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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오사카 여행기] 항만 지역

by 에일라거 2014. 10. 22.

항만 지역은 오사카코 역 근처의 지역을 말하는데, 왜 항만 지역이라고 하냐면... 주유패스 책자에 그렇게 나와 있어서...;;



난바역에서 혼마치까지 간 다음 거기서 환승해서 오사카코 역으로 쭉 타고 오면 된다. 

책자에 엄청 크게 소개되어 있어서 엄청난 관광지인가?!? 했는데... 사실은 디게 조그만 마을 같은 느낌.

그래서 오히려 좋더라. 10월 중순의 춥지도 덥지도 않은 맑은 날, 한적한 거리, 여유 있는 사람들, 삐걱거리면서 지나가는 자전거, 

이런 고즈넉한 풍경들이 모르는 곳을 여행할 때의 미묘한 긴장감을 확 풀어지게 해 줬다.


오사카코 역에서 나와 1번 또는 2번 출구로 밖으로 나오게 되면, 지도에는 그리도 좀 크게 나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전부 코앞에 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아 저기 관람차! ....뭐..뭐야 이렇게 가까운 거였나, 싶은.



일본 사람들 관람차 좋아하는 건 참 알아주는데, 이건 그 중에서도 꽤 큰거라고 한다. 그때 설명이... 아마 일본에서 제일 크다고 했던가?

높이 112m 라고 한다. 실제로 타 보면 엄청 높이 올라간다. 관람차를 잘 보면 중간중간에 하얀색으로 된 통이 있는데, 이건 바닥이 투명하게 보이는 칸. 그건 또 몇개 없어서 타려면 한 30분은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그냥 일반 칸으로 탔는데 생각보다 안정감 있어서 좋았다.



아이고 지금 봐도 어엄청 시원하구만!

이 날, 진짜 날씨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아니 전날 비라도 온 건가? 가시거리도 엄청 길고, 게다가 하늘도 맑고 날씨는 선선하고 진짜 기분 짱

앞에 보이는 게 무슨 공원이라고 소개했는데, 가려고 하다가 위에서 보고 걍 안 감 ㅋㅋ 우리 동네 공원이랑 비슷하네

사진 각도상으로 여기가 대략 밑에서부터 2/3 지점...ㅎㅎ


총 타는 시간이 대략 20분 정도 걸리고, 유명한 관람차라 기다릴 줄 알았더니 사람 한명도 없고... ㅋㅋㅋ

투명한 칸 타려고 6~7명 정도 기다리고 있는 거 말고는 사람을 볼 수가 없었다. 주유패스가 없으면 입장권도 꽤 비쌈. 따로 사려면 800엔이던가?



관람차를 타고 또 바로 옆에 있는 산타마리아 호를 타 주러 갔다. 공짜인 건 다 탄다!! 주유패스 뽕을 뽑는다!!

옛날 범선-을 모티브로 만든- 무쇠=_=로 만든 배

나무 아님. 튼튼함


이걸 타고 근처를 쭉 한번 돌아볼 수 있다. 운행 시간은 45분 정도고, 특별한 건 없지만 그냥 이날처럼 날씨 좋은 날 타게 되면

한가롭고 여유있고 시원한 맛에 타 보는 배.




배 위에서 본 풍경. 완전 거대한 이케아 매장? 공장? 이 인상적이었다. 다시 봐도 날씨 참...캬아

특별히 바쁜 일정을 소화할 생각이 아니면 한 번 타보는 걸 추천


산타마리아 호 탑승하는 바로 옆에 마켓플레이스는, 책자에는 소개되어 있었지만 잠깐 들어가 본 결과 그냥 그랬다. 

아울렛 같은 느낌인데 그다지 뭐 구경할 건 많지 않아서 패스하고

바로 가이유칸으로 고고


가이유칸은 무진장 큰 수조가 있다고 해서, 오키나와에 있는 아쿠아리움처럼 

어마어마한 크기의 수조에 한가로이 노니는 고래들... 같은 걸 기대하고 갔건만...

아 진짜 여기는 가지 말란 소리를 들었을 때 안 갔어야 했는데 ㅋㅋㅋ


구경하는 방식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끝까지 올라간 다음 뱅글뱅글 돌면서 내려오면서 구경하는 식인데,

뱅글뱅글 돈다는 것은 가운데 뭐가 있다는 소리고, 그 가운데 있는 것이 메인 수조다.

그래서 메인수조가 원통형 비슷하게 생겼고 너비/길이가 크진 않고 깊이가 엄청 깊은 것이 특징이다.




위의 수조가 메인 수조. 크긴 크다. 고래상어!도 있고 가오리, 개복치 이런 것들이 이거저거 많이 살고 있다.

그래도 내가 기대했던 건 사실 이런 건 아니었는데...ㅠㅠ 수조가 넓지가 않으니까 애들이 계속 그냥 빙빙 돌아...ㅠㅠㅠ



내가 기대한 건 이런 거였다고!!


위 사진은 제주도에 있는 한화 아쿠아리움이다. 저 수조가 지금 사진으로는 그렇게 큰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보면 어마어마하게 크게 느껴짐.

보자마자 와- 하고 압도되는 느낌. 


그래서 사실 이런 어떤 한방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가이유칸은 그냥 그랬다. 게다가 이건 주유패스랑 상관없는 곳... 내돈... 크흑

어쨌든 돈은 냈으니까!! 볼 건 또 소상하게 다 보고 나옴



얘네들은 진짜 웃기더라. 아니 무슨 떼로 멍때리고 있냐 ㅋㅋㅋ

진짜 하나도 안 움직이던데 저렇게 위 보면서 멍- 때리고 있었다.



자그마한 물고기떼. 가운데 바위를 두고 빙빙 돌고 있는 애들을 조리개를 잔뜩 열고 찍었더니 공간감이 좋았다.



요놈은 클리오네! 유빙의 천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먹이 먹을때는 저 머리처럼 생긴 부분이 쩍 하고 갈라져서 촉수가 튀어나와서 먹이를 쪽쪽 빨아먹.... ㅋㅋㅋ

추운 지방에 사는 대표적인 동물이며 일본에서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미신이 있다.

그래서인지 클리오네는 일본 아쿠아리움엔 대부분 전시되어 있고, 예전에 요코하마인가 갔을 때 귀신의 집처럼 

'북극체험' 이라는 놀이시설(?)을 이용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이게 있었다.


헤엄쳐 다니는 건 보면 귀여움. 귀염귀염



가이유칸을 보고 나서는 해가 뉘엿뉘엿해졌다. 배도 살짝 고프기도 하고 해서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나길래 봤더니 오코노미야끼가 아닌가!

이거 하나에 200엔 ㅋㅋ 싸다. 역시 동네 가게라 싸구만... 나름 가게 안에는 술도 팔고 사람도 서너명 앉아서 술이랑 안주랑 같이 먹고 있더라.

난바로 돌아가서 저녁 먹을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그냥 뭔가 맛이나 보자 하고 하나만 시켰는데 생각보다 꽤 맛있었다 ㅎㅎ


이 테이블이 진짜 길 가에 그냥 덩그러니 있었는데, 앉아서 잠깐 쉬면서 오코노미야끼를 먹는 동안 되게 여유가 있었다. 

카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는 느낌... 근데 유리창 없이 날로. ㅋㅋ 내가 행인인지 행인이 난지 구분이 없음 ㅋㅋ


이렇게 반나절의 항만 구경을 마치고 난바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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