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을 까고, 구매한 락카가 오는 동안 어셈블리에 배선작업도 했다.
이제 도장할 일만 남았다.
처음엔 이렇게 했다. 바람이 불면 안되고 어쩌고 저쩌고... 해서 실내에서 해보겠다고 나름의 챔버를 만들어서 한쪽만 틔어 놓고 시작을 했는데,
락카를 한 번 뿌리는 순간!
.....
챔버 뒷쪽으로 반사되어 다시 방안으로 날아오는 락카, 그걸 환기시키겠답시고 선풍기를 틀자 온 방안에 락카가 춤을 추는데....
ㅠㅠㅠㅠㅠ
때려쳐!!!!
온 방을 다 물청소하고 씩씩거리면서 저 종이쪼가리를 다 갖다버리고 실외로 갔다.
이런 식으로 외부에다 걸어 놓고, 락카를 뿌림뿌림
대략 30cm 정도의 거리에서 락카를 뿌린다. 고르게 도포하지 않으면 흘러내린다고 하는데,
웬만큼 가까이서 뿌리지 않으면 흐르지는 않는 것 같다. 몸통을 한번 쭉 뿌리고 조금 말리고 또 한번 촤촤촤 뿌리고 조금 말리고
이런 식으로 첫 도색을 락카 반통을 써서 마쳤다.
요게 한 번 도색했을 때의 사진... 나무가 그냥 축축하게 젖은 느낌이 난다.
처음엔 겁이 나서 락카를 조금만 썼는데, 다음부터는 한 번 도색할 때 락카를 한 통 다 썼다.
어디는 조금 두껍게 되고 어디는 조금 얇게 되고 하긴 하는데... 뭐 어차피 처음에 개판인 기타였고 지금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니까!
하면서 마구 뿌림뿌림
그런 식으로 6회 도색 후 건조 중. 처음하고는 좀 다르다. 이제 광도 조금씩 난다!! 신난다!!
6회 도색 후 하루 정도 말린 다음에, 뮬에서 본 것처럼 800방 사포로 표면을 정리해 준다.
그러니까 무광 피니시한 것처럼 된다. 오 신기... 이것도 괜찮은데? 하면서 아 귀찮은데 여기까지만 할까... 하는 생각이 은근슬쩍...
그래도 이왕 한 거 끝까지 해 보기로 하고 총 12회를 도색한다.
도색을 마치고... 대략 나흘 정도 건조한다. 마침 연휴가 꼈으니까?
연휴 기간동안 방치해 두고... 끝난 후에 800방으로 밀고, 1000방까지 밀었다.
그 후에 이제 드디어 컴파운드로 광을 낼 차례+_+
진짜 기대되더라고 ㅋㅋㅋ
예전에 도장깔 때 처럼 스폰지를 드릴에 달고 컴파운드를 묻혀서 돌려돌려
이렇게 광이 나게 되었다
+_+
아
아
아 뿌듯해 ㅋㅋㅋ
아 진짜 이게 예전 기타랑 비교가 되냐고
버리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걸 이렇게 만들었다 크하하하하ㅏㅏㅏ
자 이제 정줄 잡고 몸통 안에 쉴딩을 해 주고...
은박테입을 이용한다. 두번 싸려고 했으나 그만 귀찮아져서...한번만 하고 미리 작업해 놓은 어셈블리랑 넥이랑 주섬주섬 챙겨서 조립!
으흐
기타가 완성되었슴다
진짜 감동의 도가니다
처음 가져온 나름 이뻤던 기타가
눈물 없이는 쳐다볼 수 조차 없는 거지발싸개 레릭이 되어서 미운 자식처럼 버리지도 못하고 주서담지도 못하게 되었다가
결국 근성의 리피니쉬로 새로 태어났다.
리피니쉬도 지금 사진이 작고 디테일하게 안찍어서 그렇지 여기저기 상처가 조금씩 남아 있는데,
사실 지난 번 레릭ㅠㅠ 할 때 너무 깊게 파내려가서 몽땅 까 내다간 기타가 아예 사라질 거 같아서...
대략 타협점을 정하고 마무리했다.
그리고 락카를 처음 칠해보는 거라.. 또 이게 '반건조 현상'이라고,
야외에서 너무 멀리서 뿌리게 되면 표면에 도착하기 전에 도료가 반쯤 말라서 부드럽게 흡착되지 않고 군데군데 뭉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데
내꺼가 딱 그랬다. 그래서 사실 제대로 된 작업장에서 하는 게 맞는 거 같긴 하다. 하지만 이딴 냄새..... 진짜 다신 하고 싶지 않다 ㅠㅠ
하고 나서 조립하고 쳐 보니까 진짜 개 깜짝 놀랜 게
트레블이 왜 이렇게 세 졌지?
....
이상하다...
뭔가 중간에 잘못된 게 틀림없어
피니쉬 하나 바꿨다고 이렇게 트레블이 쎄 질리가 없잖아?
깽깽거려도 너무 깽깽거리더라고... 이건 뭔가 이상하다.
더 이상은 도저히 귀찮아서 못하겠고, 다음에 줄 바꿀 때 정밀검사 해 봐야겠다.
리피니쉬 작업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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