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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압구정 스시사카우 : 스시 오마카세 맛집

by 에일라거 2021. 2. 25.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어요. 작년인가... 한번 갔다가 너무 맛있어서 또 가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려다 문득 궁금해지네요. 오마카세가 대체 뭔 뜻이야?

 

출처 : 다음 사전

 

"마카세르" 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거 같아요. "오"가 앞에 붙으면 일본어에서는 경어체입니다. 그러니까 맡기겠습니다, 정도가 되겠네요

 

뭐해드릴까요?

마음대로 주세요!

 

 

위치

 

 

 

지도에서 보면 위와 같구요, 상세 페이지로 들어가려면 아래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스시사카우

서울 강남구 언주로153길 10-6 (신사동 627-27)

place.map.kakao.com

굳이 지하철로 가려면 압구정역에서 내리면 됩니다만.... 아무래도 좀 불편할 거 같긴 해요. 주차하기는 좀 애매하니 참고하시구요!

 

첫인상

 

저에게 있어서 첫인상이 아니라, 처음 가게 입구로 갔을 때의 인상입니다. 큰 간판 없이 기둥에 작게 박힌 간판에 가게 이름이 쓰여 있구요, 메뉴도 함께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자리는 대략 8석 내외 였던 걸로 기억이 되네요. 2인 일행이라 가정하고 2명 단위로 아크릴 칸막이가 쳐져 있습니다. 시국시국

 

착석하고 나면 이런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 제 앞에서 바로 뭔가 준비하고 있다는 인상, 그리고 제 쪽에는 먹을 준비를 하시라는 느낌.

 

가격은요?

메뉴판을 찍어서 포토샵으로 수정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거죠? 가격 신경쓰지 말고 골라봐~ 라는 천상계의 멘트를 날릴 수 없는 저로서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경험도 중요하지만 그러고 나서 거지가 되면 안되니까요-_-;

 

점심 5만원

저녁 8만8천원

 

세금 포함된 가격입니다. 저는 저녁 오마카세로 진행했어요

 

코스는 과연??

좋습니다. 이제서야 제가 먹은 음식들을 풀어놓을 수 있겠어요!! 휴 길었다

 

아, 그전에 먼저 하나. 예전에는 여름에 갔었는데, 그때랑 구성이 좀 달랐습니다. 계절에 따라 다른 게 나오는 거 같아요. 이런 부분에서는 정말 셰프의 실력이 여실히 드러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 잘해야 된다는 소리잖아요?

 

그러니까... 역시 오마카세는 오마카세네요. 맡기겠습니다! 비트 주세요

 

애피타이저 : 팥으로 만든 달달한 스프

마셔도 될 정도의 점도로 된 스프입니다. 은은한 팥의 단맛.... 일본에서는 자판기에서 판매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애피타이저 2 : 아구 간으로 한 요리

아구 간이 냄새가 굉장히 심하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었어요! 포인트는 사전 손질이라고 합니다. 와사비 없이 먹으면 굉장히 크리미한 느낌 (단단한 생크림 식감) 이고, 와사비와 같이 먹으면 톡 쏘는 맛이 섞이면서 느끼함을 잡아줬습니다.

 

애피타이저 3 : 복어 껍질 초무침

복어 껍질을 데쳤다가? 삶았다가? 다시 식히면 젤라틴과 함께 굳는다고 하는데, 그걸 미나리/와사비/식초 등과 함께 버무려서 먹는 요리입니다. 맛보다는 식감으로 먹는 음식이예요! 느끼한 맛 뒤의 시원한 신맛과 미나리의 향

 

본 요리 1 : 회 4인방 - 숙성 광어/참치/연어/오이

제 앞에 있는 것부터 광어 / 광어뱃살 / 참치 / 연어 입니다. 이 순서대로 먹고 나서, 오이를 먹으면 됩니다. 와 이 중에서도 참치랑 연어... 참치는 등살인데도 엄청 부드러웠어요. 스페인산 생참치라고 하고, 연어는 껍질을 저렇게 토치로 삭 불향을 입히고 기름맛을 올려줘서 정말이지 몹시 맛있었습니다. 역시 마이야르... ㅋㅋㅋ

 

초밥 러시!

이제부터 진짜 초밥 러시가 시작됩니다. 와우!

생각이 ㅠㅠ 껍질을 구워서 엄청 맛있었어요
아오...이거도 생각이 ㅠㅠ
새우 초밥 : 마찬가지로 토치로 살짝 그슬려서 불맛을 입혔습니다. 고소함 & 단맛 터져
참치 등살 : 스페인산 생참치라고 합니다. 겁나 부드러워요
참치 중뱃살 : 색이 살짝 다르죠? 훨씬 부드럽고 훨씬 더 고소합니다. 역시 기름... ㅋㅋ
삼치 : 요거도 엄청 고소해요

쉬는 타임 : 석화 튀김과 방울토마토 초절임

한바탕 초밥을 먹었으니 이런 거도 먹어봅니다. 석화 튀김도 맛있었는데, 저 방울토마토가 엄청 맛있더라구요!! 껍질을 까서 탄산수랑 뭐랑 뭐에 절여둔 걸 꺼내서 주시는 거라고 했는데, 흐물흐물하지 않고 통통 쫄깃하면서 속은 부드럽습니다. 희안하데요.... ㅋㅋ

 

후반전 초밥 러시!

껍질을 그을린 연어 : 진짜 이거는 진짜 리얼 존맛탱... ㅠㅠ
모르겠다 이제... 무슨 생선인지는 모르겠지만 쫄깃한 느낌이었다
와 이건 뭐였지 진짜 겁나 많이 먹었네요 불맛 뿜뿜
관자와 성게알 : 엄청 부드러워요! 성게알은 잘못하면 엄청 비려서 못먹는다는데 이건 크리미한 맛이 좋았습니다
금태...였던 듯?? : 저기 김으로 싼 게 보이시죠? 이게 "바리바리" 라는 한봉지에 8만원짜리 김이라고 합니다-_-;;
유부초밥 : 참치 중뱃살과 박고지 조림을 넣어서 식감이 좋습니다
오나기 (민물장어)

디저트 코스

디저트 : 흑임자를 넣은 카스테라
피칸 바닐라 아이스크림

와 뭘 이케 많이 먹었는지 ㅋㅋㅋㅋㅋㅋ 이쯤 먹으니까, 사케도 한 병 먹었겠다, 엄청 배부르더라구요. 아!! 사케 얘길 안썼네 잠시만요

 

그 외 음식들

사케

여러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사케도 드라이한 느낌을 주는 게 있다고 해서 그걸 도쿠리로 하나 먹었고, 나베시마와 비슷한 사케를 추천받아 한병 마셨습니다.

 

나베시마와 비슷한 깃토 : 깔끔한 맛... 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나베시마가 굉장히 "깔끔하다" 라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그걸 좋아한다니까 그건 엄청나게 달달한 술이래요!! 그래서 아니 도대체 드라이한게 뭔가 싶어가지고 조금만 마셔보겠다고 했더니, 아래 술을 추천해주셔서 먹어봤습니다.

 

오으이스 : 드라이 레벨 (오으카라) +15

와인에서 dry한 정도를 표현하는 것처럼, 사케도 드라이 레벨(오으카라)이라는 게 있더라구요? 아예 몰랐습니다. ㅋㅋ 그게 -2 에서부터 +28까지 있다고 하는데, 숫자가 클 수록 더 드라이한 거구요. 제가 먹은 건 +15짜리로...

 

깃토를 먹다가 먹으면 순간, 엇 뭐여 소주인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요...

 

이거만 계속 먹잖아요? 그러면 깔끔한 맛의 겉을 감싸고 있는 은은한 향이 계속해서 느껴져요. 와... 이런 게 있었어??? 진짜 깜짝 놀랬습니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맛....

 

이걸 먹다가 위의 깃토를 먹죠? 그러면 와 진짜 겁나 달아요. 왜 단 술이라고 하는지 알겠어.... 은은함 따위 없습니다. ㅋㅋㅋ 아쉽게도 이 술은 한국에 팔진 않는다고 합니다. 나 이런 ㅠㅠ

 

미소장국 : 물고기 뼈와 새우로 국물맛을 낸

이거 진짜 ㅋㅋㅋㅋㅋ 완전 소주안주 ㅋㅋㅋ

 

저는 사실 미소장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좀 텁텁한 느낌도 있고, 흔히 생각하는 된장찌개같은 맛이 훨씬 좋은데 이건... 기본적으로 겁나 시원한데 새우가 들어가서 약간 달짝지근한 맛도 있으면서 된장의 고소한 맛도 나고... 진짜 와 ㅋㅋ 

 

사장님이 장국만큼은 전국 최고라고 자부하신다는데 그럴만 한 거 같아요. 엄청 맛있었습니다.

 

 


 

가격 때문에 자주는 못 가도, 가끔씩은 가 보려고 해요. 8만8천원이라는 가격이 사실 술 몇번 안먹으면 나오는 가격이잖아요? 그렇다고 하면 저는, 나이가 드니 생각이 바뀌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엄한 거 몇번 먹는거보다 이렇게 한번 잘 먹고 오겠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방문하시려면 예약을 사전에 꼭 해주셔야 합니다 :)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엔 더 알찬 글로 돌아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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