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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상하이 여행기 - 02] 동방명주

by 에일라거 2015. 8. 8.


동방명주... 가기 전에는 아 뭐 그냥 남산타워 같은 거겠지 했는데, 와... 진짜 엄청 크고 화려하고 높고 뭐 암튼 크고 아름답다... 디자인도 참 잘 했어요. 일반적인 타워처럼 한 게 아니고 구슬 형태로 동그랗게 해서 그 근방에 높은 건물들이 많은데도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높이는 491m 라고... 90년대에 지은 건물 치고는 굉장히 높은 게 아닌가 한다. 



겉모습은 이렇게 생겼다. 맨 아래쪽의 커다란 구슬 안에는 놀이동산 같은 것도 있고, 애들 데리고 놀기 좋게 되어 있다(고 한다.) 들어가 보지는 않았고, 내가 간 곳은 그 하나 위쪽에 있는 두번째 구슬!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높이가 지상에서 267m. 그보다 더 위에 있는 작은 구슬은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레스토랑 자체가 회전하면서 360도 뷰를 전부 전망할 수 있다고. 이 사진도 앵글에 한번에 안들어와서 세 장 찍어서 합치고... 암튼 가까이서 보면 진짜 무지막지하게 크다. 차타고 오면서 멀리서 볼 때는 그냥 아 저거구나...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뭐 무지막지하구만.



전망대에 올라가기 위해 줄을 한참 섰다. 대략 한시간 내외로 기다린 거 같은데 줄이 길 때는 두시간 정도는 서야 한다고. 엘리베이터가 세갠가 있는데 두개 운행중! 기다린 끝에 타고 올라가는데 1초에 7m 정도 속도로 올라간다. 귀가 멍멍.... 올라가면 뙇 하고 풍경이 보이는데....!




캬... 날씨 보소 ㅋㅋㅋ 날씨가 꽤 좋은 편이어서 멀리까지 잘 보인다. 건물들이 높은 걸 경쟁적으로 지어놔서 장관...



아래쪽을 어떻게 찍었냐고? 



이렇게.... 발 밑이 유리 ㅋㅋㅋㅋ 으아 진짜 이거 처음에 올라갈 때 오금 저림;; 아니 유리에서 왜 찌그덕찌그덕 소리가 나는 건데.... 그 소리때매 더 무서워 ㅋㅋ 진짜 여기는 떨어지면 끝이구나... 뭐 짤 없구나 싶은 생각에 아찔 하더라. 근데 나중에는 적응돼서 막 올라감.



내가 올라갈 적에 시간이 오후 5시 정도였고, 해가 슬슬 지고 있었기 때문에 빛이 참 좋았다. 꼭 영화같은 데서 맨하탄 배경으로 헬기 두두두 날아가면서 공중 앵글로 찍어 놓은 거 같은 느낌. 상해가 산이 전혀 없고 평지라서, 이렇게 건물들이 저 멀리까지 숲처럼 펼쳐져 있다. 스카이라인이 예술... 그리고 중국이나 대만, 홍콩 쪽 건물들은 현대식 고층건물에도 지붕 쪽에 기와 모양이라든지 전통 문양 비슷한 모양을 살리는 게 많아서 여러가지 특색 있는 건물들이 많아서 더 이뻤던 거 같다.



뿌옇게 먼지에 뒤덮인 도시... 낮에 본 풍경은 웅장하면서도 쓸쓸하다. 멀리서 본 조명없는 상해의 낮은, 뿌연 먼지 때문인지 착 가라앉아 있는 느낌이다.



먼지를 뚫고 햇빛! 사진도 괜찮지만... 실제로 보는 풍경이 더 멋있었다. 한낮보다는 저녁때가, 저녁 때 보다는 밤에 가 보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경을 한참 보고 내려와서는, 1층에 박물관? 전시관? 구경을 갔다. 여기는 동방명주에 한 번 입장하면 그냥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 안쪽에 옛날 생활상이라든지, 미니어쳐 같은 걸 아기자기하게 꾸며놨다. 볼게 참 많더구만... 천천히 맘먹고 보면 여기만 두시간은 훌쩍 볼 수 있을 거 같다.



옛날 약방, 술집 모습들이나 의전차량들, 그리고 각종 미니어쳐들이 전시돼 있다. 오른쪽 위는 남경로의 옛 모습 미니어쳐.


상해를 갔다면 동방명주는 반드시! 꼭! 들러봐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 입장료가 160위안으로 대략 32000원 정도였는데, 돈이 아깝지 않게 볼거리가 풍성하다. 어째 우리나라보다 훨 잘 돼있는 느낌이야... 예전에 상해 출장 왔을때는 비가 와서 그런지 그저 칙칙하고 상해도 결국 중국이구나... 했는데 이번에 놀러와서는 깜짝 놀라는 경험을 하는 듯...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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