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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리뷰

나만이 없는 거리

by 에일라거 2017. 3. 28.


이렇게 훌륭한 애니는 진짜 오랜만에 본다. 찾아보니 만화책이 원작으로, 2014년 일본만화대상 2위, 2015년/2016년 일본만화대상 4위 수상에 빛나는 수작이다. 타임슬립물로, 과거로 돌아가 아동 유괴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다는 것이 큰 줄거리인데, 특히 요즘 애니들이 오덕오덕 모에모에한 것들만 온 천지에 나오는 것에 대면 어떻게 이런 것도 나오네 싶을 정도로 스토리 전개도 훌륭하고 일본 영상물 특유의 서정적인 면도 보이면서 스릴러에 타임슬립까지 갖가지 요소들이 잘 섞여있다. 이 정도로 좋다고 느낀 건 카우보이 비밥 이후로 거의 처음 아닌가 싶네. 얼마 전에 봤던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은 처음에는 좀 이거 재밌겠다 싶었는데 갈수록 모에물로 변하는 것이....-_- 그냥 시작했으니까 끝까지 본다는 느낌으로 봤다면 이건 전혀 다름.


히나즈키 카요 (위 포스터 오른쪽 초딩) 의 성우 목소리가 엄청 매력적이다. 일본 애니 여캐용 성우가 따로 있나 싶을 정도로 비음 가득한 목소리만 들었었는데 얘는 약간 낮게 깔리면서 무심한 듯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톤이 정말 좋았다. 보통 TV판 애니가 25~26화로 구성되는데 이거는 12화로 구성되어 있어서 보기도 딱 알맞고.... 25화짜리는 보통 한 20화 쯤 보면 이야기에 힘이 떨어지든지 내가 질려서 못 보는 경향이 좀 있는데 이건 끝까지 집중해서 봤다.


스토리 자체에 대해서는 스포가 될 게 뻔하기 때문에 (범인은... 읍읍! 읍! 읍!!) 이야기를 안 하겠고 배경은 눈 내리는 홋카이도의 겨울이다. 약간 칙칙하면서 차분하면서 서정적이면서 중간중간에 개그 요소도 살짝살짝 들어가 있다.


OST가 좋으냐? 라고 하면 또 희안하게도 딱히 머리에 남는 음악은 별로 없다. 보통 영화든 드라마든 재밌게 본 건 OST도 강렬하게 남는데 이건 그렇지는 않았던 거 같다. 카우보이 비밥은 진짜 OST도 엄청 좋아서 전집을 CD로 소장하고 있는 데 대면 대조되는 부분이다.


애니 봤다는 얘기는 거의 안하는데... 이건 진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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