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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리뷰

이케아 판타스트 조리용 온도계 사용 후기

by 에일라거 2021. 3. 15.

사놓은 지는 한 3주 됐나, 한참 처박아 묵혀 놓은 온도계입니다. 얼마 전에 개봉 후기를 쓰긴 했었죠?

이제야 그걸 써서 고기를 구워봤습니다. 신세계라는 게 이런 건가??

 

 

요리하는 유튜브 영상을 굉장히 많이 보는데, 특히 고기남자 / 육식맨 / 승우아빠 님의 채널을 즐겨 시청합니다. 보면 꼭 온도계를 쓰시더라구요. 그리고 심부온도를 맞춰서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봤어요! 조리용 온도계

 

 

이케아 판타스트 조리용 온도계 개봉 후기

이케아에 대한 이미지는 사실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팬시한 이미지에 비해 쓸만한 게 그다지 없어서일 거예요 이번 온도계는 좀 달랐습니다. 사실 쓸만한 게 있긴 있죠? 그 4시간 정도 태우는

guzene.tistory.com

 

얼핏 개봉했을 때 좋았던 건 쓰기 쉽다, 기능이 단순하다 (=잔고장이 없을 것이다) 는 점이었는데, 그러면 과연 이녀석이 정말 잘 작동할지, 그리고 실제로 대체 얼마나 다를지가 너무너무 궁금해서 한번 요리를 해봤습니다.

 

에어프라이어 저온 요리

집에 수비드 기계나 오븐이 없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 에어프라이어를 가장 저온으로 세팅하고 오래 조리하는 방식을 쓰려고 합니다. 그러는 과정에 고기의 심부 온도를 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런 온도계를 산거구요.

 

시작할까요? 레고레고

 

준비물 : 부챗살, 온도계, 에어프라이어

 

아주 심플한 준비 재료입니다. 사실 부챗살이 가운데 있는 심 때문에 스테이크에 그렇게 적합한 거 같지는 않지만 싸서 샀어요. 홈플러스 24주년 기념으로 뭐 어쩌구저쩌구 행사가 있어서 저거 만4천원!

 

그나저나 저 가운데 심을 다 제거....하기에는 너무나도 귀찮았기 때문에 그냥 조리하기로 했습니다.

 

조미료 형님들

 

소고기는 특히 그렇지만 고기만 구워서는 별 맛이 없죠?? 고기에도 감칠맛이 있지만 그걸 훨씬 더 많이 나게 해 줄 저 조미료들을 준비해 줍니다. 저 후추 그라인더는 참 처음엔 좋았는데 이젠 그것도 귀찮아져서 왼쪽과 같은 이거저거 섞인 시즈닝을 사버렸어요. 어디껀지 모르겠네요?? 그냥 손에 집히는 대로 샀습니다.

 

조미료는 사랑입니다

 

미친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심지어 이걸 양쪽으로 이렇게 해줬답니다 ♡

 

 

두 덩이는 이렇게 양념을 해서 에어 프라이기에 넣고, 비교를 위해 나머지 한덩이는 그냥 프라이팬에 굽기로 합니다.

 

이케아 판타스트 조리용 온도계

 

오케이 사실 주인공은 고기가 아니라 온도계인데... 어쩌다 보니 고기가 주인공이 되고 있었군요;; 마트에서 냉장이 되어 있는 걸 가져온 직후라, 온도계를 푹 꽂아보니 심부온도가 10도입니다.

 

에어프라이어 열기 때문에 온도를 잘못 측정하지 않을까?

이렇게 꽂아놓고는 사실 살짝 걱정이 들었어요. 아니 이거 이러면 바깥에 열기 가해질 때 그 온도따라 확 올라가 버리는 거 아냐??

 

결과적으로는 잘 되었습니다. 아마 센서가 탐침 맨 끝부분에 있나봐요

 

고기와 고기와 온도계와 고기

 

아주... 행복한 장면입니다. 고기옆에 고기가 있고, 또 고기가 있고.... ㅋㅋㅋ

 

이 장면에서 고기도 고긴데, 무선이 아니라 유선 온도계인데도 이런 식으로 큰 걸림 없이 바깥쪽으로 잘 빠져나와 줍니다. 아무래도 밀폐하는 게 아니니까 그렇겠죠? 그리고 유튜브 영상 보면, 대형 에어프라이기에도 무리없이 잘 쓸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온도 올라간다 온도가 올라간다

 

온도에 맞춰서 나는 저 소리.... 겁나 시끄럽습니다...ㅋㅋㅋㅋ 도저히 못들을 수 없을 지경....

 

그리고 앞서 우려했던, 바깥쪽 열기에 따라 온도가 변화하거나 들쭉날쭉하는 현상 없이 안정적으로 쭉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리 결과

 

와우..... 뭔가 됐어!!!

 

 

여기까지 조리하는데 80도로 50분 걸렸구요, 아예 뒤집지 않고 계속 그냥 뒀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윗면 아랫면이 골고루 잘 익은 걸 볼 수가 있었어요! 다만 아랫면 일부는 약간 핏기가 있는 부분이 있는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잘라보았습니다.

 

아름답다

 

유튜브 썸네일에서 많이 보던... ㅋㅋㅋㅋㅋ 진짜 이런게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의 익기냐면, 팬으로 조리하면 겉부분은 많이 익고 중심부로 갈수록 핏기가 짙어지는데, 이거는 그것과 수비드의 중간 정도인 거 같았습니다. 겉부분이 마르긴 했으나 중심부가 의외로 겉이랑 거의 차이 없이 고르게 익었더라구요??

 

보시면 중간중간 핏기가 조금 보이죠? 이 부분에서는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저는 괜찮았구요, 그리고 고기도 굉장히 부드러웠어요.

 

"굉장히 부드러웠다" 라고 하면 그거야말로 굉장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비교를 하자면, 위 사진에서 팬으로 구운 고기 있죠? 이걸 먹고 그걸 먹으니까 너무 질겨서 못 먹겠더라구요. 이것도 녹는 수준은 아니었는데 의외로 그 먹기 힘든 심 부분도 생각보다 부드럽게 씹혀서 놀랐습니다. 여기가 심인 거 같은데? 정도의 느낌

 

조리가 끝난 후에도 안정적으로 꽂혀 있다

 

보면 보통 옆에서 푹 찔러 넣던데, 저렇게 사선으로 꽂아 넣어도 끝날 때까지 별 탈 없이 안정적으로 꽂혀 있습니다. 다만 고기의 기름기가 전체적으로 묻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위생 때문에라도 끝나고 나서 알콜같은 걸로 닦아주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소독용 알콜 사둔게 있어서 그걸 뿌리고 티슈로 닦아줬어요.

 

다 자르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저기 중간 부분쯤 심이 보이시죠?? 저거도 의외로 잘 씹힙니다. 이상해... 뭔가 과학적인 원리가 있을 텐데, 일단은 잘 먹었으니 됐다!

 

그리고 팬으로 미디엄? 수준으로 구운 것보다 핏기가 훨씬 안나옵니다. 팬으로 구운 걸 자르면 약간... 핏기가 항상 흥건했었는데, 이건 그런 게 거의 없었어요. 저기 그릇에 보이는 핏기 이상으로 뭐가 빠져나오지 않더라구요.

 

 


 

이 온도계를 사는데 꽤 오랜 시간을 망설였는데, 아니 어차피 가격도 만원밖에 안하는거 왜 이제야 샀나 싶습니다. 다음 번에는 다른 부위를, 심부 온도 63도 정도까지 핏기가 조금 더 없게 해서 구워보려고 해요. 기름기 더 많은 부위로 사면 훨씬 부드럽겠지?? 와 침고여 씁....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엔 더 알찬 글로 돌아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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