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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일렉기타 리피니쉬 및 배선 정리 작업기: (3) 배선

by 에일라거 2014. 4. 30.

배선을 정리하자고 마음을 먹는 이유는, 얼마 전에 픽업 어셈블리를 업그레이드교체해 보니까 이게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고... 보통 펜더 어셈블리! 하면 20만원씩은 하는데 그랬다간 이 기타 가격에 육박할 거고, 그래서 그건 패스, 그래서 페르난데스 스트랫 픽업이라 그래서 바꿨더니 우씨...


프론트는 굳. 근데 미들은 픽업 내부에서 쇼트가 됐는지 저항이 형편없이 낮아서 출력도 낮고... 심하게 깽깽거리는 데다가 쉴드도 하나도 안 돼 있어서 내 방처럼 노이즈가 심한 환경에서는 컴퓨터 켜놓고 하드만 읽어도 그 읽는 소리가 그대로 픽업으로 들어온다. 게다가 오렌지드랍이라고 해 놓은 것도 하나도 뭐 작동도 안되고... 


그래서 이왕 하는거 깔끔하게 써보자! 하는 마음에서 배선정리를 하게 됨. 깔끔 하면 또 1차로 쉴딩이잖아? 그래서 쉴딩하고, 출력 거지같은 픽업도 원래 달려있던 스윙 픽업으로 바꿔서 정상화 해주고 오래돼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 포텐셔미터 바꾸고... 뭐 이런, 오래된 것들을 보통의 정상적인 부품들로 바꿔주는 작업들?


그리고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사실 나도 긴가민가 하지만, 전자부품에 대한 미신 같은 게 있다. 오렌지드랍 캐패시터만 해도 소리가 부드러워 진다는데, 이건 마치 인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인데 좋은 걸로 하세요~ 같은 느낌 


결혼식은 한번일지 몰라도 기타 뿌시는 건 하루이틀 하는 거 아니니까 엘레파츠에서 사도록 하자. 다해서 5천원 싸요 싸!



Treble bleed 할 2nF짜리 캐패시터가 없어서 그냥 0.68nF짜리로 사고, 망가진 오렌지드랍 대신에 22nF 짜리 세라믹 캐패시터, 그리고 500k 포텐셔미터 세개, 각종 저항이랑 다른 데 쓸 퓨즈까지 한꺼번에 삼. 이거 싹 다 몽땅 다 확 그냥 막 그냥 4994원. 이렇게 싼 걸 갖다가 오렌지드랍 하나에 5천원씩 팔고 앉았네....



일단 엘레파츠에서 산 거랑 기타 여러가지 준비물을 늘어놓고...



근데 포텐셔미터가... 꼬다리가 너무 길어가지고 (스펙에 24mm 라고 써 있었는데 난 그게 직경인 줄...길이였어 ㅋㅋ) 실톱으로 짤라버림. 에잇 귀찮아!!! 뭐 하나 한번에 되는 게 없구만



일단 작업 전의 픽업 어셈블리. 부품을 몽땅 떼어내고, 어설프게 붙어있는 저 쉴딩테잎이랑 QC 패스했다는 스티커를 먼저 떼어내야 한다.



일단 부품부터 분리. 드라이버랑 플라이어만 있으면 다 분리할 수 있다. 이렇게 늘어놓으니까 꽤 많네;;



그담에 뒤집어서... WD-40 출동. 아 이건 진짜 무적의 액체인 거 같아. 

접착제 제거도 되지 방청도 되지 윤활도 되지 뭐 이런 게 다 있지??

이 마법의 액체를 뿌려뿌려서 싸악 깔끔하게 떼어낸다. 말끔말끔



그다음엔 쉴딩을 하기 위해 은박테입을 싹 발라 준다. 사실 원래는 동테입을 사용하지만, 어차피 전기 전도용도 아니고 쉴드만 하면 되는 거니까... 걍 은박테입을 두겹으로 바르기로 했다. 동테입은 너무 비싸!!



은박테입을 꼼꼼하게 잘 붙여주고, 경계선을 따라서 칼로 꼼꼼하게 오려내 준다. 이 작업에 좀 집중력이 필요. 크게 어렵진 않다. 어려워 봐야 도장까기만큼 어렵겠어...ㅋㅋ 아놔 진짜 아오 그걸 내가 어떻게 했지



은박테입을 다 붙이고 일단 픽업이랑 픽업셀렉터는 모두 체결해 두고, 포텐셔미터는 바꿔야 하기 때문에 고정하지 않고 둔다. 그리고 납땜기를 이용해서 납을 녹여내고 있는 부품들을 몽땅 떼어냄. 이 시점에서 오렌지드랍이 아니라 예전에 스윙 기타에서 사용했던 캐패시터가 들어가 있는데, 사실 이거 하기 전에 짜잉나서 오렌지드랍 버리고 원래 걸로 끼워놨다. 제대로 되더라고.



쨘! 하고 순식간에 완성...;;

여기서 볼륨팟에 붙어있는 게 Treble bleed이고, 톤 쪽에 캐패시터 뒷단에 저항을 단 게 Greasebucket을 응용한 회로이다.

예전에 분석해 보니까 저렇게 해도 유사한 효과가 날 것 같기에, 시험삼아 저렇게 연결해 봄.


참고로 Treble bleed 도면은 아래와 같다.


Treble bleed는 이름 그대로 고음역대를 질질 흘리는 건데... 

볼륨을 줄였을 때 톤이 먹먹해지는 걸 막아준다.



어쨌든 포텐셔미터까지 모두 교체하여서... 완성.

그나저나 픽업이 영 이상하게 들어가 있네. 프론트는 페르난데스 스트랫, 미들은 스윙, 리어는 스콰이어 꺼가 들어가 있다.


좋아 거의 다 해간다 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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