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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칭다오 여행기

by 에일라거 2013. 4. 28.

청도는 맥주의 도시다. 예전에 독일과 일본의 식민지배를 차례로 거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어쩌다 보니 두 나라 다 맥주강국이어서...

1903년 맥주공장을 세우고 본인들의 노하우를 칭다오 맥주에 전수하면서 훌륭한 맥주가 되었다고... 세계 10대맥주인가? 그 중에 하나다. 칭다오 맥주가.

그래서 그걸 또 맛보고자... 청도로 다녀오기로 했다.

 

여행사는 안 쓰고, 그냥 다 따로따로 해서 갔다. 비행기/호텔만 끊어놓고 고고씽

 

 

2박 3일의 짧은 여정인지라, 아침 이른 비행기를 타느냐고... 새벽같이 출발했다. 오전 세시 50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까...

이건 뭐 비몽사몽에 이제 해가 꾸무적꾸무적 뜨고 있었다. 어 졸려

 

 

 

오늘 탈 비행기는 제주 에어다. 처음 타보는데, 난 사실 제주 에어 하면 프로펠러 비행기고 코딱지만한 크기일 줄 알았다.

근데 웬걸 보잉 737기던가? 제트엔진에 6열 좌석이다. 크잖아?!?

예전에 유럽 내 저가항공사 비행기 중에 4열 좌석에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 본 적이 있는데,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프로펠러는 웅웅거려서 말소리는 하나도 안들리지 기류만 좀 타면 비행기는 롤러코스터로 변신하지, 와나 그런 건 다신 타고 싶지 않아~~

 

어쨌든 기다림 끝에 비행기가 뜬다 붕붕붕~

 

비행기가 난다 붕붕붕

 

다왔다 와와~

근데 저거 공기 상층부에 시커먼 거... 교과서에서만 듣던 스모그 현상을 처음 봤다.

어떻게 사나 모르겠다. 우울한 중국ㅠ

여기뿐만 아니라 상해도 그렇고 광저우도 그렇고 하여튼 중국은 다 이렇다. 북경은 겁나 심하고

 

공항에서 내려서 호텔로 여차저차 약도를 보여주고 택시기사한테 고고씽 하자고 했다.

유일하게 아는 중국어인 중궈화 틴부동~(중국어 몰라요~)을 외치면서 그저 약도 보여주면서 here! here!

서로 깝깝한 눈빛교환

 

 

호텔에 도착해서 커튼을 촥 젖혔더니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뷰가 보인다.

공사장이다 와와~ 

그냥 고이 커튼을 치고 짐 풀고 잠깐 휴식했다.

 

 

인제 가볍게 챙기고 나갔는데, 아침먹고 암것도 안먹어서 배고프길래 편의점에 들렀다. 

그랬더니 시작부터 맥주가... 두둥 

왼쪽에 보이는 게 우리나라에도 들어오는 흔한 칭다오, 오른쪽에 꺼는 뭐랄까 엄청 청아하고 맑은 맛이 나는 칭다오

칭다오도 종류가 엄청 많다. 그 중에 저 두가지가 제일 많이 보이는 제품들. 왜 우리나라에는 오른쪽 꺼가 안들어오나 싶다.

저게 훨 나은데...

 

어쨌든 대낮부터 맥주는 좀 그렇고 대충 음료수랑 뭐 호빵 같은 거 팔길래 사서 먹었다.

음료수는 콜라라 괜찮았는데 호빵은 맛이.... 크흑

 

 

자, 어쨌든 음료수로 배를 좀 채웠으니 맛있다고 소문난 대청화교자를 찾아왔다. 

교자가 맛있다고 하길래 찾아왔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별로다.-_-

 

일단 영어가 하나도 안되고 (어딜 가도 그렇지만) 거기다 가게 딱 들어갔는데, 분명히 난 교자 먹으러 왔는데 무슨 해산물 메뉴만 잔뜩 보이더라고

이건 대체 뭘까... 하고 머릿속이 하얘져 오는데 뭐 막 뭐라뭐라 하는데 나도 영어로 막 뭐라뭐라 하니까 또 중국어로 막 뭐라뭐라 하고

거기에 또 영어로 맞받아서 얼씨구 절씨구 주거니 받거니 한 후에 깝깝하다는 눈빛교환 한 번 하고 나더니 

주방에 들어가서 한국어로 된 메뉴를 들고 나온다.

 

아... 진작 이랬으면 좋았잖아 이아저씨야ㅠ

 

알고 보니, 메뉴에 있는 해산물이나 뭐 돼지고기나 그런 걸 고르면, 그게 교자 안에 들어가는 거더라고.

아... 그래서 몇 개 시켜서 먹었다. 아래에 있는 게 그거다

 

 

 

동파육이랑 뭔가의 교자. 

근데 교자에서는 피가 너무 두꺼워서 밀가루 냄새가 나고, 안의 내용물은 중국 특유의 그 냄새가 나서

다 먹느라 죽는 줄 알았네 휴

 

어쨌든 그렇게 점심을 꾸역꾸역 먹고 본 목적인 칭다오 맥주박물관에 갔다.

근데 또 택시를 타야 하잖아? 그래서 한자로 맥주박물관을 적어 줬더니 기사가 한참을 쳐다보네

 

"매조우 보우관... 매조우.."

 

이게 대체 뭐냐는 듯한 말투로 그러고 있길래, 내가 퍼뜩 맥주를 피조우라고 하는 게 생각나서

 

"피조우!"

 

했더니 기사양반, 그제서야 알아들었다. 

 

"아~~ 피조우~ 크하하 피조우 보우관!"

 

그래 이양반아 피조보관. 갑시다 가

 

그래도 여긴 참 보람찬 일정이었다. 꽤 크게 잘 해놓은 데다가, 시음하는 것도 있었는데 꽤 괜찮더라고. ㅋㅋ

 

 

오오 이게 다 맥주... 종류가 엄청 많다. 이 사진에 나온 게 다가 아니라서 스무 가지가 넘는 거 같더라

 

 

맥주만드는 기계 안쪽이 이렇게 생겼다. 뭐하는 건지는... 중국어로 써 있어서-_-; 알 길이 없었다. ㅠㅠ

 

칭다오 맥주의 역사와... 어쩌구저쩌구 다 보고

본 목적인 시음도 해 보고 나서 내려가니까 또 무슨 바 같은 게 있더라고. 맥주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는데,

어떤 무리가 마치 회식이라도 온 양 건배를 하고 있었다. ㅋㅋ

거긴 너무 시끄러워서 패스하고 나옴

 

 

칭다오 맥주거리

뭔가 어설픔

 

 

뒷골목을 여기저기 호기심에 둘러보다가 지나게 된 중국 시장.

와 사람 엄청 많아...라고 하기엔 한국 남대문 시장 같은 데 도 이만치는 있을 거 같긴 하다.

몇가지 물건들을 슬쩍슬쩍 봤는데, 중국도 이제 예전같이 엄청 싸다거나... 하지가 않다.

그 돈 주고 그거 사느니 그냥 한국서 사겠다는 마음이 드는 물건이 태반임.

 

하나 신기한 걸 보긴 했는데, 꼭 썩은 내가 나는 거 같은 곳을 지나쳤는데 그게 음식-_- 이더라고.

뭔가 발효시켰나봐 와 냄새 엄청나데

외국인들이 김치냄새를 맡으면 이런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날 일정을 끝내고 호텔에서 휴식,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호텔에서 조식 묵묵

딘타이펑을 갔다. 몰랐는데... 알고보니 강남에도 체인점이 있단다. ㅋㅋ 뭐 이래 강남가도 먹을 수 있는 거였어

근데 여긴 어제 그 대청화교자인지 뭔지하고는 차원이 다름. 겁나 맛있더라

 

 

대기도 좀 타다가... 한 10분 기다린 거 같음

이제 음식사진 고고

 

 

볶음밥. 개맛있다. ㅋㅋ

 

 

아 중국의 만두들은 정말 씹으면 안에서 육즙이 촤~ 하고 나오는 게...

정말 맛있다 정말. 가끔 만두를 씹으면 샹차이라는 독특한 향신료 냄새가 나는 것도 있는데,

난 이게 처음에는 대체 뭐야 이거 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중독된다. 샹차이 향이 좋더라고. ㅋㅋ

 

 

이건 실패. 술떡이랑 비슷하다. 크흑 배만 차고 별 맛은 없고

 

 

이거 짱맛있음. 교자 위에 새우가 얹혀 있다. ㅋㅋ

 

 

짜장면이었던 듯?

 

 

마지막으로 먹었던 제일 비싼 교자. 이거 먹고 나니 아 더이상은 절대 못먹겠다...하고 가게를 나섰는데...

 

나와서 또 먹을 걸 삼.

월병이라고, 영화 신세계 보면 황정민이가 최민식한테 사다 준 그거!!

물론 돈은 없었다. ㅠㅠ

생각보다 크게 맛있진 않다. 그냥 삼삼한 맛이 있음

 

 

사실 잔교인가 하는 거기도 가볼려고 했었는데... 그날 너무 흐리고 비도 오고 날씨도 춥고 해서 그냥 호텔로 고고 해서 방에서 영화보면서 놀았다.

중국 진짜 먹으러 갔다온 거 같다. ㅋㅋ 뭐 어때 맛있는 거 많이 먹었으면 됐지. 

 

다음엔 사천성이다... 사천요리로 매운 개구리 요리를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고. 사천음식 섭렵해 봐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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