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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상하이 여행기 - 01] 첫인상 그리고 주가각

by 에일라거 2015. 8. 8.

하늘을 걷는 다리


여행은 언제나 그렇듯이 비행기에서 본 하늘로 시작된다. 하필 날개 쪽이야.... 했는데 또 이런 색다른 풍경이. 날개 위에 하늘이 비쳐서 마치 유우니 소금사막같은 느낌이다. 위도 하늘 아래도 하늘 날개 위도 하늘


여기까진 좋았는데 중국 육지의 첫인상은 역시 뿌연 먼지랑 칙칙한 건물들.... 그래 중국이 뭐 그렇지 ㅋㅋ 구경이나 빨리 해야겠다 하고 일정을 개시!



일정다운 첫 일정은 나한테는 주가각이었다. 이번 여행은 미리미리 준비를 못해서 패키지로 끊었는데, 항주가 포함이 돼 있었지만 사실 항주는 별로 볼 게 없다. 상해 근처 도시라 묶어놓은 거 같긴 한데... 왜 가는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준비해서 가는 분들은 가지 마세요... 볼거 없음. 서호 근처 공원이랑 유람선 탄 게 그나마 좀 볼 만했던 듯...? 쨌든 그래서 기억에 가장 남는 첫 일정은 주가각.



주가각은 내가 묵었던 숙소에서 차로 한시간 정도 떨어져 있다. 원래 중국인들이 한산한 외곽이라 주말에 좀 쉬러 가고 하는 데라는데,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서 지금은 관광지가 됐다고... 쨌든 거의 다 와 간다. 1.8km 남았네요... 아이고 지겨워... 넓은 나라에서 어디 가는 건 참 고역이다. 기본 한시간~한시간 반...ㅠㅠ



주가각은 좋았다. 중간에 천이 흐르고.... 하천 주변으로 건물, 상가, 집들이 오밀조밀 있었고, 배를 타고 둥둥 떠내려가면서 즐기면 되는 곳. 우리가 오전에 일찍 가서 9시 반쯤 도착했나... 그러니까 사람이 거의 없어서 조용하고 좋았다. 한시간쯤 지나니까 가게들도 열고 사람들도 슬슬 많아지고 해서... 오전에 일찍 가는 게 나은 거 같다.



여기 보이는 배를 타고 둥둥~ 6인용이다. 얼핏 물이 더러워 보이는데... 흐르는 거라 냄새는 안난다.



배 타고 계속 둥둥둥~ 앞에 보이는 다리같은 게 열 몇개가 나온다.



날씨가 엄청 좋아서... 근데 물 색깔이 영 별로구만-_-;; 실제로는 약간 베니스 같은 느낌도 좀 나고... 그래서 내가 약간 베니스 느낌이 난다 했더니 가이드가 주가각이 동방의 베니스라 불린다고. 



배에서 내려서는 거리 안쪽으로 들어가서 이거저거 둘러 보았다. 난 그 하천 중심으로만 조금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가 원래 예전부터 사람이 살았고 지금도 살고 있는 마을이라 거리 안쪽에 먹을것도 팔고, 기념품 같은 거나... 진주-_-;;라든지;; 별 희안한 걸 다 팔지만 사실 사고싶은 건 별로 없고, 아래 악기점이 눈에 띄었다.



기타도 있고 비파도 있고 우쿨렐레, 해금인지 뭔지 해금 비슷한 것도 있고, 소금, 대금, 단소, .... 뭐 암튼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악기가 엄청 많았다. 그리고 이 아저씨.... 잘 쳐+_+!! 아 저거 탐난다... 저거 가격이 120위안, 한국 돈으로 2만4천원 정도였다. 담에 상해 한 번 더 갈 거 같은데, 그땐 꼭 사야겠다. 원래 해금을 하나 사고 싶었는데 싼 거도 30만원.... 근데 저런 게 딱 보이네 ㅋㅋ 위시리스트에 넣어놔야지....



또 하나 주가각에서 볼 거리는 방생교... 위 사진의 다리다. 예전에 무슨 스님이 이 다리를 지으면서 여기서는 방생만 하고 물고기를 잡지 말라고 해서 그렇게 이름 붙였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리 위에 모여서.... 셀카를 찍고 있음~~~ 방생은 다리 옆에서~~ 다리 위에서 방생하면 물고기 다 죽음 ㅋㅋ



가까이 가 보면, 이렇게 물고기나 거북이-_-;; 같은 걸 사서 방생하곤 한다. 2마리 5원~


배도 타고 잡다한 물건도 보고 방생도 한 번 해보고... 평화로웠던 주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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