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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 퀸스 갬빗 (The Queen's Gambit)

by 에일라거 2020. 12. 26.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 또 좋은 컨테츠를 발굴!!

 

...이라고 하기엔 이미 너무 유명한 컨텐츠라 발굴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뻔뻔스러운 감이 있네요 (...) 어쨌든 너무너무 좋은 드라마여서 (어제 하루만에 정주행 끝내버렸어요) 리뷰를 작성해 봅니다

 

저는 드라마를 보는 건 사실 좋아하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16부작 정도 되는데, 그 사이에 한두 회차 정도는 꼭 스토리가 질질 늘어지는 구간이 있는데 그 산을 넘기가 몹시 힘들더라구요. 그것도 꼭 한 9~10화쯤 보고 나면 그런 마의 구간이 찾아오시는 바람에 화를 버럭버럭 내면서 끝까지 보고는 했습니다.

 

일단, 짧다!

7편?? 끝?

 

그런 점에서 어 이거 한번 봐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된 1번, 아니 0번 계기는 딱 7편으로 되어 있다는 거! 솔직히 7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단 전개가 느릴 틈이 없을 것 같았고, 조금 느린 부분이 있더라도 어쨌든 스토리는 마무리해야 할 거잖아요?

 

아니 감독도 생각이 있으면 어떻게든 진행시키겠지.... 그러니까 질질 끄는 부분이 있어도 끽해야 한 화 정도 아니겠어?? 라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예상 적중! 빵야빵야 몰입몰입

 

주인공 도대체 누구냐

포스터를 보고서 처음에, 애니메이션인 줄 알았어요. 그... 영화 알리타 있죠? 거기 주인공이 로봇이다 보니 눈을 좀 비정상적으로 크게 묘사해서 애니메이션같은 느낌도 약간 들게 해 놨는데 마치 이 포스터도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눈 왤케 크냐

아니 무슨 눈이 얼굴의 반이여.... 게다가 어딘가 묘하게 사람같지 않은 분위기 때문에 애니인가? 했다가, 보기 시작하니까 아니더라구요. 

 

근데 보면 볼수록 아니 도대체 이 배우는 누구인가... 매력이 진짜 철철 넘쳐 흐릅니다. 뭐랄까... 미친 듯이 예쁘다? 그런거 말구요. 못생겼는데 매력있다? 그건 절대 네버 더더욱 아니구요.

 

분위기 미쳤다...

위의 포스터에서 보이는 것처럼 뭔가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를 가지고 있는 약간은 괴짜같은 이미지에서부터, 아래 화면에서 보는 것처럼 여신 강림이라는 느낌의, 언뜻 스칼렛 요한슨의 이미지도 살짝 보이는 것 같은 정말정말정말 묘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내내 풍겨요

 

솔직히, 드라마의 한 7할은 이 배우가 다 했다

 

애니아 테일러조이 Anya Taylor-joy

애니아 테일러조이 구글 검색결과

배우의 이름은 애니아 테일러조이라고 합니다. 구글에 이미지 검색을 해 보기만 해도, 완전 천의 얼굴인 거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어.. 약간 어디 아픈 거 아닌가? 부터 헐 겁나 이쁘네 까지 한 얼굴에서 다 보인다는 게 너무 신기...

 

어쨌든 주인공 이름도 알았겠다, 한번 스토리로 가 보면

 

고스트 바둑왕?

혹시 저 만화를 아시나요? 원제는 히카루의 바둑인데, 어쨌든 꼬맹이 하나한테 예전에 바둑두다 한맺혀 죽은 귀신이 붙어서 바둑을 배우고 겁나 잘하게 되어간다는 스토리인데

 

히카루의 바둑

이 드라마가, 저한테는 이 만화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물론!! 스토리의 결은 조금 다릅니다. 다만 소재가 바둑과 체스라는 점에서 비슷했고, 배우는 환경은 다르지만 일종의... 소년소녀의 성장 스토리라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히카루의 바둑을 보신 분들께서 아, 이 드라마 그런 류야? 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또 그거대로 오해이지 않을까... 자꾸 의식의 흐름대로 왔다갔다 해서 죄송하지만 ㅋㅋㅋ 이제 정신차리고 얘기해 볼께요.

 

엘리자베스 하먼

퀸스 캠빗은, 엘리자베스 하먼이라는 주인공의 삶 그 자체에 보다 집중합니다.

 

어릴 적 사고로 부모님을 잃어버린 주인공, 그리고 고아원에 맡겨지고 나서부터 체스를 배우기 시작하다 보니, 사실은 체스 그 자체보다도 자기의 독기를 풀어줄 무언가가 필요했다는 느낌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부모님이 없는 것도 서러운데 고아원이라는 시설의 특성상 원하지 않는 일도 해야 하고 게다가 아무래도 생판 남이다보니 딱히 자기를 잘 챙겨주지도 않는 거 같고.... 그러면 뭔가 하나에 집중하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요즘에 어른들을 위한 색칠놀이도 나오는 마당에, 그거랑 비슷한 거 같아요

 

입양을 가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저렇게 큰 아이를 입양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거 같은데... 외국은 종종 있나봐요? 아무튼 겉으로 보기에 화목한 (의미심장) 가정으로 입양을 가면서 거기서 또 여러 난관을 만나고, 그러면서 또 성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레벨업 드라마야?

아니예요!!! 아니라고 했잖아요!!!!!!!!

 

무..물론 성장기에 어느 정도 그런 요소도 있긴 합니다. 시원시원하잖아요? 역시 괜히 드래곤볼이 인기가 있는 게 아니라니깐

 

쨌든 전부 7화로 구성돼 있잖아요? 대충 스토리 라인은 이렇습니다

 

엘리자베스 하먼의 인생곡선

지금 보면 제가 끝에 "자아실현"이라고 했죠? 이 드라마의 엔딩은 "체스왕"이 아니라 엘리자베스 하먼의 "자아실현"입니다. 이게 굉장히 다른 포인트예요!! 여러 소년 만화 같은 건 자아실현은 모르겠고 무찔렀다!!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드라마는 그렇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일찍 성공한 사람들이 오히려 젊은 날에 어떻게 공허함을 느끼고 어떤 방황을 하는지도 간접적으로 알 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너무 개운하다

 

다시 등장한 짤입니다. 첨엔 분위기가 미쳤다고 했지만, 이 씬은 마지막회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씬인데, 정신없는 카메라 워킹과 더불어서 이 주인공의 심적 변화가 압축적으로 느껴지는 씬입니다. 저까지도 너무나 후련해지는, 주인공을 옥죄던 사슬을 벗어던지는 장면이라서 엄청 좋았어요.

 


 

체스를 소재로 한 엘리자베스 하먼이라는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너무 좋은 드라마였어요. 로맨스 요소가 중간중간에 있을 법도 했는데 그냥 가벼운 요소로만 넘기고 오로지 한 사람에게 집중해서 보여줘서 굉장히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퀸즈 갬빗, 정말 강력하게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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