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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필리핀 모알보알 다이빙 여행: 4. 가와산 캐녀닝

by 에일라거 2017. 8. 11.

* 요약 정보를 보고자 하시면 이 글을 참조하세요: 필리핀 모알보알 다이빙 여행: 1. 요약 및 간단 정보


좋아! 이번엔 사실은 크게 기대는 안했던 가와산 캐녀닝이다. 그 덕분인지 사실상 가장 어메이징했던 일정이 돼서, 이건 꼭 진짜 한 번 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예약이나 비용은 다이빙 리조트에서 진행했어서, 그냥 여행가는 사람들은 아마 로컬 샵들을 컨택해서 진행하면 될 거 같다. 뭐 내가 갔던 데도 있고.... 그 근처에 샵이 쭉 있었으니까, 아마 구글에 "Kawasan Canyoneering" 치면 많이 나올 거 같다.



코스는 이렇게 갔다. 저 초록색 부분이 시작점으로, 내가 했던 샵은 iCanyon 이라는 곳이고 거기서 인제 뭐 헬멧이랑 장비 등등 가지고 오토바이로 이동한 후에 (노란색 패스), 오토바이에서 내려서 거기서부터 걸어서 계곡까지 걸어서 내려간 다음 수트를 제대로 입고 출발했었다. 마지막에 가와산 폭포 쯤에서 밥을 먹고 트래킹을 껐는데, 실제로 거기서 끝난 건 아니고 밥먹고 걸어서 샵까지 돌아간다.



요렇게 돌아감. 멀어 보이지만, Kabukalan Spring 까지는 원래 코스고, 사실 짧은 거리다. 나머지 길은 거의 큰길이라서 걸어다니기가 쉽고 그래서 금방 걸어올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바퀴 빙 둘러 걸은 셈 ㅋ



컴터에서 데이터 뽑아보니까 대충 이렇게 나온다. 7km 정도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했고, 나머지는 걸어갔다. 이게 데이터엔 9km 정도 걸은 걸로 나오지만, 사실 산속이고 엄청 여기저기 왔다리갔다리 해서 아마 더 나온 걸거야. 지도에서도 보면 오토바이 타고 온 거리가 훨씬 길잖아? 그렇지만 시간은 정직하다. 오토바이 타는 시간 빼고 샵으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4시간 반 쯤 걸린 거 같다.


숙소에서 툭툭이타고 오는데 30분, 장비 등등 준비하는데 30분, 오토바이 타고 가는데 2~30분, 실제 하는데 4시간 반, 다시 정리하고 숙소 돌아오는데 1시간 정도 해서, 7시간 정도 걸렸다. 돌아오니까 저녁이데? ㅋㅋ 자 그럼 사진으로 보면서....



이런 툭툭이를 타고 숙소에서부터 샵까지 고고

한 30분 정도 걸렸다. 역시... 툭툭이는 언제 타도 불편하네 ㅋㅋ



샵 전경이 요렇게 된다. 샵에 갈 때는 입을 옷(수트)만 챙겨가면 되고, 샵에서 헬멧과 구명조끼를 챙기고, 운동화를 빌리면 된다. 본인 운동화 같은 게 있는 사람은 관계없지만 바위에 이끼가 많아 미끄럽기 때문에 밑창을 보고 잘 안미끄러지는 짱짱한 걸로 골라서 꼭 빌려가자


첫번째 글에도 적었지만, 난 다이빙하러 갔었기 때문에, 다이빙수트를 입고 갔다. 안그러면 엄청 춥다고 해서... 해보니까 래시가드같은 거 딸랑 하나 입었으면 진짜 얼마나 추웠을지 ㅋㅋㅋㅋ 



줌이 땡겨져 있는지 몰르고 찍었더니 거대한 얼굴이... ㅋㅋㅋㅋㅋㅋ 선글라스는 처음엔 쓰고 갔는데 계곡이 어두워서 나중엔 벗어버렸다



요런 오토바이에 세명씩 타고 간다. 와... 100cc도 안될 거 같은 오토바이에 세명씩 타고 흙길을 뚫고 가는데 ㅋㅋ 어찌나 불안하던지


붕붕


이 길만 해도 엄청 좋은 길인 편 ㅋㅋ 나중엔 막 공사중인 길도 나오고 그래서 불안불안



도착하고 간단히 사인같은 걸 하고선, 여기서부터 걸어가야 한다. 이 계곡 초입까지의 길도 원래는 이런 콘크리트 길이 아니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으니까 포장을 일부 해 놨다고 한다. 한국인이 한 3분의 1쯤 되는 듯

딴사람들은 다 래시가드같은 거만 입고 가는데 나만 수트 입고 가니까 어찌나 덥던지 ㅋㅋㅋ 그래도 나중엔 수트에 완전 감사했다. 물 겁나 차가워...



본격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인제 물소리도 들리고 사람들 워후~ 후우~ 예이~ 뭐 이런 소리도 들린다



시작지점 도착! 사진으로 다 담기질 않았는데 진짜 공간감이 엄청 좋다. 바위가 뺑 둘러싸고 하늘이 동그랗게 보이는 것이... ㅎㅎ 저기 보이는 물 속에 들어가서 수트를 잘 입고 출발한다. 앞뒤를 거꾸로 입어서 또 벗고 입는다고 개고생했네


유후!!


역시 캐녀닝의 핵심은 자유낙하!! 강을 따라가면서 이것저것 하지만, 이런 낙하지점들이 몇군데가 있다. 한 8번 정도 한 거 같은데 점점 높아지는 것... ㅋㅋ 이게 한 5m 정도? 물 색깔이 비슷해서 그런가 자꾸 블루라군 얘기를 하게 되네만 풍경이나 물이나 재미나 여기가 압도적이다.



다 뛰어내리고 우리 일행들이랑 한 컷 ㅋㅋ 수트를 입었어도 구명조끼를 착용하자! 둥둥 떠다니기 편하다.


쓔웅~


중간에 이런 슬라이드도 있다. 까딱하면 안경을 잃어버릴 수 있어서 안경을 잘 잡고 있자




또 뛴다! ㅋㅋ 여기도 한 5m?? 인제 이 높이 정도는 슬슬 적응되고 있다



이런 것도 한다. ㅋㅋ 가이드에 따라서 하는 사람도 있고 안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기차놀이하듯이 저렇게 잡고 있으면, 수트도 잘 뜨겠다 구명조끼도 입었겠다 물은 흐르겠다 둥둥둥 떠내려가는 데 그때 완전 누워서 하늘을 보면



이런 풍경이 지나가는데... 꼭 다큐멘터리 보는 느낌 ㅋㅋ 



와 진짜 경치 너무 좋지 않나요? 물 색깔 하며 종유석 비슷한 거 하며



요런 사진도 찍어줬다 ㅋㅋ 우리 일행 다섯명이랑 가이드까지... 크으 저 물 색이랑 물 속 비치는거랑 느낌이 넘나 좋다



머리 대고 한 컷 더!




뛰어내리지 않는다고 해도, 이게 일부러 약간 험한 길을 골라 간다. 뭔가 탐험하는 듯한 재미??



오오... 이렇게 큰 나무가 ㅋㅋ 뭐 어떻게 되면 저게 저기에 박혀있는 거지?? 가까이 가 보면 진짜 엄청 크다



가다 보면 중간에 확실히 배가 고프기 때문에 이런 간식거리 파는 데가 있다. 우리는 꼬치 하나씩 사먹었다. 꿀맛인 것.... 그리고 우리가 단 걸 이거저거 가져가서 나는 초코바도 먹고 저거도 먹고 빵도 먹고 닥치는 대로 먹음 ㅋㅋ

딱 이 장소에서 어떤 점프가 또 기다리고 있냐면...



야호! 와 진짜 아찔하다 이게 한 8m 정도 높이 ㅋㅋ 얘네 일행 중에 한명 결국 못 뛰었던 거 같은데...


점프!


그래 나도 이렇게 뛰는거야!! 크헉... 무서움과 아찔함의 교차감각


으아아아아아아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딱 수직으로 떨어져야 되는데 마지막에 결국 쫄았어 엉거주춤 ㅋㅋㅋㅋ 와 진짜 이렇게 높은 데선 처음 떨어져봤다. 좋아 그래도 어쨌든 하나 했어! ..라고 생각했는데 이거보다 더 높은 게 두 개 더 남았단다. ㅋㅋㅋㅋ  ...후



밑에서 보면 대략 이정도? 별로 안 높아 보이지? 위에서 봐봐... 쩔어....



이제 더 높은 데서 뛸 차례다.... 여긴 심지어 도움닫기로 뛰어야 된다. 우다다다 달려와서 그대로 절벽으로 뛰어내리듯이 점프! 지금 저 날아가는 아이는 가이드 ㅋㅋ 가이드들은 항상 묘기를 보여주곤 한다. 화면으로 저런 다이빙 볼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직접 보니까 엄청 역동적이야... 좋아 이제 내 차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와 여긴 진짜 높아 와 

어 이제 다 떨어질 때가 됐는데? 하는 데서 더 떨어진다. 와 이건 진짜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느낌이었어....



내려가다 보면, 이런 그네도 있다. 이건 그냥 가볍게 ㅋㅋ



역시 정글.... 이런 것도 있어 ㅋㅋ 가이드 말로는 이구아나라는데 진짠가? ㅎㄷㄷ

자 이제 마지막 점프가 남았다... 여긴 진짜 너무 무서웠다. 높이가 대충 12m 정도 된단다. 앞에 도움닫기는 차라리 안보이는 상태에서 달려가다가 걍 뛰어버리면 되는 거지만 이건 밑이 보여.....




아아아아 제발 이제 살려줘.... ㅋㅋㅋㅋㅋㅋ 이건 진짜 살벌했다. 와 이건 진짜 다시 뛰고 싶지 않아 와나



인제 다 뛰었으니까 밥먹을까? 딱딱 배고플 타이밍에 뭔가 먹을 것들이 나오는 절묘한 코스.... 지금 이게 사진찍을 때 채도를 너무 올려놔서 너무 시뻘겋게 나왔네... 왼쪽 꺼는 닭볶음탕 맛이고 오른쪽 껀 누가봐도 돼지고기 맛이다. 둘 다 맛있다! 여기에다가 출발하기 전에 모알보알 시장에 들러서 사 온 망고랑 바나나까지 흡입



밥을 먹고는 조금 내려가면 이런 폭포가 있다. Kawasan Falls 라고 구글 맵에 나오는데, 여기서 뗏목을 빌려서 저 폭포 밑으로 가서 수련하듯이 물을 맞고 나오는 게 마지막 코스. 저게 은근히 폭포가 물이 세서 저 밑에 들어가 있으면 신명나게 뚜드려 맞는 느낌이 나...... 근데 발바닥을 대고 있으면 엄청 시원하다 ㅋㅋㅋ 발맛사지 짱짱맨


푸콰콰콰콰콰


뭔...가 의성어를 많이 쓰게 되는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건 기분탓이겠지.... 저렇게 신명나게 뚜드려 맞고 나오면 된다. 근데 정작 이 시점에서 카메라 배터리가 다 돼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어...ㅠㅠ


요고까지 하고 한 20분 정도 걸어서 샵으로 돌아온 거 같다. 그리고 대강 수건으로 닦고 숙소로 돌아오니까 5시 쯤이었나... 그래서 이게 마지막 일정이었기 때문에, 저녁 먹고 바로 비행기 타러 공항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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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 밥 - 다이빙 - 밥 - 수영 - 밥 ... 의 연속이었던 여행. 여기저기 많이 다녀봤지만, 이번 여행이 이제까지 다녀본 것 중에 최고였던 거 같다. 이제 이런 거만 다녀야겠어... 풍경이니 건물이니 하는 건 볼 만큼 봤잖아?


엄청 좋았던 필리핀 모알보알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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