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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멕시코 몬테레이 후기

by 에일라거 2016. 11. 20.

사실 워낙 볼 것도 없고 한 것도 없고 해서 쓸까 말까 하다가... 그냥 기록 차원에서 하나 남긴다. 여행이 아니라 출장이었는데, 시내 반나절 본게 다라서 관광보다는 그냥 멕시코라는 나라에 대한 대략적인 느낌만 적는다.




멕시코라고 했지만 사실은 워낙 비행기만 주구장창 타서 공항 사진이 절반인 것.... 출발 때부터 비행기가 2시간 지연되는 바람에 대한항공에서 뭐 좀 드시라고 만원짜리 쿠폰을 줬다. 그래서 KFC에서 알차게 9300원짜리 세트로 먹고... 에그타르트가 넘나 맛있는 것





그렇게 시작된 식사는 브레이크 없는 탈것에 올라탄 것처럼, 눈덩이가 굴러가는 것처럼, 커져만 가는 먹관성, 끊임없이 씹어대는 나의 입 속, 들이키는 커피 한잔에 카페인이 올라와 한잔 두잔 기울이는 커피잔, 의식의 흐름 yo


시차와 기내식으로 범벅이 된 나의 뇌가 비몽사몽하게 잠에 취해 커피에 취해 당에 취할 때 쯤 미국에 도착했다.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뚜비두바 두비두바


심은경이 노래도 잘 못하면서 열심히 부른 나성에 도착했다. 그렇게 먹고 잤는데 아직 LA라고? 줄은 또 왤케 긴지 왜 사람들이 LAX 짱나하는지 알거 같다... 더워죽겠는데 밖에서 겁나 기다렸네 ㅠㅠ 내 등은 땀범벅


경찰이 보고 있다


그렇게 빡세게 도착한 멕시코시티. 몬테레이가 최종목적지이지만 멕시코시티에도 일이 있어서 갔었다. 멕시코시티는 길이 항상 막히는데, 이 교통체증을 이용한 무장강도들이 있다고 한다. 차가 못가고 있으니까 총들고 다가와서 앞에서부터 하나씩 터는 거야. 돈내놔, 돈내놔, 돈내놔, 돈내놔, 이것은 그야말로 길거리금고 #총기 #뱅뱅뱅 #성공적


그래서 저렇게 육교 위에 경찰이 총을 들고 지키고 있다. 아니 이게 무슨 치안이.... 하긴 영화 시카리오에서는 보니까 저런 육교에 경찰이 아니라 사람을 매달아 놨드만... ㄷㄷㄷ 살아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목적지로 향한다.


중간에는 뭐 맨날 일하고 집에가고 해서 사진이 없고, 마지막 쯤에 먹었던 음식 등등 소개해 보려고 한다.



일정이 거의 끝나가던 날 저녁으로 먹었던 멕시코 식당. 고급 식당이라 뭔가 안전하다. 음식 이전에 일단 안전한 분위기인지부터 보고 들어간다. 이곳은 멕시코! 빵야빵야


어느 식당이건 들어가면 나쵸와 살사소스를 기본으로 준다. 나쵸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과자로 된 거랑 다르게, 작은 또띠아를 튀겨놓은 느낌이 난다. 과자보다는 튀김옷에 가까운 식감. 그리고 살사소스는 이게 우리나라로 치면 된장같은 소스라서, 가게마다 맛이 다 다르다. 마치 된장 독에서 그릇에 퍼 담아 주듯이 살사 소스도 저렇게 어디 큰 통에서 덜어주는 것처럼 담아 준다. 넘나 맛있는 살사소스.... 그리고 왼쪽 위에 고추는 먹지 말자. 맵다. 크흑....



멕시코가 딴 건 몰라도 진짜 고기는 짱짱맨이다. 저렇게 큰 것이 한국 돈으로 2만원 정도 한다. 800g인데!!! 특히 위쪽에 있는 건 너무 커서 그릇에 안 들어가니까 반 접어놓은 거다. 결국 남김... 진짜 엄청 맛있었는데! 어마어마했는데! 그럼에도 남김



고기는 언제나 아름답다...



에일이었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이것도 맛있는 것... 고기랑 같이 흡입!!



2만원도 싸다고 생각했는데, 마트에 가서 사면 고기가 더 싸다. $129 라는 게, 달러랑 기호만 같고 사실 멕시코 페소인데, 1페소가 대략 60원 정도로 $129면 대략 7,500원 정도... 저만한 소고기가 7,500원이다. ㅋㅋㅋㅋ 미취겐네... 사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몬테레이 2시간 투어...! 오기 직전에 2시간 정도 투어를 했는데, 기가 막히게 이때만 비가 오더라고. 어쩐지 오늘따라 고기가 맛있더라니....


어쨌든 계속 아무것도 없는 깡촌에만 처박혀 있다가 시내로 나오니까 이것은 신세계.... 사실 크게 별 건 없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도회지로 나오니까 좋다. 위에 사진이 가장 번화가. 약간 비엔나의 그 성당 근처 거리 느낌도 나긴 하는데 뭔가 좀 더 낡은 느낌이다. 비와서 그런가?



시간은 2시간밖에 없고, 어차피 볼 것도 별로 없는 거 같으니 그냥 길거리 음식 등등 체험해 보기로 했다. 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고 전부 스페인어로 하니까 마치 중국에 온 느낌 ㅋㅋ 어쨌든 성공적으로 초코렛맛 추러스를 주문했다. 역시 당은 최고야! 짜릿해!



비가 오니까 이렇게 우산을 널어놓고 팔고 있다. 비 그치면 다시 말린 다음에 접었다가 다시 파는 건가보다. 우기라서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비가 꽤 오는데도 모자도 안쓰고 우산도 안쓰고 그냥 다닌다.



길거리 음식 2탄! 새우구이. 새우는 똑같은 맛이지만 멕시코의 양념이 궁금해서 먹어봤다. 매운 맛에 레몬 비슷한걸 쭉 짜서 준다. 매콤새콤한 맛... 애들이 계속 쳐다보길래 안녕~~ 했더니 애들도 손을 흔들어준다. 귀엽네 ㅋㅋ



광장에 있는 분수대! ...그냥 그렇다구 여기가 중심인 듯




길거리는 대략 이런 분위기. 비오니까 그런지 사람도 사실 별로 없다.



사실 뭘 봐야될 지 몰라서 길따라 쭉 걸어갔더니 저런 국회의사당 같은 게 나왔다. 오 이건 본 적 있는 거 같아! 구글에서 몬테레이 치면 여기가 꼭 나오던데... 아마 거기인 거 같았다.



이 인공 하천도 멕시코의 청계천이라면서 블로그 같은 데서 본 거 같다. ㅋㅋ



사실 저 청계천도 이 식당을 찾으려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 어디가 맛있는 데인지 모르니까 Trip Advisor로 평점 괜찮은 데로 찾아갔다. 근데 여기가 저 청계천 따라서 약간 뒷골목 쪽으로 위치에 있는 데다 마침 어둑어둑해지고 있어서 넘나 무서운 것... 하지만 꾹 참고 갔다. 식욕이 공포심을 이겼다!!



여기서도 기본장착된 나쵸와 살사소스. 사실 이거만 먹어도 배부르긴 한데...ㅋㅋㅋ 워낙 많이 줘서;;



하지만 저런 걸로 배를 다 채울 수는 없고 일단 맥주 하나 시키고



그러고 과카몰리랑 문어 요리를 하나 시켰는데, 먼저 먹으라고 스프가 온다. 뭔가 국에 가까운 느낌인데 흠 뭔가 형용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은 맛. 약간 시큼한 게 토마토가 들어간 거 같았다.



이것이 과카몰리! 아보카도를 으깨서 어쩌구 하면서 만든 요리라고 들었는데, 와 진짜 난생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어떻게 이런 희안한 맛이 날 수 있지.... 양파랑 파프리카랑 토마토를 멕시코 국기 색깔로 딱 장식해서 줌. 저거랑 섞어먹는 건가? 해서 그냥 섞어서 먹었다. 뭔가 느끼하기도 하면서 약간 상큼하면서 텅 빈 것 같으면서 간이 하나도 안 된 그런 맛. 맛있는 건지 맛없는 건지도 파악할 수 없는 맛!! 근데 지금 보니까 한번 더 먹어보고 싶다.



과카몰리만 먹을 때는 느끼했는데, 나쵸 위에 과카몰리 얹고 살사소스에 찍어먹으니까 이게 또 조합이 괜찮다. 나쵸가 바삭거리고 과카몰리가 부드럽고 살사가 매콤해서 조합이 좋네



마지막으로 나온 문어 요리. 크아... 문어에 소스를 계속 발라가면서 구운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매콤하고 달콤한, 익숙하고 맛있는 맛. 역시 평점이 좋은 데는 이유가 있군


이 식당을 끝으로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진짜 참 볼 게 없고... 그렇다기 보다도 뭐 무서워서 보고 싶지가 않았던 멕시코였다. 게스트하우스 단지에서 묵었는데, 거기도 몇 군데 털렸다고 그러고... ㅠㅠ



마지막으로 공항 면세점! 역시 데낄라가 유명한 나라답게... 저거 근데 시음할 수 있는 걸까? 뭔가 다 조금씩 먹었는데... ㅋㅋㅋ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 병들이 참 이쁘다.


공포의 멕시코... 우리 이젠 그만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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