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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필리핀 모알보알 다이빙 여행: 1. 요약 및 간단 정보

by 에일라거 2017. 8. 7.


여름 휴가 때 필리핀 모알보알로 다이빙을 다녀왔다! 유럽 여행때는 내가 일일이 다 계획해서 숙소도 예약하고 렌트카도 빌리고 해야 해서 할 것도 많고 적을 것도 많았는데 이번엔 딱히 그런 게 많지는 않네... 숙소는 다이빙샵에서 계속 있었고, 식사도 계속 샵에서 하고 다이빙만 줄창 하다가 온 거라서;; 뭐 주섬주섬 적어보자



장소 및 숙소



일단 장소는 여기. (별표) 보통 다이빙 샵에 숙박시설도 있기 때문에... (Dive Resort) 미리 예약해두고 픽드랍을 별도로 신청하면 공항에서부터 데려다 준다. 보통 이렇게 하는 듯? 동남아 항공권이 대체로 오밤중에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간다거나... 이러긴 힘들 듯. 근데 실제로 같이 다이빙했던 일행 중에 세부에서 자고 낮에 버스로 모알보알로 이동해서, 숙소는 게하 도미토리를 따로 예약하고 샵에서는 다이빙만 하는 친구도 있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따로따로 하는 게 돈은 좀 적게 들 수는 있어도 너무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



여기가 내가 묵고 다이빙했던 블루스타 리조트. 모알보알이 다이빙 포인트로 제법 유명하기 때문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다이빙 리조트가 좀 있다. 샵에 미리 컨택해서 조건들을 알아보고 예약하고 가자. 나는 모알보알이 처음이라 이용해 본 곳이 여기 뿐이어서 뭐라 비교는 못하겠는데, 어쨌든 사장님이 좋은 분이었던 게 반은 했던 거 같다. 아무리 음식 맛있어도 주인 불친절한 맛집은 가고싶지 않다...


방 자체는 그냥저냥 묵을 만한 방. 호텔로 치자면 비즈니스 호텔 정도..? 그래도 빨래같은 것도 맡기면 다 해주고 한다. 세면도구나 드라이어 등은 비치되어 있지 않으니 본인이 챙겨야 한다. 밥도 리조트에서 모두 먹는데 (한식), 재밌는 게 식당에 종이 매달려 있어서 실제로 종을 땡땡땡 치면 밥먹으러 오라는 신호 ㅋㅋㅋ 나중에는 종 땡땡 치면 침이 고이는 나는 파블로프의 한마리 개... 게다가 현지인이 한식 요리를 하는데 기가 막히게 맛있게 한다. 깜놀 ㅋㅋ 제일 기억에 남는 게 갈비찜이랑 닭볶음탕... 크아...



음식


좋아! 얘기가 나온 김에 내친김에 적어 보자. 리조트 밥도 맛있지만, 현지 식당에서 먹는 것들도 상당히 맛있는 게 많았다.


내가 먹었던 곳 지도


세군데 다 괜찮은데, 짱짱맨은 저 마칸Makan이란 곳이다. 저기가 내가 사진찍은 게 없어서 구글지도 거리뷰를 따왔기도 하고 그래서 상당히 사진 상 허접해 보이는데 음식 하나는 맛있게 나와요... 아래 사진들 모두 마칸에서 찍은 거다.


망고바나나쥬스



무슨 돼지고기를 볶은 거랑 계란후라이. 돼지고기라기보단 돼지껍데기에 가깝다. 맛있다!



돼지껍데기도 맛있긴 했지만, 역시 닭고기를 이길 순 없다... 치느님 오오

형식은 똑같은데 이게 더 맛있다. ㅋㅋ



기름진 음식 먹고 또 산미그 한잔해서 입가심 해주고... 여긴 1리터짜리 병이 있다. 산지에서 먹으면 더 맛있어 오이시이하다 기름과 알코올의 무한루프



요 맥주도 맛있다. 뭔가 찐해 보이는 것이, 진짜로 도수가 높다. 6.5%. 약간 소맥 맛이 나는데 맛있는 맛으로... ㅋㅋ



우리식으로 하면 치즈햄돈까스. 돈까스 튀김 안에 돼지고기랑 치즈랑 얇은 햄까지 들어가 있어서 이건 진짜 기가 막힌 음식이다. 이거슨 레알. 이름은 모른다!! 리조트에 있는 사람들 몽땅 다 같이 가서 먹은 거라서... ㅋㅋ 거기 사장님 친구분? 친한 형님? 께서 쏘심... 퇴직하고 거기 사시는 거 같았다.


인제 요 아래에 두 사진은 읭 갑자기 맥도날드?? 하지만 맨날 리조트 한식만 먹다가 이거 먹으니까 이것도 존맛.... 맥플러리랑 애플파이 다 맛있었어... 우리나라엔 왜 더이상 애플파이가 없는걸까. 따끈따끈한데 시나몬 가루 뿌려져 있어서 사과와 계피의 콜라보가 기가막힌 파이였다. 또 먹고 싶다...




디저트 하면 또 여기의 전통 디저트(?)인 팥빙수 비스무리한 것이 있다. 아래의 사진들이 여기서 유명한 가게라고 해서 가본 곳. 모알보알 전통시장 근처에 있다. 이름은 모르겠으니 저 메뉴판을 보고 찾아가자.... HALO-HALO Special-super를 먹음. 엄청 커 보이지만 사실 양은 얼마 안된다. 





대략 요런 비주얼의 꿀맛 간식. 안그래도 더운데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오는지 시간이 엄청 걸려서 가져올 때 이미 반쯤 녹아 있었다. 후루룩 마심 ㅋㅋ



요건 베란다에서 먹은 망고바나나쥬스... 이것도 핵맛이었어... 이게 제일 맛있었다. 나중에 만들어서 먹어봐야겠어



일정


먹은 거 쓰느라 정신이 없었네.... 내가 소화한 일정은 아래와 같다. 일단 다이빙 리조트를 하나 잡아버리면 숙식이 모두 해결되고 이동할 일도 그닥 없기 때문에, 다이빙에 집중하고 약간의 투어 정도만 알아보면 된다.



다이빙 횟수는 총 13회, 바다 수영 2회, 투어 2번. 아주 줄창 물 속에 있다가 왔네... 덕분에 지금 양쪽 귀에 외이도염이 와서 헤매고 있다. 물 안빠진다고 면봉 절대 쓰지 마세요!


주의할 건 마지막에 모알보알에서 세부 막탄공항으로 이동할 때, 저녁시간에 교통체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조금 여유있게 이동하는 게 좋다. 픽드랍을 신청했다면, 다이빙 리조트 사장님이 잘 알려주지 싶다. 다이빙 이외에 투어는 모두 별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잘 선택해야 하겠지만, 내가 했던 두개는 꼭 추천하고 싶다. 다이빙하면서 야생의 고래상어를 볼 일은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다고 하니까 저 오슬롭 고래상어 스노클링은 한번쯤은 해볼 만 하고, 캐녀닝 (Canyoneering. 캐녀니어링이라고 읽어야겠지만 다들 캐녀닝 캐녀닝 한다.) 이 그렇게 재밌는 건 줄은 몰랐다. 예전에 라오스 블루라군에서 재밌게 놀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와 그건 그냥 꼬꼬마들 워터파크 같은 거였어... 투어 정보는 아래에 짤막하게 별도로 적겠다.



모알보알 투어


위에서 얘기한 두가지 투어 장소는 일단 아래와 같다. 아래 지도를 참고해서 보자.



오슬롭 고래상어 스노클링


정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고래상어가 지나다니는 길목 근처에서 어부들이 일정 시간 (오전) 에 새우젓 비슷한 먹이를 준다. 고래상어들이 그 시간대를 알고 있어서 그때 되면 그거 먹으로 몇 마리가 오는데, 가운데 먹이를 먹는 고래상어를 두고 관광객들이 빙 둘러서 스노클링하면서 보는 식이다. 사람이 너무 많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볼 수 있는 사람 수를 제한해서 운영한다. 그래서 주말에 가면 두시간씩은 기다려야 된다고... 평일에 가면 거의 기다리지 않고 볼 수 있다.


장소가 다이빙 샵들이랑은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차량 대여가 필요하다. 차량 대여 가격은 샵마다, 위치마다 다를 수 있으니 샵에 문의하자. 어차피 차량 대여 가격은 몇 명이 하든 똑같으니까, 여러 명이 한번에 가면 싸게 갈 수 있다.



가와산 캐녀닝 (Kawasan Canyoneering)


캐녀니어링을 왜 캐녀닝이라고 하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검색하면 저게 더 많이 나올 테니까 이렇게 쓰겠다. 위 지도에 별표 친 곳 중 iCanyon Cebu 라는 곳이 캐녀닝을 진행하는 샵 중 하나이고, 내가 저기서 했었다. 아 이거 얼마 들었는지 까먹었네... 1500 페소인가 2500 페소인가 들었던 거 같은데... 뭐야 오차가 너무 심하잖아 ㅠ 다이빙 리조트에 문의하거나 로컬 업체를 직접 컨택해도 되는 것 같다. 


다이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뭔가 이런 액티비티도 좋아한다는 가정 하에, 진짜 꼭 한번은 해보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이거 하고 나니 라오스 블루라군은 그냥 꼬꼬마 워터파크 같은 곳... 넘나 귀여운 것... 블루라군도 한 5m 높이에서 뛰어내리잖아? 여기는 12m 높이에서도 뛰어내린다. 코스가 잘 짜여 있다고 생각되는 게, 계곡을 쭉 타고 내려오면서 점핑 포인트가 몇 군데가 있는데 처음엔 낮은 높이에서, 그러다가 점점 높은 높이에서 한 7~8번 뛰어 내린다. 12m는 진짜.... 지금 생각해도 살벌하다. 나 보통 3, 2, 1, 점프! 하면 바로 뛰어내리는데 이건 한 번 주춤하고 숨 고르고 뛰어내림... 심지어 도움닫기로 달려와서 점프하는 데도 있다. 짱잼


점심도 포함되어 있는데, 상당히 깔끔하고 한국인 입맛에 맞게 나오는 편이다. 계곡물이 상당히 차가우므로 가능하다면 다이빙 수트를 입고 가는 걸 추천한다. 아니면 너무 추워서 나중엔 덜덜 떠는 사람들 많았다. 그리고 달달한 간식 (초코바 같은 거) 좀 가져가자. 물 근처로 계속 이동하다 보니 당을 중간중간 먹어주면서 이동하면 덜 지치고 꾸준히 재미있을 수 있다. 뭔가 당 떨어지고 그러면 몸 추워지고 빨리 끝내고 싶고 짜증나고 그렇잖아? 기껏 놀러갔는데 그러면 아까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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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에 계속 상주하면서 다이빙만 주구장창 했어서 뭐 딱히 팁이나 정보랄 게 많지 않네? 다음 글부터는 다이빙이랑 수영, 캐녀닝, 스노클링 한 얘기들을 순토 시계로 기록한 데이터와 함께 풀어보려고 한다. 첫번째 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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