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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레이싱

BMW 드라이빙 센터 교육 후기 (Advanced)

by 에일라거 2016. 4. 9.

BMW 드라이빙센터는 운전교육 겸 BMW 홍보 겸 해서 운영하는 인천 영종도에 있는 시설이다. 신청할 수 있는 교육이 여러 개가 있는데, 난 그 중에 Advanced를 선택... 3시간동안 4가지 교육을 하고 가격은 12만원. 그 윗단계가 Intensive라고 하루종일 (8시간) 교육하고 가격은 80만원... ㅋㅋㅋㅋ 나중에, 정말 나중에 실력이 좀 더 늘거든 한 번 도전장을 내밀길 기약하면서...


일단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서 하면 된다. 회원가입 필수~


BMW 드라이빙 센터



아침 9시 40분 교육을 신청했는데,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텅텅 빈 주차장... 내 이쁜 아방이 ㅋㅋ 예전에 왔을 때 교육신청하면 안에 휴게실에서 파나텍 휠로 레이싱게임을 할 수 있었던 기억에 일찍 왔는데 잔고장이 많아서 없어졌대.... ㅠㅠ 낭패



일단 체험 동의서를 쓴다. 면허가 있고 음주를 하지 않았고 사고가 발생할 시 일부 배상책임이 있고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르지 않을 시 강제 퇴거당할 수 있고 기타 등등 어쩌구 성명, 싸인~


동의서를 제출하고 음주측정을 하고 나면 목걸이를 하나 준다. 그걸 목에다 걸고 내부 슬슬 구경하기 시작



내부는 대충 이런 커다란 홀에 BMW 차량이랑 오토바이들이 줄줄이 서 있다. 저 뒷쪽 오른편에 보이는 게 오토바이들... 넘나 이쁜 것 하악

요 118d는 예전에 왔을 때 몰아봤었다. 



크... R차도 좋지만 요즘엔 이런 네이키드도 땡긴다. 나이 먹었나봐 ㅠㅠ



희안하게 생긴 차. 앞이 곧 문이다.... ㅋㅋㅋㅋ 대박사껀이야 ISETTA? 언제적 차인 건지... 귀엽긴 하다



BMW MINI zone이 별도로 있었는데 이렇게 또 클럽맨을 전시해 두시고.... 집안에 들어온 클럽맨. 차는 차고에... 나가!



MINI 자전거도 있다. 이쁘긴 한데... 그래도 그렇지 걍 접이식 자전거인데, 가격이 95만원. ㅋㅋㅋㅋㅋㅋ 접이식 자전거로 유명한 브롬톤이 170~180만원 정도 하는데 아니 무슨 이게 95만원이야 ㅋㅋㅋㅋ


자전거는 자전거 브랜드로 삽시다...



구경하면서 놀다 보니 어느새 교육시간이 다 됐다. 정원 6명 중에 이날 이 시간에 신청한 사람은 나랑 친구까지 해서 5명. 사람이 많으면 아무래도 순서가 덜 돌아오는데... 어쩔 수 없지 뭐. 내가 고른차는 428i 크으... 넘나 이쁜 것

 


근데 차에다 스노우타이어를 껴 놨다. 얼마 전까지 겨울강습이 있었다고 하는데,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이사람들아 타이어를 그럼 바꿔 껴놔야지!! ㅠㅠ 사실 이 타이어가 스노우타이어인지도 모르다가 옆에 있는 사람이 말해줘서 알긴 했다. 이렇게 생겼구나....미끄러울 때 달고 주행하는 체인이 그냥 타이어에 박혀 있는 느낌. 징 박아 놓은 거 같기도 하고...ㅋㅋ 진짜 확실히 덜 미끄러지긴 하겠다.


 

교육 코스는 이렇게 생겼다. 위치는 신불 IC에서 빠져나오면 거의 바로 있어서 차로 오면 접근성은 좋고... 지난번엔 버스타고 왔었는데 아 죽을 뻔. ㅋㅋㅋ

쨌든 위에 숫자 써 있듯이, ADVANCED 실습교육은 1번 다목적코스/2번 다이내믹코스/3번 원형코스/4번 트랙주행 이렇게 네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실습교육 전에 이론교육을 잠깐 한다. 핸들 잡는 법이나 (3시/9시) 시트 맞추는 법 등등 기본적인 교육, 그리고 BMW 차량 조작법 등등 (ISG는 끄라고 하고, 오버스티어 교육할 때도 차체자세제어장치도 끄라고 한다)


다목적코스 개요


갔다온 지 얼마 안되어 기억하고 있는 다목적코스 개요. 차에 좀 익숙해질 겸 긴급제동/슬라럼 두가지를 한다. 위 그림은 위에서 바라봤을 때 코스를 나타낸 거고, 각 동그라미들은 러버콘을 세워놓은 것이다.


긴급제동은 30km/h로 주행하다가 차가 첫번째 파란색 콘을 지나면 풀브레이킹해서 차를 세우는 것이랑 풀브레이킹해서 빨강/검정 콘이랑 가장 가까이 차를 붙이면서 정지하는 것 두가지를 한다. 전자는 풀브레이킹의 감을 익히게 하는 것이고 후자는 실제로 해당 속도에서 브레이킹을 위한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게 하기 위한 것...인데, 시간이 너무 짧다....ㅠㅠ 사람이 좀 더 적으면 더 많이 해봤을 텐데 아쉽다. 난 긴급제동은 전에도 몇 번 해보고 그래서 그럭저럭 되는데 콘에 가깝게 붙이면서 서는 게 잘 안되더라.


긴급제동 후에 그대로 선회해서 슬라럼 코스로 진입한다. 콘이 실제로는 세개만 서 있는 건 아니고... 뭐 그냥 슬라럼이라고 해서 그려놓은 거다. 실제로는 네개인가 다섯개인가 세워져 있음. 이것도 그냥 핸들링이나 차폭에 익숙해져 보라는 뜻에서 하는 거라 가능한 한 빠르게 달리라...는 게 아니라 30km/h 정속으로 통과해보라... 라고 한다. 실제로 막 달리면 아마 사람들 콘 치고 난리날 테니까 그렇게 안 시키는 거겠지 ㅋㅋ


슬라럼 후에 다시 선회해서 긴급제동, 선회 후 슬라럼, ... 이렇게 계속 반복하다가 다이내믹코스로 이동~


다이나믹 코스가 사실 디게 재밌는데 사진이 없네..ㅠㅠ 대충 그려서 설명해보겠다.



대충 이런 장치가 돼 있다. 저마찰로라고 얘기하는 건 바닥이 금속에 젖은 노면으로 돼 있어서 그런 거고, 마찬가지로 위쪽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처음에 차량이 진입하면 뒷바퀴가 노란색 장치 부분을 지날 때 바닥을 왼쪽/오른쪽으로 움직여서 차량 뒤를 턴다. ㅋㅋ 그러면 거기서 카운터스티어로 차량 자세를 바르게 하고 나면, 어느 정도 자세가 잡힌다 싶을 때 쯤 물기둥이 쏴아 하고 올라오는데, 그 물기둥들을 피해서 빈 곳으로 통과한 후 코스아웃.


이거 처음 해 볼 때 좀 걱정했었는데, 뒤가 털리는 걸 한 번도 안 당해봤다 하더라도 본능적으로 카운터스티어를 먹이게 되어 있다. 차가 돌면 직진하고 싶어하거든... ㅋㅋ 인제 문제는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느냐인데 차가 많이 돌아간 상태일수록 카운터량도 많고 차량 자세도 불안해진다. 그래서 가능한 한 빠르게 조작하는 게 핸들량도 적고 자세도 안정적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몇 번 해보고 이제 한 방향에 익숙해진다 싶으면 랜덤으로 또 몇 번 털어주고~ 원형코스로 이동!



원형코스 전경. 사진처럼 원형의 젖은 노면이 있고 이 원형로를 뺑뺑 돌면서 언더스티어랑 오버스티어를 체험하고 극복(?)한다. 하지만 오버스티어 극복은 쉽지 않았다....


처음엔 언더스티어 극복인데, 이건 차체자세제어장치를 켜둔채로 돈다. 가운데 잔디랑 가장 가깝게 돌다가 엑셀을 확 밟으면 차가 우가가가 끼기기기 하면서 바깥으로 나간다. 후륜구동이지만 차체자세제어장치가 켜져 있으면 언더가 난다고... 뭐 언더 극복 방법이야 엑셀만 떼면 차는 바로 원위치로.


그다음엔 오버스티어인데...일단 차체자세제어장치를 끄고, 조금 회전반경을 크게, 천천히 도는 상태에서 엑셀을 확! 그러면 뒷바퀴가 갑자기 우아아아앙 하면서 헛돌면서 차는 안으로, 안으로... 그 상태에서 카운터 스티어량을 잘 조절해서 드리프트하는 상태로 빙글빙글 돌아야 하지만!!


넘나 안되는 것.... 계속 차 삥글삥글 돌고 ㅋㅋㅋㅋ 마지막에 겨우 한 번 성공했다. 



이게 인스트럭터가 타던 차인데 (118d) 인스트럭터가 어떻게 하는 건지 보여주겠다고 두명/세명씩 타라고 해서 타고 봤더니, 생각보다 카운터량이 엄청 많은 거야. 거의 풀턴 가까이 돌리더라. 예전에 와서 했을 때는 반바퀴만 돌리면서 아 왜 자꾸 차가 돌지...했는데, 이거 타보고 아 이러니까 안되지... 했다. 사진에서 바퀴 봐도 거의 끝까지 돌아가 있는 게 보인다. 실습 전에 이걸 타보고 했는데도 잘 안되는 것... 엑셀량이나 타이밍 핸들량 다 잘 맞아야 드리프트가 잘 될 거 같더라. 이제 조금 알 거 같은데? 하니까 나오래. ㅋㅋㅋㅋ 넘나 아쉬운 것....


그다음은 트랙 주행이다. 제일 기대되는 트랙 주행. 트랙은 대략 아래와 같이 생겼다.



하아 이거 만든다고 또 네이버지도 스크린샷 떠서 포토샵으로 쓸데없는 거 일일이 지우고 빨갛게 칠하고 파워포인트로 화살표 표시하고 어휴... ㅋㅋㅋ

네이버나 다음 같은 지도에 잘 나와 있지만, 진입구 바로 옆에 원형코스다. 원형코스에서 빠져나가서 바로 진입하는 구조.... 그래서 슬슬 돌다가 마지막에 트랙 가운데 쯤에서 진출.


중간에 M taxi drift라고 되어 있는 건, 통상 주행에서는 빨간색 영역을 돌지만 M Taxi 프로그램 (BMW M5를 전문 드라이버 옆에 타고 서킷을 4바퀴 도는 프로그램. 3만원. 내가 하는 주행과 차원이 다른 주행을 보여주니 한번 타 보길 추천. M5도 내가 몰면 리어카) 을 타면 드라이버가 저렇게 지나면서 드리프트하는 걸 보여준다. 건조한 땅에서 드리프트라니.... 진짜 타이어는 얼마나 쓰는 거며 샤시에 무리는 얼마나 갈 것이며 ㅋㅋㅋㅋ


위 코스에서 코너가 19개였나...? 암튼 진출 근처에 있는 코너랑 진입 근처에 있는 코너 두 군데가 가장 위험하다고 했다. 실제로 진입 근처에 있는 코너에서 사고가 나서 가드레일 대신 천때기 같은 걸로 막아놓고 복구공사를 하고 있었다. 


인스트럭터가 제일 먼저 가고 줄줄이 인스트럭터 뒤를 따라 주행하는 방식이고, 두어바퀴 돌고 맨 앞에 따라가던 차량이 맨 뒤로 빠지고... 이런 식이다. 근데 예전에 왔을 때에 비해 주행을 너무 얌전하게 하더라...ㅠㅠ 난 좀 더 한계에 가깝게 타 보고 싶은데 안돼서 안타까웠다. 5명 중에 한 명이 잘 못탔었는데 그사람 때문에 일부러 천천히 탄 건지, 아니면 얼마전에 난 사고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뭔가 제대로 못 탄 느낌. 집에서 아세토코르사 게임으로나 한번 타야겠구만. ㅋㅋㅋㅠㅠ 


트랙 주행을 약 45분..? 정도 하는데 시간이 진짜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제 마지막 바퀴 돌고 다음 바퀴에 진출하겠습니다~ 하는데 어찌나 아쉽던지. 


포풍같은 3시간이 지나고, 수료증이랑 설문조사 등등을 하고서는 아까 잠깐 얘기한 M Taxi를 타고 나왔다. M Taxi는 약간 실망한 게 전문 드라이버가 서킷 타는 걸 한번 보고 싶어서 신청한 건데 잠깐 하고 말고 잠깐 하고 말고 드리프트 한 번 보여주고, 차량 홍보하고, 좀 그러더라고... 그래도 코너링할 때 '뒤가 말려들어간다'라는 느낌이 뭔지는 진짜 확실히 알긴 알겠더라. 코너를 탈출하기 직전에 뒤가 사악 말리면서 차량 자세가 바로잡히는 느낌. 소름돋더라... ㅋㅋ


두가지 프로그램을 하고서는 드라이빙센터를 빠져나왔다. 다음 신청 프로그램은 아마 인텐시브가 되겠지? 뭐 어드밴스 한 번 더 해도 되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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