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린 (?) 일렉기타의 픽업 어셈블리를 교체했다.
사실 바꿀 거나 지금 있는거나 뭐 거기서 거기긴 한데,
지금 달린 픽업 중에 미들이 맛이 가서... 프론트 픽업 양단 저항을 측정하면 4.7~8 ㏀ 정도 나오는데 미들은 그거보다 한참 밑이던가.. 위던가...
암튼 그래서 소리도 제대로 안나고 해서 바꿔버렸다.
픽업을 바꿀 기타는 요거... 아 진짜 뮬에서 레릭처리 한거 보고 따라한답시고 했다가 시망했네 ㅠㅠ
그거만 안했어도 팔아버리는 기탄데 진짜 아놔
어찌됐건... 쓸수밖에 없는 기타가 되었으므로 쓰겠다.
택배를 열기 전의 순간은 언제나 설렌다. 뮬 (https://www.mule.co.kr/) 에서 중고로 구입한 픽업 어셈블리.
쨘~ 기존에 있는 걸 떼어네고 요놈을 그대로 갖다 엎을 꺼다.
근데 파는 사람 말대로 여기저기 낡고 병들어 있어..... 넥이랑 맞물리는 부분도 너덜너덜 찢어져 있고
미들픽업 케이스는 다 깨져 있고.. 나사는 녹슬고... 에휴 이게 뭔
기존 껄로 다 교체해야겠다
원볼륨 투톤에 오렌지드랍. 오렌지드랍 캐패시터를 달면 소리가 더 좋아진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좀 미신적인 부분인 거 같네. 어차피 톤 포텐셔미터 10으로 해 놓으면 시그널은 이리로 빠지지도 않는데 무슨 소리가...
프론트/미들 픽업은 페르난데스 올드 픽업이고 브릿지쪽 리어 픽업은 스콰이어 꺼.
어쨌든 세개 다 뭐 아주 좋은 건 아니고... 어차피 어셈블리 째로 5만원이니까 뭐
기존 어셈블리. 이걸 떼 내야 하는데... 원래는 줄을 갈면서 할려고 했는데 그냥 펜더 기타 줄가는 김에 이것도 한꺼번에 갈아버려서
줄 간지가 얼마 안돼서 줄 끊기 아까워서 넥을 분리해서 작업하기로 함.
넥의 나사를 푼다~
몇번 풀렀다 조였다 해서 느슨... 할 줄 알았더니 개뿔 겁나 빡빡하네 ㅠㅠ
게다가 나사머리가 좀 뭉개져서 더 힘들었다. 아오 자꾸 이러면 더 망가지는데 ㅠㅠ
넥을 분리! 뎅겅...줄을 그대로 고이 달아놓고...
이런 작업을 하면 왠지 수술하는 기분이 든다. 뭔가 임시로 요걸 잘 살려놓은 상태로 다른 작업을 하고 줄을 다시 살리는 느낌
느낌적인 느낌
나사를 다 풀고 어셈블리를 깠다. 인제 접지 부분이랑 잭 연결 부분을 떼 내야 되는데...
아오 진짜 지난번에 저 흑연 덩어리들도 다 긁어내다 말았는데... 대체 흑연을 왜 칠해놓는겨
저항 재보니까 10옴 가까이 되던데... 제대로 쉴드도 안될 거 같구만 진짜
어쨌든 저기서 기타 뒷부분에서 올라오는 접지랑 잭 연결부를 떼내야 함.
잭 연결부를 까고...
인제부터 납땜기 출동
납땜기랑 솔더링 페이스트랑 땜납
납땜기를 달궈서 깔끔하게 떼내고
쨘~ 구 어셈블리랑 신 어셈블리
구 어셈블리는 원볼륨 원톤 신 어셈블리는 원볼륨 투톤에 3 싱글
픽업커버를 웬만하면 그냥 쓰려다가... 너무 드러워서 옛날 껄로 교체하기로.
근데 이게 픽업 사이즈가 미세하게 달라서 줄로 갈아냈다.
그리고 어셈블리의 나사 구멍도 좀 달라서 요기도 줄로 갈아냄. 이렇게 나사구멍도 얼추 맞추고...
찢어져서 너덜너덜한 부분을 커터칼로 좀 정리... 도찐개찐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분상..
그리고 아까 뗐던 접지랑 시그널 출력부를 잭 연결단자에 납땜해주고 나사를 조여서 끝
사용한 공구들... 어이구 지저분해 ㅋㅋ
쨘~ 새로 태어남
테스트 해보니까, 프론트 싱글은 괜찮음. 약간 몽롱한 것이 펜더의 카랑카랑하고 텅 빈 느낌과는 좀 다름.
근데 미들은... 이거 뭐야 심하잖아!! 자력이 약해서 출력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좀 심하네
출력 차이가 너무 나고, 심하게 깽깽거린다. 실패...
리어 픽업은 그냥 저냥 봐줄만 한데, 리어 치고는 좀 먹먹한 감이 있음.
게다가 톤 볼륨도 두개 다 안 먹음... 뭐 이따위야 ㅠㅠ
환불하는 게 더 귀찮아서 일단 냅두고, 기존 어셈블리에 있는 포텐셔미터랑 프론트 픽업 떼서 따로 보관해 뒀다.
나중에 미들 픽업이랑 포텐셔미터들 싹 갈아야지...
그냥 확 펜더 어셈블리 한 20만원 하는걸로 사버려서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해버릴까... 이거 뭐 역시 싼게 비지떡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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