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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태국 시밀란 리브어보드 다이빙 후기

by 에일라거 2018. 1. 9.

태국 시밀란에서 처음으로 리브어보드를 해 봤다. 굉장한 경험이었다.



여행한 지역은 이렇게 됐다. 1회 경유하는 비행기를 타고 푸켓으로 간 다음, 미리 예약한 다이빙샵 (Khaolak Scuba Adventures: https://www.khaolakscubaadventures.com/) 에서 픽업을 받아 다이빙샵으로 이동하고 거기에서부터는 온전히 케어를 받아 배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4일간 15회 다이빙을 한 다음, 다시 푸켓의 빠통으로 픽업 차량으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이후에 한 이틀 정도를 빠통에서 쉬다가 왔다.


다이빙샵 이름이 Khaolak Scuba Adventures. 홈페이지 링크는 위를 참조하자. 다이빙에 픽업 비용까지 다 하면 한화로 90만원 정도 든다고 보면 된다. 리브어보드 치곤 상당히 싼 편. 그러나 가성비는 훌륭했다! 차차 얘기하겠지만 배도 깔끔하고, 음식 잘 나오고 다이빙도 위험하지 않게 진행한다. 4~5인에 가이드 1명 정도로 진행하는데다 다이빙 컴퓨터에 감압을 무시하고 올라와서 에러 뜬 사람의 경우는 그 다음 다이빙은 못 들어가게 하는 등... 보수적으로 접근해서 진행한다.


업체에서 배를 몇 척 운영하는데, 일정에 따라 배가 다르다. 나는 2017.12/24~28일이었고 Manta Queen 1. 일정표 등은 모두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본인 장비를 가지고 가겠다고 하면 그 장비 대여비만큼의 비용은 빠지게 된다. 자세한 건 메일 문의하거나, 아니면 전화해도 잘 대답해준다. 같은 아시아라서 영어를 그렇게 속사포처럼 쏘지도 않고 비교적 천천히, 깔끔한 발음으로 말하기 때문에 나중엔 그냥 전화로 하는 게 낫더라... 메일 보내면 잘 대답이 안 오기도 하고.


다시 한 번 비용에 대해 말하자면, 리브어보드라는 게 배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하는 데 더해서 다이빙까지 15회를 했는데 90만원이면.... 그냥 놀러가서 호텔 + 맛집투어해도 그정도는 나오지 않나 싶다. 물론 배에서 잔다는 게 육지에서 자는 것처럼 편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 정도로 정보를 요약하고, 아래부터 사진을 포함한 여행기!







1회든 2회든, 경유는 힘들다. 휘발유는... (으응..?) 


....에...에헴


기내식은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거지만, 어차피 동남아는 대부분 밤비행기라, 그것도 비행시간이 한 6시간 정도는 됐기 때문에 저가항공사를 탄다는 건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다만 저가항공사도 잘 따져봐야 하는 게 어차피 짐 싣는데 추가비용 또 들어가고 좌석 선택하는데 들어가고 음료수라도 한 잔 마시려면 또 돈 들어가고... 그런 걸 생각했을 때는 아주 특가 아니고 나처럼 성수기 (12월 말) 에 가는 경우는 오히려 국적기 직항 타나 이거 타나 큰 차이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태국의 첫인상은 희뿌연 하늘과.... 이건 뭐 인천공항 착륙 직전인지 어딘지 알 수가 없지만 하늘 저 멀리서 뿌려지는 스콜 같은 것이 동남아임을 실감케 했다. 걱정이었던 것은 이 때 필리핀에서부터 태풍이 태국 쪽으로 열심히 오고 있었다는 점? 다이빙하는데, 그것도 배타고 사는데 태풍이라도 오면 다이빙이고 뭐고 없는 거니까... 그 점은 일단은 하늘에 맡기고 비행기는 착륙한다.



다이빙은 24일부터인데 태국 도착은 23일. 그래서 푸켓 공항 근처의 레지던스에서 하루 묵고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레지던스는 상당히 깔끔한 편이고, 바로 맞은 편에 보이는 식당도 밥이 맛있었다. 예전에 푸켓 왔을 때도 느꼈지만 태국은 음식이 입맛에 잘 맞는다.



이번에 여행가기 전에 물 속에서 좀 RAW 파일로 사진 찍고 싶다라는 생각에 소니 RX100이랑 방수하우징을 사서 갔는데 사진을 보면 볼수록 진짜 잘했다는 생각. 육지에서 찍은 사진만 해도 이렇게 차이가 크다. 해상도부터 해서...아주 맘에 쏙 드네. 이제 난 DSLR이랑은 완전히 빠이빠이 할 거 같다. 새벽의 하늘이 멋진 태국. 소나무 대신에 야자나무가 이국적으로 반겨준다.



여기 하루 있는 동안, 같이 다이빙하러 갔던 일행들과 빠통에 잠깐 가서 다이빙 장비 샵에 들렀었다. 근데 진짜 코딱지만한 데 장비도 거의 없어서 대실망... 그래서 그냥 거기 봉 있는 바(?)에 들어가서 맥주 한병에 밥 살짝 먹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물론 밤이 아니라서 상당히 건전했던 우리의 점심. 후...


빠통에서 숙소로 돌아와서는, 다시 근처 시내로 가서 유심도 사고 배에서 먹을 간식도 사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빠통과 푸켓에서의 애피타이저 데이를 즐기고는, 다음날 푸켓 공항에서 샵까지 픽업 차량으로 이동했다.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샵이 엄청 규모가 큰 편! 대여용 장비를 테스트하거나 간단히 실내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풀도 마련되어 있다. 여기 보니까 장비 샵도 같이 운영하고 있더라고.... 여기가 규모도 훨씬 크고 장비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다. 이 무슨 뻘짓인가...ㅋㅋ


여기서 등록도 하고, 한국에서 미리 결제한 계약금 외에 잔금 결제라든지 대여 장비 선택이라든지... 바로 옆 마트에서 배에서 먹을 간식, 맥주같은 것을 사고 승선 준비를 모두 완료한다. 배에서 맥주나 음료수를 팔고 있지만, 자기 먹을 것을 별도로 사 가도 별도로 제재하지 않는다.


승선 준비를 하고 드디어 항구로 이동! 짐과 사람이 트럭에 뒤엉켜서 슬슬 이동하는데, 비록 덥고 습하고 땀냄새나고 불편한 트럭이지만 다이빙할 생각에 벌써 설렌다. 참고로 시밀란이라는 포인트는 우리나라로 치면 해상국립공원같은 곳으로, 1년 중 약 절반의 기간 동안만 개방 (2018년의 경우는 5월에 Close 후 연말에 다시 연다.) 하고 다이빙 포인트로만 보면 세계 10대 포인트 중에 하나로 들어간단다.



대략 한 30분을 달려서 요런 배로 승선! 드디어... 드디어인가!


지금 사진에 밤으로 보이는데, 그렇다. 밤이다. 4일간 15회의 다이빙인데 아침 일찍 다이빙을 시작하기 때문에 실제로 배에서 4박 5일을 보내게 된다. 첫날 사람들이 자는 동안 배는 밤새 달려서 첫번째 포인트로 이동하면, 바로 다이빙이 시작되는 일정.


우리가 탄 배 이름이 Manta Queen 1 호인데, 배 자체가 상당히 깔끔하다. 특이했던 점이 배에서 아예 신발을 벗고 타게끔 되어 있다는 거? 그래서 승선하기 전에 아예 신발을 벗고 아예 큰 봉투같은데 모두 모아서 넣어둔다. 


개인적으로 이 점이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신발 신고 돌아다니면 바닥도 엉망진창 되고 미끄럽기도 미끄럽고 잃어버리는 것도 다반사일 텐데.... 처음엔 좀 이상하게 생각되기도 했는데, 어떤 '탈 것' 이라기 보다는 집의 개념으로 생각하니까 이해가 됐다. 집에서 신발 안 신잖아?



배가 총 3층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가 메인이 되는 2층! 여기서 다이빙 브리핑도 하고, 전문 사진사가 있어서 그 사진 리뷰도 하고, 밥도 먹고, 쓰레기도 여기다 버리고, 냉장고도 있고, 밤에 맥주도 한 잔 하고... 말 그대로 living room이다. 한 층 더 올라가면 발코니 개념으로 사방 탁 트인 뷰도 볼 수 있고 누워서 선탠도 할 수 있게 되어 있고, 밑의 1층엔 객실이랑 다이빙 장비 셋업, 주방, 화장실 같은 것이 있다.



여기가 객실. 홈페이지의 사진만 보고 그 사진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말자. 실망할 수 있다. 침대가 달랑 있고 캐리어 놓을 공간이 간신히 나오는 정도? 그리고 책장?선반?같은 게 있어서 거기에 잡동사니 같은 걸 정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도 창문 있는 게 어디야.... 배 객실에서는 창문이 커지면 커질수록 가격이 비싸진다고 했다!

 



크.... 바다에서 일출을 보는 게 얼마만인지. 예전에 영덕에 살 때는 자주 봤었는데.... 이후에 안동으로 이사를 갔는데, 항상 한 쪽이 탁 트여있다가 (바다) 사방이 산으로 막혀있으니까 좀 이상하고 갑갑한 느낌이 들었던 게 문득 생각난다. Wakey wakey divers!



사진 시점은 첫 다이빙 이후였던 듯? 첫 다이빙은 체크다이빙으로 카메라고 뭐고 안 가지고 들어갔다.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적응도 해야 하고... 여기 오기 전에 수원 다이빙풀에 한 번 가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여긴 바다잖아? 머 결과적으로 금방 적응하더라.



이번 다이빙에서 아마 나 평생 볼 물고기는 다 본 거 같아.... 아마 산란기가 갓 지난 시점이었는지 웬 치어들이 이렇게 많아? 산호 주변에 어린 물고기들이 아주 바글바글하다. 처음엔 신기해서 엄청 찍었는데 나중에는 그냥 뭐 ㅋㅋ


그래도 이렇게 치어들 사이로 스윽 하고 지나갈 때의 그 느낌이 참 묘했다. 예전 글에서도 썼던 거 같은데, 바닷속이 참 좋은 게 육지랑 달리 3차원으로 움직이니까 이 물고기 '입자'들 사이로 내가 지나갈 때의 공간감이 엄청나다. 이것만 해도 이정돈데 잭피쉬같은 거 스쿨링하는 가운데 들어가 있으면 느낌이 어떨까? 거의 뭐 황홀할 거 같다. 실제로는 눈 앞으로 너무 빨리 빙글빙글 돌아서 멀미나고 잘못하면 패닉도 온다는데...ㅋㅋ 그래도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 



두번째 다이빙까지 끝나고, 이런 해변으로 배가 이동해서 잠깐 자유시간을 갖게 해 줬다. 처음엔 여긴 뭔가... 했는데 진짜 너무 좋은 듯. 팻말에 시밀란 국립공원 이라고 적혀있다. 사람 없어서 조용하지, 모래는 부드럽지, 바다는 맑지, 이런 게 진정한 휴양이 아닌가... ㅋㅋ 모래가 진짜 무슨 밀가루처럼 고와



근처 절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서 거기 올라가서 찍은 사진. 쩌어기 우리 배가 보인다. 쩌어기.... 뭔지 나도 잘 모르겠어...... 아마 사진 한가운데 배가 우리 배가 아닌가 싶네



해변에서 잠깐 여유를 즐기다가 또 세번째 다이빙! 이번엔 지형지물 통과 코스! 이렇게 수영으로 슉슉 지나가는 걸 "swim through" 한다고 부르더라. 이런 것들이 많았던 포인트. 다이빙은 로그 수가 깡패라더니, 진짜 잘 하게 될 수록 많이 볼 수 있고 제한된 공기로 더 잘 즐길 수 있는 거 같다. 시밀란이 좋았던 게 지형도 좋고 시야도 어느 정도 나오고 (30m 정도?) 물고기도 많아서 볼게 진짜 많았다. 사진으로 다 담기지를 않아서 그렇지... (뜬금없지만) 사실 VR도 그렇지만 이것도 안해보면 그 느낌을 알 수가 없다. 동영상이고 사진이고 뭐고 표현에 한계가 있어서...



요런 데도 지나간다! 이런 데는 또 바닥에 닿지 않게 착 붙어서 지나가는 맛이....



사진사가 찍어준 나의 사진 ㅋㅋㅋ 이게 호흡기만 물면 꼭 한 대 맞은 것처럼 보이는 건 모두의 한계인가 나의 한계인가



세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나와서 또 잠깐 즐기는 망중한의 스노클링. 시야가 제법 괜찮죠? 고기도 많다!



에라... 인제 날짜는 모르겠다. 사진만 갖고 얘기해야겠어.... 저게 뭔 고긴지 모르겠는데 뭔가 걸어놓고 말리면 굴비랑 비슷해질 거 같기도 한 생김새인 것이.... 



어메이징한 물고기량. 이 물고기들 사이로 지나가면 아찔한 느낌이 든다. 산호에 크리스마스트리웜도 잔뜩 붙어있는데 그런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진짜 많으면 이정도? ㅋㅋㅋ 저 뒤로 다이버가 지나가는데 물고기에 가려서 안나오는 정도 ㅋㅋㅋㅋㅋ



같이 다이빙 갔던 우리 일행. 맨 앞에 앨리스 강사님! 역시 수심이 얕아야 사진이... 5m 안전정지할 때가 사진은 젤 잘나오네

찍을 게 없어서 그렇지...



요놈은 타이탄 트리거 피쉬. 필리핀에서 다이빙하면 이놈 나타나면 피하기 바쁘다는데 여기선 상당히 평화롭게 노닌다. 뭘 뜯어먹는 건지 돌을 계속 뜯어먹고 있던데, 암튼 여기 물고기들 특징이 사람이 와도 딱히 경계를 안해... 그래서 보통 문어같은 건 어디 잘 짱박혀서 보이지도 않는데 여기선 문어도 엄청 많이 봤다.



바로 그 문어!! 문어는 참 경이로운 동물이다. 이 녀석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저 삶아서 숙회로 먹는다는 게 아까울 정도... 형형색색으로 순식간에 변하는 모습 하며 모양에 무늬에 아주 환경에 맞춰서 완전 순식간에 변한다. 사람이 동물 중에 눈은 상당히 좋은 편인데도 문어는 가만히 있으면 잘 안보인다. 어찌나 위장을 잘 하는지... 근데 여기선 위장은 하는데 그냥 바위 밖에 덩그러니 나와 있어 ㅋㅋ 이게 카메라 엄청 들이댄 건데 도망을 안간다.


이런 게 나는 '사람에 의해 방해받는 자연'의 최선의 형태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자꾸 와서 툭툭 건드리고 그러면 얘네도 '사람=자길 괴롭히는 것' 이라고 생각해서 다이버고 뭐고 오면 자꾸 도망가고, 그러면 물 속에 들어가봐야 볼 것도 없고 그 다이빙 포인트는 점점 죽어가고... 악순환일 텐데, 가이드들도 동물이고 뭐고 건드리지 못하게 하니까 (장갑도 못 끼게 한다) 오히려 사람에 대해 경계심도 별로 없고, 그러니까 볼 것도 많아지고 하는 듯


 


해질녁에 상승해서 보는 끝내주는 일몰



문어가 나온 김에, 갑오징어도 보고 가자. 얘네도 희안하리만큼 가만히 있는다. 사람이 왔으면 뭐 도망을 가든지 뭘 해야 되는데 그냥 멀뚱멀뚱... 어 왔어? 너넨 진짜 최고다


얘네는 헤엄을 특이하게 친다. 다리를 움직여서 할 거 같은데 그게 아니라 옆에 달린 저 가느다란 지느러미를 꿀렁꿀렁해서 앞으로 스르륵 이동한다. 사람으로 치면 접영하듯이 지느러미가 상하운동으로 움직임.  크기가 작아서 그렇지 꼭 잠수함 지나가는 거 같다. 


해마다! 해마가 나타났다!


얘네 처음 보고 사람들이 플라스틱 모형 걸어둔 줄.... 아예 안움직인다. ㅋㅋㅋ 눈알만 데굴데굴데굴 굴리고 있더라고. 그나마 눈이라도 움직여서 살아있는 건 줄 알았지 ㅋㅋ 나 해마는 처음봤다. 하긴 갑오징어도 처음 봤고 문어도 처음 봤지.... 근데 그 흔한 거북이가 여기서는 별로 없데



이건 무슨 참치광고에 나오는 그런 물고기같지 않아? 이게 잭피쉰가 했는데 아니라고 했던가.... 긴가민가 하네

역시 물고기는 몸집이 커질수록 몸이 매끈하게 잘 빠졌다. 저항을 줄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일까



바라쿠다도 장관이었다. 이건 작은 무리인 편이고, 큰 무리는 어땠냐면....



크아... 내 머리 위로 이런 게 지나가는데 이건 또 아찔한 느낌... 꼭 내가 뒤로 가는 느낌

왜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는지 알 거 같다. 밑에서 이 떼를 보니까 크고 시커먼 게 슈와악 하고 지나가는 거 같더라고



마지막으로 우리의 만타느님... 오오 만타신이 우리를 굽어살피사 (내 기준에) 엄청 큰 만타를 보았다... 이건 또 마치 눈 앞에 다큐멘터리가 펼쳐지는 것 같은 느낌.... 진짜 이게 떡 하고 나타나서 유유히 가는데, 머릿속에 자동으로 다큐멘터리 BGM에 재생되는 거 같은 착각이 든다. 저게 사진 상에 원근 때매 크기가 잘 가늠이 안돼서 그렇지, 폭이 대충 6미터는 된다. 여행 중에도 여러 번 얘기했는데, 물 속에서 건물이 떠다니는 거 같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그런 게 실재한다면 이런 느낌일 거야.



으아... 황송하게도 내 쪽으로 날아오고 있다!! 진짜 어메이징하다....



내 위로 저게 지나가는데, 후... 말잇못


만타를 본 게, 마지막 날 마지막 다이빙 (실제 마지막 다이빙은 카오락 항구 근처 난파선이었고, 실질적으로 국립공원에서 했던 마지막 다이빙이었다) 에서 본 거라 감동이 더했다. 또 이날 선원 중에 태국 애 한명이 생일이라 축하해 준다고 가이드들이 딱 이 다이빙에 데리고 들어갔는데 이걸 본 거야... ㅋㅋㅋㅋ 가이드 한명이 만타를 처음 발견하고 탐침봉으로 땡땡땡땡 엄청 급하게 치는데 분위기가 뭔가 수상해, 뭔가 엄청난 게 나타난 거 같아, 그리고는 흐릿하게 실루엣이 보이니까 사람들 다 그쪽으로 전력질주 ㅋㅋㅋㅋ 보고 올라와서 사람들 막 하이파이브 치고 ㅋㅋㅋ 진짜 경이로웠다는 거 말고는 표현할 길이 없다. 지금 또 이 글 쓰다가 이 때 생각나서 흥분했네 후



그렇게 엄청 좋았던 15회의 다이빙을 마치고, 이번에는 육지다! 하면서 빠통에서 이틀 정도 더 있었는데, 뭔가... 예전에 빠통 비치 갔을 때는 굉장히 좋았었던 것 같은 기억이 흐릿하게 있는데 그때가 처음이고 지금은 아니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시밀란 국립공원의 바닷가가 너무 좋아서 그랬던 건지 그냥 뭐.... 해운대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빠통 시내에서도 예전에 짝퉁시장 비슷한 데 가서 이상한 티셔츠도 막 사고 했었는데 이젠 그정도로 막 좋아할 나이는 지났나봐 ㅋㅋ 딱히 뭐 볼게 없데


그래서 그냥 맛있는 음식점 하나 찾아서 거기서 밥 먹다가, 육지의 흔들리지 않는 바닥에서의 잠도 좀 즐기다가... 그러다가 왔다.

아! 태국에는 고양이가 엄청 많았었다는 건 인상적이었다. 친근한 고양이 녀석들....




여행이라는 것이 일상에서의 탈출같은 것인데, 여행에서의 삶이 마치 또 일상처럼 느껴져서 어느 것도 이내 시시해져 버리는 반복된 경험이 쌓인 이 시점에서, 다이빙이라는 취미는 항상 신선한 충격을 준다는 점이 정말 굉장한 것 같다. 말 그대로 이국. 다른 나라. 다음 여행은 또 어디서의 다이빙을 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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