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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펜더 기타 셋업

by 에일라거 2016. 5. 21.

기타를 사고선 한번도 셋업을 받은 적이 없는데, 2010년에 사서 한번도 안 받았기도 하고... 그래서 한 번 받아보려고 갔다 왔다. '이종훈기타작업실' 이라는 데고, 뮬에서 추천하는 데 중에 하나인데 친절하게 해 주신다고 해서... 처음이라 약간 두려운 마음으로 갔다. 혹시나 불친절하면 어쩌나... 악기를 막 다루면 어쩌나.. 하면서 ㅋㅋ


위치는 아래 지도와 같다. 지도에 표시된 주소 4층.



11시 40분에 연락하고 1시반에 예약했는데 아니 티맵 찍어보니까 1시간 40분 걸린대서 집에서 바로 튀어나갔네... ㅋㅋ 그래도 안될 거 같아서 걍 사당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4호선 타고 감. 1시반에 정확하게 도착!



전화로 예약하고 문자로 몇 번 시간을 바꾸면서 약간 딱딱한 느낌을 받아서 좀 걱정했는데 친절하게 맞아주신다. ㅋㅋ 역시 문자는 감정 전달이 잘 안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 (그녀는 예뻤다 어제 정주행끝나서 헤어나오질 못... ㅋㅋㅋㅋ 아 최시원 ㅋㅋ)


저렇게 딱 넥을 받쳐놓고 작업을 하는데, 맨 처음 한 건 일단 줄을 가는 거... 뭘로 할거냐고 물어보셔서 딱히 선호하는 게 없어서 평소에 쓰는 어니볼 010으로 갈아달라고 했다.



줄을 갈기 전에 상태를 잠깐 보시더니 트러스로드가 너무 풀려 있다고 하셔서... 내 기타는 펜더 중에 빈티지 형이라 트러스로드를 조이려면 넥을 풀어야 한다. 내가 차마 또 비싼 기타라 못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넥 처음 까봄 ㅋㅋ 기념으로 백플레이트 샷 찰칵



바디에 써 있는 글자가 REL 인데, 사진엔 안 나오지만 자세히 보면 도장에 파묻힌 'IC'도 보인다. 합치면 RELIC... 원래 레릭 처리하려던 바디를 그냥 쓴 거 같다고 말씀하시네 ㅋㅋ 펜더 놈들... 레릭 하려다 재고 남아서 그냥 내 기타에 갖다 썼나봐.... 하하



이 기타가 누군가의 시그너쳐 기타였는데 그걸 까먹고 있었는데 넥 까니까 딱 보이네... Robert Cray 시그너쳐 기타고 2007년에 만들었다. 그러고 보면 이 기타도 만든 지 10년이 다 돼간다. 하긴 내가 산 게 2010년이니까 산 지도 벌써 6년이 넘었네...ㅎㅎ 나이가 드니 자연스럽게 물건들을 오래오래 쓰게 된다. 예전엔 하루가 멀다 하고 기타들을 갈아치웠는데 ㅋㅋ


사진은 요게 다고.. 작업 내역은 대략 아래와 같다.


1. 기타 구석구석 닦기: 바디는 가구광택제로 닦고, 브릿지 같은 데 낀 녹/먼지 제거하고, 그리고 원래 넥에 프렛 구석구석에 녹이나 이물질 같은 게 많이 껴서 그것도 셋업 때 제거하는 거 같은데, 그 부분은 깨끗하다고 하심. 줄 갈 때마다 닦냐고... 레몬오일로 매번 닦아준다고 했다. 매번 닦으면 금방금방 깨끗해지는데, 한참 묵혔다 닦으면 땀 같은 게 다 스며서 진짜 닦는 데 개고생이라... ㅋㅋ 쨌든 평소 관리를 잘 해줬던 보람이 있네요


2. 넥을 까고 트러스로드 조정: 조정하는 걸 보니까 집에서 해도 되긴 되겠는데... 그냥 우리나라 온/습도 변화가 심하고 한 번 셋업에 이 기타가 4만원이데 (넥 분해 없으면 3만원), 이 정도면 그냥 1년에 한 번 정도 셋업 받으러 올란다. ㅋㅋ 


3. 줄 교체


4. 브릿지 높이 조정: 한결 운지가 편해졌다!! 어떻게 이렇게 줄이 낮게 세팅됐지? 버징도 없고... 그리고 어떻게 이제까지 이렇게 높게 쓰고 있었지?;; ㅋㅋ


5. 픽업 높이 조정: 내가 이제까지 놨던 픽업 높이랑 좀 다른 세팅을 보여주심. 난 그냥 프론트픽업은 낮게, 리어 픽업은 높게, 하는 식으로만 했는데, 그거에 더해서 6번줄 쪽은 낮게, 1번줄 쪽은 높게... 6번줄이 진동이 크니까 픽업을 좀 떨어뜨려 놓음. 전체적으로 픽업 높이를 좀 낮춤. 


6. 피치 조정: 피치 조정하는 게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렸다. 아무래도 기계가 하는 게 아니다보니 한 방에 피치가 딱 맞질 않아서 왔다갔다 하면서 조정하다 보니... 하시는 거 보니까 또 아날로그 튜너 사고 싶어졌다. 근데 넘나 비싼 것... 최하 10만원이네 ㅋㅋ



요렇게 작업하는 데 대략 45분 정도...? 원래 픽업셀렉터도 녹이 좀 슨 거 같아서 갈려고 했는데, 사장님이 기능상 문제 없어서 안 갈아도 될 거 같다고 말씀해 주심... 쓰다가 접촉불량이나 뭐 그러면 갈지 뭐 ㅋㅋ 뭔가 개운한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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