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컨텐츠 리뷰

영화 추천 : Miss Sloane

by 에일라거 2017. 10. 1.

Jessica Chastain


영화 Zero Dark Thirty 에서 이 배우의 연기를 인상깊게 봐서 출연한 영화가 또 뭐가 있나...하고 찾아봤더니 이 냥반... 인터스텔라에도 출연했고, 마션에도 나왔었다. 주연 급이 아니었나? 그땐 인식을 못했었는데, Zero Dark Thirty의 대사 하나로 머릿속에 각인이 됐었다.


" I'm the motherf**ker that found this place. "


ㅋㅋㅋㅋㅋㅋㅋ

CIA 요원으로 출연했었는데, CIA 국장 앞에서 당차게 저런 소릴 내뱉고 몸 사리는 다른 인간들을 coward 로 만들어 버린 그 캐릭터에 끌려서, 평점이 높은 이 영화를 또 찾아서 보게 됐다. Zero Dark Thirty도 엄청 좋은 영화니까 한 번 찾아서 보시길...



이 영화는 한 로비스트가 총기 규제 법안을 두고 겁나 로비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원래는 로비 관련해서는 최고의 회사에서 잘나가고 있었던 일 중독자였는데, 총기 규제 법안을 무산시키라는 회사의 명에 반발해서 반대 측에 서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운다.


이렇게 말하면 마치 약자의 편에 서서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캐릭터일 거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는 않고, "총기 규제 법안"에 대해 찬성하는 것은 단지 자신의 신념으로, 약자에 대한 보호라든지 범죄자가 총기를 함부로 살 경우 사회적 위험성이 커진다든지 하는 문제는 단지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도구로써 이용할 뿐이다. 냉소적이고 철저히 개인적인 그녀의 속마음에 대해서 영화는, 마치 진짜로 그런 사람을 대면하는 것처럼, 어떤 이야기도 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의 신념의 근원, 또는 원인에 대해서도 영화 내내 베일에 싸여 있고 언뜻언뜻 보이는 인간적인 면으로써 청자는 그냥 '아 이사람도 인간이구나' 정도로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결국은 '알 수 없는 사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독선적이고 제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라도 주변과의 교감 또는 교류라는 게 있을 법 한데, 이런 희대의 독선적, 냉소적, 개인적인 캐릭터는 처음 봐서 영화가 끝나고 나면 결국은 Sloane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거고 다른 모든 사람은 조연이라고 해도 좋다. 상원의원이고 동료고 뭐고 다 필요없다. 모든 사람은 그녀의 말이거나 도구이거나 수단이거나... 반전이 드러날 때 그 표정도 소름끼친다. (맨 위 캡쳐) 저 무표정한 얼굴 속에 왠지 희열이 엿보이는 것 같은 건 아마 스토리에 몰입해서 그렇겠지? 이 이상 얘기하면 스포가 될 테니... 직접 보시는 것이 좋을 거 같다. 


내가 이런 캐릭터를 동경하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인상깊게 봤다. 결국 자기 자신까지 무기로 써서... 아니다... 자꾸 얘기하게 되네;; 한번 꼭 찾아서 보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