋ



물 속에서 보면, 그냥 파도치는 것도 장관이다. 부서지는 파도라는 건 물 속에서 보면 저렇게 역동적으로 보인다. 부서져서 뿌옇게 흩어지는 공기방울들


원래 어드밴스드 자격증은 교재에 나와 있는 것들만 한 번씩 해 보면 따는 건데, 나는 자격증도 자격증이지만 다이빙을 좀 더 하고 싶어서, 사이판 가서 있는 4일 동안 총 9번을 다이빙했다. 이렇게 하니까 진짜 아침에 일어나서 7시반에 밥먹고 배타러 가서 점심 때 들어왔다가 밥먹고 한시반에 또 배타러 가고... ㅋㅋㅋ 


하루에 세번 하면 위처럼 해야 되고, 하루에 두번 다이빙하면 오전에만 배타고 가서 두 번 다이빙하고 오면 끝이다. 하루에 두 번 세번씩 다이빙했었다. 이거 간다고 순토 다이빙컴퓨터 D4i 를 사서 갔는데, 이게 또 컴퓨터로 로그를 전송해서 볼 수가 있더라고. 다음 글에서는 다이빙 로그를 좀 써 볼려고 한다.


다이빙 넘나 재밌는 것... 일단 어드밴스드까지 따면 웬만한 펀다이빙은 다 가능하니까 (오픈워터는 수심 18m 제한) 자격증은 여기까지 따 놓고, 다이빙 자체를 좀 다녀봐야겠다. 올해 독일/스위스 여행갈 때도 한 번 해야지~~




[덧]

요번 다이빙 로그들을 쭉 뽑아본 글을 추가로 썼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순토 D4i Novo 사용기 겸 후기 겸 리뷰



[덧2]

이전 글에도 쓰긴 썼는데, 간혹 강사님 정보라든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비밀댓글로 제가 남겨드려도 보실 수가 없어요... 티스토리가 좀 이상하네요 ㅠㅠ 메일 주소를 비밀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