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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자, 감자, 그리고 자본잠식이란?

by 에일라거 2021. 6. 19.

주식회사는 기본적으로 주식을 발행해서 자본금을 모으고, 그 자본금으로 사업을 하는 회사죠. 그러면 회사가 설립된 이후에 그 주식의 수가 바뀔 수는 없을까요?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오늘은 그 개념을 알아보겠습니다.

 

증자, 감자, 자본잠식 개념

 

자본금의 개념

본 내용을 들어가기 전에 자본금이 뭔지 다시 한번 짚을 필요가 있습니다. 

 

 

 

재무제표 : 자산 / 자본 / 부채

지난 시간에 재무제표가 뭔지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그 내부의 개념을 알아볼 거예요! 재무제표가 뭔지 알아봤으니 이제 그 안에 있는 항목들을 알아봐야겠네요. 사실 항목이 엄청 많지만 저는

guzene.tistory.com

 

위의 링크에서 간단히 언급되어 있는데요, 먼저 이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링크의 자산, 자본, 부채의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일단 그 내용은 안다 치고, 자본금이란 건 주식을 최초에 발행해서 입수한 돈을 말합니다.

 

자본금 = 주식 수 × 주식 액면가

 

액면가라는 건, 발행가와는 다릅니다. 요즘에 IPO 가 겁나 많았죠.... SK바이오사이언스 부터 해서 IPO를 통해 공전의 히트를 친 회사들이 많았습니다. IPO 라는 건 주식 시장에 최초로 상장을 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행위인데... 이건 일단 나중에 다시 한번 글을 쓰기로 하구요,

 

쨌든 최초로 상장할 때 이 주식은 이 가격에 팔겠다! 하고 정하는 게 발행가입니다. 액면가는 이와는 다르게 일종의... 최저가 같은 개념입니다. 발행가는 액면가 이상으로 정할 수 없다 라고 상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보통 코스피 종목들의 액면가는 5천원 정도고, 코스닥 종목들 중에서는 500원 짜리 액면가를 가진 주식도 있습니다.

 

증자

증자라는 건 일단은 뭐가 됐든 기본적으로 기업이 주식을 늘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주식을 왜 늘릴까요? 주식회사는 주식을 바탕으로 사업 자금이 결정됩니다. 그러니까 주식이 늘어나면 사업 자금이 늘어나는 셈입니다. 사업자금을 늘린다는 건 사업을 좀 더 크게 벌여보고 싶다... 정도의 뜻일 거 같네요.

 

빌리면 안되나요?

위 링크의 글에서, 기업이 가진 돈의 종류는 크게 자본과 부채로 나뉜다고 했습니다. 이 때 돈을 빌리면 "부채"로 편입되고, 그러면 재무제표 상에서 부채비율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면 부실한 기업처럼 보이겠죠? 그러니까 투자자를 더 모집하는 형태로 "자본"을 늘리고자 하는 겁니다.

 

 

유상증자와 무상증자의 차이

증자에는 유상증자와 무상증자가 있습니다. 이 두개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요. 아래 그림을 볼께요

 

무상 증자
무상 증자

 

무상 증자는 위와 같습니다. 자본은 크게 회사를 설립할 때 마련했던 자본금과, 그 이후에 주가가 오른 것 + 여러가지 사업의 결과로 얻어진 자본잉여금으로 구성되는데, 주식을 늘리려면 돈이 필요하겠죠?

 

이 때 돈을 자기 자신의 자본잉여금으로 충당해서 주식을 액면가로 발행한 후에 기존 주주들에게 비율대로 나눠주는 방식입니다. 솔직히 그냥 서류 상 이동이죠....

 

 

 

 

하지만 발행 직후에는 위와 같겠지만,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자본잉여금이 쭉 늘어나게 되면서 자본 자체가 증가하게 됩니다.

 

회사 입장에선 그렇고... 투자자 입장에선 공짜로 주식이 더 생기는 겁니다! 기존 주주들에게 주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나한테 배당금도 더 많이 들어올거 같고... 그래서 "주주"를 위한 일이라고 여겨져서 무상증자는 주가가 오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상 증자
유상 증자

 

유상 증자는 위의 경우와 같습니다. 주식을 늘리는데, 이 때 그 돈을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주식을 팔아 자본금 자체를 추가합니다. 그러면 회사 돈이 진짜로 늘어나게 돼요.

 

하지만 이 경우에는 "새로운 투자자" 를 모집하게 되기 때문에, 기존의 주주들이 지분 비율이 감소하게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자본을 늘리는 행위라고 해도... 결국 돈 필요하단 얘기잖아요? 그래서 보통 단기적으로는 유상증자는 악재라고 봅니다. 주가가 떨어지거든요.

 

감자

증자가 어찌됐든 자본금을 늘리는 행위였다면, 감자는 반대입니다. 자본금을 줄이는 행위예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 적자가 많이 나서 회사가 좀 덜 나빠 보이게 만들려고
  • 회사 규모에 비해 자본금이 너무 커서 줄이려고

전자는 무상감자, 후자는 유상감자입니다.

 

무상감자는 이런 겁니다. 주식회사가 투자자를 모집하는 수단으로 주식을 발행해서 자본금을 모은 다음에 그 돈으로 사업을 하는 회사라고 했죠?

 

첨엔 좀 잘나가나 했습니다. 근데 이게 자신감이 너무 커서 장사를 겁나 잘못한 거예요. 그래서 벌기는 커녕 그 자본금도 까먹게 생긴 겁니다. 

 

그러면 이제 이 회사는 생각하죠 아... 주주들한테 뭐 좀 주긴 해야겠고 돈은 없고... 에라 주식 수를 줄여버려

 

무상 감자
무상 감자

 

사실 자본잉여금이 넘쳐나야 하는데 벌어둔 돈이 없죠? 아 망했다... 모르겠다 주식 수를 줄여버리고 잉여금으로 옮기자

 

그러면 뭐... 사실 이건 회사 상황이 안좋다고 광고하는 꼴입니다. 당연히 주가는 폭락... ㅠㅠ 약간 제 살 깎기식이랄까? 이런 회사는 상장폐지까지 가는 경우도 꽤 있더라구요

 

 

 

 

유상감자는 호재입니다. 회사 규모에 비해 자본금이 너무 커서 좀 줄이는데, 감자로 없어진 주식만큼 주주들에게 환원을 해줍니다. 한마디로 돈을 줍니다.

 

유상 감자
유상 감자

 

무상감자의 경우는 서류상에서만 돈이 이동하기 때문에, 기업의 자본은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에 유상감자는 실제로 자본금을 감소시키면서 주주들에게 줘버리기 때문에 자본 자체가 감소하게 됩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무상감자는 형식적 감자, 유상감자는 실질적 감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왜 호재로 볼까요? 유상증자의 경우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집니다.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희소성을 높이고 이로 인해 기업 가치가 높아지게 보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참고. 자본잠식

자본잠식은 무서운 겁니다. 맨 위에서 자본금에 대해 언급했었죠? 처음에 사업을 하는데 투자자를 모으고, 돈을 모아서 사업을 시작합니다. 이게 자본금입니다.

 

그런데 돈을 좀 버나 싶더니 사업에 된장이라 모아둔 돈을 잃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이제 투자받은 돈까지 잃어버린 거예요. 그러면 투자자들이 얘기하겠죠? 내돈내놔 임마!!!

 

이게 자본잠식 상태입니다. 식으로 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자본 < 자본금

 

자본은 자본금 + 이익잉여금으로 구성되는데,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한마디로 돈을 까먹었단 소리죠 ㅠㅠ 이럴 때 바로 기업들이 무상감자같은 걸 한다... 이말입니다. 그래봐야 회계장부 상의 돈의 이동... 딱히 뭐 기업 경영에서 뭐가 확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상장폐지의 길로 걸어갈 겁니다. 

 

 


 

 

오늘은 증자 / 감자 / 자본잠식 개념을 알아봤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다음에 더 알찬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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