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펜더 기타 배선 수정

by 에일라거 2012. 9. 14.

근래에 기타 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원래는 캐패시터나 하나 바꿔볼까... 하고 뒤져보기 시작했던 것이

이 캐패시터가 도대체 뭔데 이렇게 비싼가 싶어 찾아보다 보니

기타 배선에 관한 좋은 글을 발견했다.

 

http://www.youlsa.com/101

 

싱글이든 험버커든, 하나의 픽업에 대한 기타 배선은 기본적으로 아래 그림과 같다.



톤노브랑 볼륨노브는 기본적으로 반대로 세팅된다. 볼륨노브는 0일때 저항이 최대, 10일 때 저항이 최소가 되고,

톤노브는 반대로 0일 때 저항이 최소, 10일 때 저항이 최대가 된다.

톤노브를 0으로 하면 픽업에서 나온 시그널은 캐패시터쪽으로도 가게 되는데,

캐패시터는 high frequency 영역은 그냥 통과시키고, low frequency쪽으로 갈수록 잘 통과시키지 못하는,

즉 저항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톤노브를 0으로 하면 픽업에서 나온 시그널 중에 고음역대, 즉 트레블은

캐패시터를 통해서 그라운드로 빠져 버리고,

저음역대만 볼륨노브를 지나가서 트레블이 빠진 먹먹한 소리를 만든다.

 

근데 이게 펜더 기타 같은 경우는 톤노브를 조절함에 따라 너무 심하게 먹먹한 소리가 만들어지는 거야.

이건 캐패시터가 고음역대만 칼같이 통과하는 게 아니라 저음역대도 어느 정도 통과시키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톤이 깎이고 중음역대까지 같이 깎여서 그런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펜더에서 '그리스버킷'이라는

회로도를 만들었다. (위 링크 블로그에서 소개)

그리스버킷 회로도의 한 픽업에 대한 등가회로를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등가회로 말고 실제 배선도를 보고 싶으면 펜더 사이트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http://www.fender.com/ 메뉴 Support > Service diagram

여기서 HIghway stratocaster (upgrade) 를 찾아서 다운받으면 상세히 볼 수 있다.

 

톤노브가 뭔가 복잡해졌다. 원래 회로랑 비교해 보면, cap1이랑 저항은 없었던 건데 여기서 달린 거다.

이렇게 보면 헷갈리니까... 이 회로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 극단적으로 톤노브가 0일 때, 10일 때 등가회로를 보면,


Tone knob 0:



Tone knob 10:



보다시피, 위가 톤노브 0, 아래가 톤노브 10일 때의 등가회로다.

톤노브 10일 때를 먼저 보면, cap1이 기능을 잃고 회로에 톤노브의 저항이 모두 걸리면서

아무것도 그라운드로 빠져나갈 수 없게 되고, 톤 노브가 0일 때는 톤노브 저항이 cap1에 병렬로 걸리면서

cap1, cap2가 직렬로 정렬되고 맨 뒷단의 R이 작용하면서

고음역은 어느 정도 빼 주면서도(캐패시터) 전반적인 톤깎임 현상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저항 R)

 

근데 또 막상 회로를 보다 보니... 이럴 거면 그냥 캐패시터를 두개나 쓸 게 아니라,

용량이 낮은 캐패시터를 쓰고 뒤에 저항 하나만 달면 될 거 같은데 회로를 이렇게 복잡하게 할 필요가 있나 싶네;

캐패시터 직렬연결되면서 캐패시턴스가 확 줄어드는데,

여기서 추천 용량이 cap1 = 0.1uF, cap2 = 0.022 uF였으니까

결국 직렬용량은 계산해보면 0.018 uF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그럼 그냥 원래 회로에서

0.1 uF 캐패시터 대신에 0.022 uF 캐패시터 쓰고 뒤에 저항만 하나 달면 거의 유사한 효과를 얻게 될 거 같은데?

 

뭐... 얘네가 주파수 분석이라도 한 번 해보고 개발했..겠지. 암튼 실제로 달아 보니까

없어졌던 중음역대도 살아나고 트레블은 적당히 깎아준다. 덕분에 톤노브를 좀 더 잘 쓰게 될 거 같네.

 

아래는 실제 작업 결과 사진.



볼륨 포트에 납땜돼있는 건 treble bleed modify라는 건데 이것도 링크된 글에 나와 있으니

궁금하시면 읽어보시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