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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통화량과 신용창조, 양적완화의 개념

by 에일라거 2021. 3. 17.

지난번에 EBS에서 방영한 "자본주의"라는 다큐멘터리를 하나 소개드렸다면, 이번 시간부터는 요즘 많이 나오는 용어들 위주로 여러가지 개념들에 대해 가능한 한 쉽게 익혀보려고 합니다.

 

 

주식을 하든 뭘 하든, 무엇보다 우리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이게 아닌가 합니다. 돈이란 무엇인가?

 

돈이 뭘까?

황당하네요. 돈이 뭐냐니. 그것도 질문이라고 하냐? 

....라는 생각이 당연히 드실 겁니다. 뭔 소리를 할라고 저런 거창한 말을 끄내가지고 그쵸?

 

안녕하십니까 누님

 

이게 돈이죠. 그리고 용도는 물건을 교환하는 데 사용하구요. 근데 이게 사실은 돈의 전부는 아닙니다.

 

돈은 누가 만들어낼까?

돈은 한국은행에서 발행하고 조폐공사에서 찍어냅니다. 그러니까, 돈을 "직접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은 한국은행입니다. 그런데 위에서 이상하게 직접에 강조를 해놨단 말이예요? 아니 그러면 돈이 간접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나??

 

네! 맞습니다. 그 내용을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신용창조

갑자기 생소한 단어가 나왔습니다. 근데 또 "신용" 이랑 "창조" 각각은 알겠어요. 이걸 풀어서 보면, 

 

"신용(으로 돈을 더 많이) 창조(한다)"

 

라는 뜻입니다.

 

창조 = 없던 걸 만듬

창조라는 건 위와 같은 뜻인데.... 그러면 뭘 어떻게 한다는 건지, 아래 그림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신용 창조 과정

 

아.. 뭔소리냐 ㅠㅠ

 

일단은 전체 그림으로 나타내면 위와 같지만 하나하나씩 스텝별로 볼까요?

 

Step. 1 첫번째 대출

 

한국은행에서는 돈을 발행하면, 은행에 그냥 뿌리는 게 아닙니다. 이것도 이자를 받고 빌려주거든요. 일단 이 부분은 제외하고, 은행 A가 시민에게 10억을 빌려주고 그걸 사업자금으로 쓴 후에 기업 1이 은행 B에 저축을 한 상태입니다.

 

여기까지 시중의 돈은 전부 얼마일까요? 10억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돈이 하나도 없고, 기업 1만 10억원을 가지고 있겠죠?

 

Step. 2 두번째 대출

아니?!? 여기서 은행 B가 이상한 짓을 합니다. 지금 기업 1한테서 저축을 받아놓고는 그걸 덜컥 대출을 해줬어요. 그러면 결과적으로 기업 1과 기업 2가 각각 10억 / 9억 해서 시중에 풀린 돈은 총 19억원이 됩니다.

 

지금 은행 B가 한 짓이 바로 "신용창조" 입니다. 한국은행은 분명히 돈을 10억원밖에 안 만들었는데, 이상하게 시중에는 돈이 19억원이 있죠? 이게 은행 B가 남의 돈을 또 빌려줘서 그렇습니다. 여기에서 이 용어에 왜 "신용" 이라는 말이 붙었는지가 설명이 됩니다.

 

남의 돈 막 쓰기 있냐? : 한번만 믿어바바!

그러면 기업 1이 따지겠죠? 아니 너 내돈 막 쓰면 어쩔... 그럼 은행이 얘기합니다. 나 한번 믿어봐!!

 

믿는다 = 신용

 

믿는다는 걸 한자로 얘기하면 신용해달라는 거죠? 그래서 창조 앞에 신용이 붙었습니다.

 

신용을 통해 없던 돈을 만들어낸다!

 

얼마나 많이 생겨나나요?

바로 위의 예시에서, 은행 B는 10억을 저축을 받아서 그 중에 9억을 대출해 줬습니다. 즉, 10%를 남기고 대출을 다른 사람한테 해줬어요.

 

만약에 은행이 내 돈을 가져가서, 그걸 100% 다 남한테 또 빌려주겠다고 하면 여러분은 그 은행을 믿으실 수 있을까요? 저같으면 바로 달려가서 내 돈 내놓으라고 할겁니다.

 

그래서 그걸 기준을 딱 정해놨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7%는 남겨놓고 대출을 해 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걸 지급준비율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나 생겨나나요?

자.. 잠시 그걸 지금부터 설명할께요. 성격이 엄청 급하시네요 ㅠㅠ

 

위의 예제와 같은 상황이 끝도 없이 계속된다고 하면, 이를 무한등비급수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다들 배우셨죠?

 

...

 

지금에 와서야 저도 잘 생각이 나지 않으니 쉽게 계산한다면, 지급준비율이 10%일 때 최초로 발행한 액수를 지급준비율로 나누면 됩니다. 이때 퍼센트 (%) 단위는 사실 100으로 나누어야 하니까, 10% = 0.1 을 나타내구요.

 

10억원 ÷ 0.1 = 100억원

 

그러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위에서 지급준비율이 7%라고 했으니, 10억원을 총 발행액수라고 하면

 

10억원 ÷ 0.07 = 약 142.9억

 

이 되겠습니다. 대략 14배 정도 뻥튀기 되는 셈이예요!

 

지급준비율?

사실 위에서 서로를 믿고 진행한다는 의미로 신용 창조라고 설명드렸습니다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과연 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돈을 찾으러 올까?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들이 굉장히 많을 겁니다.

 

그러면 이 많은 고객들이 한꺼번에 돈을 찾으러 오지는 않을 것이고, 결국 평균적으로 고객이 돈을 찾는 액수만큼만 남겨놓으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 나타난 비율이 항상 "지급"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 돈의 "비율" 이라고 해서 지급준비율, 줄여서 지준율이라고도 부릅니다.

 

본원 통화 vs 광의 통화

이건 뭔 소린가 싶겠지만, 앞에서 모두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그림으로 살펴볼께요

 

앞의 예제를 다시 소환하겠습니다. 그냥,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돈을 본원 통화 / 본원 통화량 이라고 하고, 시중에 실제로 도는 돈의 양을 광의 통화량이라고 합니다. 광의 통화량에는 실제로 현금화할 수 있는 종류에 따라 여러가지로 또 세분화되어 있지만 개념을 잡는 과정이므로 넘어가겠습니다.

 

양적 완화

여기까지 통화의 발행, 통화량, 그리고 신용 창조까지를 알아봤습니다. 

 

사실 한국은행이 통화량을 조절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기준 금리 조절, RP환매, 본원 통화 주입 등 여러 가지 방법 중에 가장 강려크한 방법이 바로 본원 통화를 주입하는 것, 즉 돈을 찍어내는 겁니다. 이걸 양적 완화라고 합니다.

 

좋은 건가요?

아까 말한 지급준비율 때문에 10억을 찍어낸다고 하면 142.9억이 생겨나는데, 단위를 좀 높여볼까요? 1000억을 찍으면 1조4290억원이 시중에 더 풀리는 겁니다. 

 

... 뭐 어쩌라는 거죠?

 

네네;; 길을 잃을 뻔 했군요.... 영향이 뭐가 있는지를 보는 게 낫겠어요

 

 

  • 돈이 많아진다 → 대출 이자가 내려감 → 흥청망청 → 경제가 살아남
  • 돈이 많아진다 → 돈의 가치가 떨어짐 → 물가가 오름 (인플레이션)
  • 돈이 많아진다 → 누군가가 돈을 가지고 있다 (0.000000001%의 확률로 나일지도?) → 어딘가에 투자한다 → 투자를 많이 받은 자산의 가격이 오름 (99.99999999% 의 확률로 배가 아픔)
  • 돈이 많아진다 → 0.00000000001%의 확률로 월급이 오름
  • 돈이 많아진다 → 나랑 상관이 없다 → 아무 곳에도 투자하지 못했다 → 벼락거지

 

양적 완화는 약간.... 스테로이드 진통제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작용이 있을 걸 두려워하면서도 아프니까 도저히 안되겠어서 한 대 맞는?

 

결국 흥청망청 해서 경제를 살려보자는, 너네 돈 좀 써라!! 이건데 이럴 때 비상하게 움직이지 못한다면, 부작용만 정통으로 맞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더 많은 내용을 담기에는 글이 너무 길어지고 산만해 질 것 같아서, 이것으로 글을 마칩니다. 오늘은 통화량에 대한 여러가지 개념과, 현재 실생활에서도 많이 보이는 용어들로 내용을 구성해 봤습니다.

 

다음에는 통화량과도 밀접하게 관계된 금리에 대해 글을 써 보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다음에 더 알찬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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