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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필리핀 모알보알 다이빙 여행: [번외편] 포풍 바다수영과 리조트의 일상

by 에일라거 2017. 8. 10.

* 요약 정보를 보고자 하시면 이 글을 참조하세요: 필리핀 모알보알 다이빙 여행: 1. 요약 및 간단 정보



이 전편에서도 얘기했지만, 고래상어 스노클링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좋다가, 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하더니 파도가 높아지고 비가 뿌리려고 해서 오후 다이빙을 취소하고 숙소에서 쉬게 되었다. 물에 계속 들락날락 했었는데, 낮에 안들어가니까 이상하기도 하면서 조용한 게 좋기도 하면서.. ㅎㅎ 이런 때 사진찍고 노는거지 뭐



출입문이란 게 딱히 없다보니 동네 개들도 들락날락하지만, 역시 마스코트는 우리 동해 아니겠어? 애가 너무 말라서 안쓰러워 보이긴 하다만, 그래도 제법 야생성이 있는지 사냥놀이도 하고 ㅋㅋ



우리 도순이(이름 맞나 까먹었다 ㅋㅋ)는 여자를 그렇~~게 싫어할 수가 없어요~~ 누가 암컷 아니랄까봐 남자만 가면 그렇게 먹이 달라고 조르고 쓰다듬어 달라고 조르고 아주 여자가 가까이만 가면 캬악캬악 거리면서 물려고 하고 ㅋㅋㅋㅋㅋ



밥먹는 식당은 이렇게 생겼다. 오른쪽 위에 종 보이지? 저걸로 땡땡땡땡 치면 올라와서 밥먹으란 소리다 ㅋㅋ 와 저거 진짜 잘들려 엄청 좋아



그 식당 테라스에서 찍은 고즈넉한(?) 리조트 풍경. 왼쪽 아래에 준비된 탱크는 아마 야간다이빙 용이었던 것 같다.



요렇게 모두 준비 완료! 이따가 메고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동남아에는 파충류나 양서류 뭐 이런 류가 많다. 리조트에도 도롱뇽이 많아서 모기는 없어서 좋긴 하다만... 언젠가의 아침에 일어나서 후드 꺼낼라고 보니 이런 게 앉아 있네.... 얌마 나와 내 후드야



이번에 바다수영하려고 스위밍수트도 따로 들고 왔다. 이미 한 번 해서 말리고 있는 중. 자 그럼 이제 수영하러 들어가볼까?



대충 날씨 이정도였나... 이 사진은 다른 때 찍은 거라서 저 멀리 비가 뿌리는 거 같은데, 내가 할 때는 비는 안 뿌렸다. 배 떠있는 근처에 보면 갑자가 색깔이 어두워지는 곳이 보이는데, 거기가 직벽 지형으로 갑자기 뚝 떨어지는 데다. 그 근처 쯤에서 수영하면 아 대충 이 라인을 따라가면 해안에서 멀어지진 않겠구나, 하는 감이 오기 때문에 마치 수영장 라인 따라가듯이 가게 돼서 편했다. 바다수영이 약간 무서운 게 갑자기 이안류를 만난다든가, 좌우 방향감각이 잘 없기 때문에 점점 해안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간다던가 하는 게 겁나는데, 직벽 라인을 따라가면 그런 공포에서 좀 자유로워지는 거 같다.



수영한 경로는 둘다 리조트에서 출발해서 갔다가 돌아오는 왕복 코스. 빨간 게 첫번째, 노란 게 두번째다. 아까 위에서 직벽으로 떨어지는 라인으로 수영한다고 했던 게 바로 두번째. 첫번째는 얕은 데서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산호같은 게 너무 가까이 있어서 잘못하면 다치겠더라고... 그리고 물 위에 떠다니는 것도 좀 있어서 지저분하고. 난 그런 거 진짜 싫어하는데 첫 수영 때 좀 더 먼저 돌아왔던 게 갑자기 뭐 이상한 게 손에 닿아가지고 레알 초 깜짝놀래서 더 이상 못가고 돌아옴 ㅋㅋ 무슨 풀때기였는지 뭔지 느낌이 너무 극혐 ㅠㅠ


첫번째 수영 기록


덕분에 거리가 짧다. 1800m고, 바닥이 온통 산호 천지라 핀 차고 수영해서 속도가 높다. 근데 최대 15.5는 또 뭐여... 시계가 생각보다 이렇게 튀는 데이터들이 많다. 이 때는 바람도 없고 파도도 없고 바다는 따뜻하고 해서 수영 자체는 편했었는데, 좀 더 깊은 물에서 해볼껄 그랬지? 근데 깜짝 놀란 게 바닷속에서도 보기 힘든 거북이가 갑자기 눈 앞에 슝- 하고 지나가서 그거 한참 쳐다봤네 ㅋㅋㅋ


두번째 수영 기록


두번째는 좀 더 깊은 바다에서 핀 차고 수영. 근데 그날 그날 파도가 치는 바람에... 나 진짜 파도칠때 수영하는 거 그렇게 힘든 줄 처음 알았다. ㅋㅋㅋㅋㅋㅋ


파도가 약간 해안에 대해 사선으로 쳤는데, 그래서 갈 때는 편했다. 파도가 데려다 주니까. 한 번 스트로크 하고 글라이딩 쭉 하면 그냥 파도에 밀려서 글라이딩에 밀려서 몸이 쭈우우욱 나가고 했는데, 마냥 좋지만은 않았던 게 돌아갈 때 어쩌냐 싶어서 ㅋㅋ


그리고 다 가서 턴해서 다시 돌아오는데 아니 정녕 이게 조금 아까 그 바다란 말인가


분명히 파도는 동일한 정도로 치고 있는데 완전 폭풍우 치는 바다처럼 느껴지는 거야... 몸이 완전 상하로 흔들리면서 롤러코스터 타는 줄... 스트로크 하고 리커버리 하는데 몸이 갑자기 파도 지나가면서 확 떨어지면서 팔이 갈곳을 잃고 막


그래도 물이 따뜻해서 그런지, 그리고 파도가 꽤 규칙적으로 쳐서 그런지 호흡이 흩어지지는 않았다. 호흡이 흩어지면 패닉에 빠지기가 쉬운데, 다행히 파도 지나간 직후에 숨 쉬고 하는 요령도 금방 몸에 익어서 발차기만 좀 빠르게 하면서 돌아왔다. 아무래도 파도가 내쪽으로 치니까 나는 앞으로 갈려고 하지 파도는 뒤로 밀지 하니까 서지도 심하고 상하 요동도 심하고 ㅋㅋㅋ 쨌든 핀 차고 가길 천만 다행이지 어휴


그래도 두번 수영해서 수트 가져간 본전은 뽑은 거 같다. 이거 수영한다고 핀도 오래된 거 하나 가져갔는데 그냥 리조트에 놓고 왔네... 내 이름 써져 있을텐데 ㅋㅋㅋㅋ 그냥 나 담에 어차피 또 갈거같은데 그때 쓰지뭐



날씨로 다이빙을 못하게 돼서 번외로 즐긴 반나절의 수영과 일상. 다음편은 마지막으로 캐녀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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