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그리고 레이싱2017.11.23 19:22

지난번에 한 번 참가해 봤어서 사실은 스포츠 클래스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아차 하는 순간 기간을 놓쳐버렸다. ㅠㅠ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이게 가성비가 좋아서 그런지 공지 뜨자마자 자리가 거의 순삭.... 아이돌 콘서튼줄


페이스북 페이지를 유의깊게 보고 신청하자


이게 뭐 어디 공지가 문자로 날아오고 그런 게 아니라서 항상 페북 페이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순식간에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공지 뜨는 거 보고, 바로 본인이 가능한 날짜 체크해서 블루멤버스 홈페이지에서 신청. 이번에 나는 11월 19일에 열리는 펀 클래스에 참가했다.



지난 번에는 화성 오토시티에서 했었는데, 이번엔 영암 서킷에서 진행했다. 시간이 아침 8시부터 진행됐기 때문에 걍 밤새 달려가는 기차를 선택.... 수원에서 오후 11시 40분쯤 떠서 목포역에 4시 10분에 도착하는 기차였다. 와 이런 거 진짜 대학생 때 유럽여행 밤기차 탄 이후로 처음이야 피곤해 죽을 뻔


결과적인 얘기지만, 그래도 화성 오토시티보다는 여기가 훨씬 좋았다. 사실 날씨도 화창했고, 그리고 맨날 게임에서만 보던 서킷에 실제로 들어간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차몰고 가면 서킷으로 알아서 가면 되고, 기차타고 오는 사람을 위해 목포역에서 셔틀을 운행했다. 아침이고 밴이고 신호등이고 해서 뭔가 오 살짝 뉴욕 이런 느낌이었는데 사진이 영...



서킷에 도착! 빠밤

목포고 영암이고 도시는 다르지만 실제로 가는 시간은 한 20분? 초 금방 도착한다. 아침부터 날씨 좋고~


두근두근


오오 이것은.... 게임에서만 보던 바로 그곳 아닌가...ㅠㅠ 감동의 도가니 ... 맨날 아세토 코르사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까 역시 감회가 새롭다. 사실 실제로는 F1때 이후로 처음 와보는 거니까 감회가 새롭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처음 오는 거지만 게임에서 맨날 보다 보니 뭔가 친숙하고 오랜만에 보는 친구처럼 반갑고 그렇다.



본격적인 세션을 진행하기 전 간단히 실내에서 먼저 교육을 진행한다. 머 맨날 하는 거지만... 스티어링 조작법, 시트 포지션, 스티어링 포지션, 페달에 발 올려두는 법 등등



예전에 F1 본다고 왔을 때는 경황이 없어 이런 홍보관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런 게 있었다. 참.... 저 큰 공간에 저거 세개 딱 놔둔 것도 그렇거니와 (F1 때는 얼마나 붐볐을까) 이제는 여기서 F1 열리지도 않고 저렇게 방치된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저거 2DOF 짜리 모션 시뮬레이터인 거 같은데 내가 그냥 소매로 사려고 하면 4~500만원은 한단 말이다. 저거 어떻게 한 번 싸게 구해보려고 자작을 해볼까 어쩔까 심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저런 게 세개나 그냥 방치돼 있다. 아까워라... 나한테 하나만 폐각처리하지... 쩝;;



홍보관 내에 이런 미니어쳐도 있다. 원래는 다 빨간색으로 표기되어 있었는데, 내가 임의로 저렇게 파랗게 칠한 부분이 상설 서킷. KSF 아반떼 클래스 같은 거 하면 보통 상설 서킷만 개방한다. 사실 이 조감도도 이번에 가서 처음 봤는데, 넘나 형식적인 것.... 이것만 봐도 당시에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없었는가를 알 수가 있는 듯. F1이든 뭐든 자동차 경주가 열리는 서킷을 별도로 만든다는 건 사실 소음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게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어서, 보통 어느 서킷을 가든 시가지 서킷 외에는 대체로 도시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들어 놓고 서킷 중앙을 공원으로 조성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꾸며져 있는데 저 한가운데 아파트라니!!! 누가 저 시끄러운 데 살겠어...ㅠㅠ


뭐 암튼, 뭐가 어찌 됐건 나는 모터스포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어마어마한 서킷이 생겼다는 게 좋다.



이렇게 차를 줄지어 세워놓고 조를 나눠서 프로그램을 돌린다. 사실 펀 클래스는 A/B/C 3개조로 차가 3열로 서 있었고, 이건 오후에 진행된 Safety 클래스의 차들. 걍 이런 식으로 세워 놓는다고... 그리고 이렇게 피트 안에 차를 세워놓은 덕에 F1 올 때도 못 들어가봤던 패독에도 다 들어가보고, 참 이런 경험을 다 해본다 싶었다.


슬라럼 & 긴급제동


프로그램은 총 4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 Warm-up: 슬라럼 & 긴급제동 (30 kph / 40 kph)

* 짐카나

* Cornering & Taxi

* 언밸런스 슬라럼 & 가속


위 사진이 이제 웜업으로 했던 슬라럼 & 긴급제동. 이번에 프로그램이 좋았던 게, 지난 번 Fun & Safety 클래스에서는 긴급제동이랑 슬라럼 나눠서 했었는데 사실 굳이 그렇게 해야 하나 싶었거든. 마침 하나로 합쳐놨더라. 


A/B/C 조 각각 서킷의 각기 다른 곳에서 Warm-up을 마치고, 잠깐 휴식한 후 본 프로그램 3종류를 돌아가면서 했다. A조가 짐카나 하면 B조는 Cornering & Taxi, C조는 언밸런스 슬라럼 & 가속 하고 각각 프로그램 끝나면 돌려서 하고... 이런 식.



나는 C조였는데, Cornering & Taxi를 먼저 함. 영암 서킷(의 몹시 일부)를 실제로 달려본다! 맨 앞의 인스트럭터 차량을 따라 가이드랩을 한바퀴 아주 천천히 돌고, 속력을 조금 높여서 두바퀴 돌고 끝난다. 속도가 워낙 낮아서 좀 아쉽긴 하다. 머 서킷을 한번 달려본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연석도 한 번 밟아 보고 ㅋㅋ 드르르르ㄹ르



누가 뭐라 해도, 이 날은 날씨가 정말로 좋았다. 역시나 게임으로, TV로만 보던 출발선의 신호등. 빨간 등 다섯 개가 모두 들어온 후 불이 꺼지는 순간 튀어나가는 차들, 쏟아지는 굉음, 매캐한 배기의 냄새... 역시 자동차 경주는 짜릿해!


짐카나 코스


그 다음 순서인 짐카나로 이행! 코스가 길지는 않다. 대략 아래처럼 생겼다.



보다시피 길지 않다. 슬라럼 출발해서 원선회 하고 긴급회피 한 번 하고 긴급제동 해서 끝. 근데 이게 아무래도 기록을 내다 보니까 은근히 경쟁하게 되더라... ㅋㅋ


기록을 잰다!


이렇게 초시계를 갖다놓고 인스트럭터 한명이 붙어서 초를 재고 기록한다. 1차/2차 시기 두번 해서 둘 다 잰다. 지난 클래스에선 1등에게 자그마한 경품 비슷한 게 있었는데 이번엔 그런 건 없다. 근데 역시 뭔가 기록, 경쟁 이렇게 되니까 확실히 그냥 하는 거보다 뭔가 심장이 더 두근두근... ㅋㅋㅋ


28초 21


내가 주행한 영상... ㅋㅋ 2인 1조로 동승하게 되어 있었는데, 동승자 분이 액션캠을 가지고 오셔서 내 영상도 좀 보내주십사 하고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알겠다고 하셨다. 감사합니다 :)



모두 주행한 결과. 난 19번 차에 탔고, 28초 21 나왔다. 처음에 타고 기록 쭉 보고 어 내가 1등이네?? 해서 2차 시기에 더 빠르게 타봐야지 하고 가다가 슬라럼 끝나고 브레이킹 포인트를 놓쳐서 망.... 콘 뚜드려 박고 33초 나왔다. 


재밌는 게 또 동승자 분이 차를 잘 타셔서 우리가 탄 차에서 1, 2등이 다 나와서 끝나고 나서 나랑 동승자랑 한 번 더 짐카나로 붙었다. ㅋㅋ 이긴 분께는 저한테 (무슨 수를 써서든) 연락을 주신다면 내년 슈퍼레이스 개막전 입장권을 드립니다!! ..라고 인스트럭터 분이 얘기를 하시길래 와 또 심장이 두근두근


둘이 붙었더니 내가 28초 15, 동승자 분이 27초 97 나와서 패배.... 패자는 말없이 신속하게 퇴장합니다....



짐카나 하면 다른 사람이 탈 때 중간중간 쉬는 타임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또 주변을 구경구경

아니 이거 역시 티비로만 보던 완충타이어 아닌가.... 여기다 쾅! 하고 들이박고 타이어 날아다니고 뭐 그런... ㅋㅋ 대체 이런 걸 언제 보겠어 안그래? 나 서킷 여기저기 구경할려고 F1 자원봉사자도 지원해볼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 기회에 다 보게 되네 ㅋㅋ


경험이란 게 참 희안한 게 모터스포츠 관심없는 사람 보면 공사장이여 뭐여 할 게 뻔한데도 난 참 이런 경험들이 신기하고 뭔가 감동적이고 그랬다.



짐카나 다음 코스는 언밸런스 슬라럼 & 가속인데, 이미 짐카나로 실컷 해버려서 그냥 패스.... 마지막 코스까지 마치고 나면 이런 도시락과 기념품, 그리고 수료증을 준다. 도시락 냠냠 하고, 다시 목포역으로 데려다주는 셔틀을 타고 나가서 집으로 고고함.


지난 Fun & Safety 클래스하고 까놓고 비교하자면, 가격은 2배로 뛰고 (3만원 → 6만원), 시간은 줄었다. (9시~16시 → 8시~13시)


정량적인 비교는 시간과 가격이고, 그렇다면 프로그램 구성은? 


Fox hunting (꼬리잡기) 이 없어지고, 대신 서킷 주행이 추가되었다. 다른 건 다 똑같다. 그래서 시간이 줄어든 만큼 프로그램이 좀 밀도있어진 느낌. 시간이 줄어서 프로그램이 엉성해졌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오히려 지난 번 클래스가 너무 시간을 늘려놓은 거 아닌가 싶은. 그리고 추가로 좋아진 건 영암 서킷을 빌려서 했다는 거?


사실 서킷을 빌린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아서 서킷 스케줄 빈 날짜도 찾아야 되지, 가격도 엄청 비싸지... 서킷 빌리는 데 더해서 이거 프로그램 이수했다고 다이캐스팅 모델 기념품 주지, 점심 주지, 셔틀도 운영하지, 차량들 영암까지 운송하는 운송비 들지, 기름값 들지, 타이어 닳지, 프로그램 한 번 하고 나면 또 정비 다시 해 놔야지.....


내가 생각할 때는 이 프로그램 백프로 적자고, 사실 이정도면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거저 하는 수준... 그래서 사람들도 그걸 알기 때문에 페북 뜨자마자 거의 순식간에 동나는 거 같다. 내년엔 진짜 꼭 반드시 페북 페이지를 맨날맨날 체크해서 스포츠 클래스 신청해야겠다. 잊지 말고 꼭 해놔!!! 까먹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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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일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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