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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뮤즈 일렉기타 만들기: XY MIDIpad 설치 완료!

by 에일라거 2016. 8. 14.

뮤즈의 매튜 벨라미가 쓰는 기타를 따라서 만들어보고 싶었다. 아래 영상의 연주를 한 1:20 쯤부터 보면, 무슨 패드를 설치해 놓고 피크로 긁으면 희안한 소리가 나는 게 있다. 바로 그거! 사람들이 다들 따라해보고 싶은 그걸 내가 만든 기타에다가 때려박고 싶었다.



아니 대체 저게 뭐지? 뭐라고 검색해야 나오는 건지... 진짜 한참 검색했다. 처음엔 카오스패드라는 게 하나 걸려서 한참 찾다보니 카오스패드는 그냥 미디 패드 중에 하나고, 매튜 아저씨가 쓰는 건 XY MIDIPad 라고, MIDI 통신으로 여러가지 디바이스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거였다. 아래 링크에 가면 팔고 있다.


Amptone Lab - XY MIDIPad


이거는 진짜 딴 데 아무데서도 안 판다. 아마존에도 없고 이베이에도 없다. 그냥 지들 홈페이지에서만 판다. 잘팔려서 그런 건지 수작업이라 많이 못 팔아서 그런 건지....쨌든 종류는 두가지.  XY MIDIPad 랑 XY MIDIPad mini. 그냥 사이즈에만 차이가 있고, 기능적으로는 동일하다.



연결 방식


그냥 설치 후기로만 쓰려고 하다가, 혹시 이걸 대체 어떻게 쓰는 건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간단히 연결도를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XY MIDIPad를 기타에 설치하면, 기본적으로 기타에서 라인이 두가닥이 나와야 한다. 하나는 음향을 전달하는 모노 라인이랑 XY MIDIPad에서 나가는 MIDI 신호를 전달할 MIDI 라인. 그래서 라인이 다소 거지같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어쩔 수 없지 뭐. 그래서 미디 케이블도 3미터 짜리로 하나 샀다.


이걸로 미디 디바이스를 이거저거 제어할 수 있는 모양인데 보통 KAOSS PAD랑 Whammy를 많이 쓰는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헷갈리는 게 이 MIDIPad만 기타에 박으면 윙윙 히우이이잉 하는 소리를 낼 수 있는 걸로 생각하는데 (나도 처음에 그랬다) 그냥 이건 단순히 컨트롤러고, 실제로 KAOSS PAD나 Whammy 등 기타에서 나가는 신호를 받을 미디 디바이스가 있어야 한다. KAOSS PAD를 살 생각이면 버전에 따라 미디 입력을 받을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으니 주의해서 사야 한다. 미디 입력을 받을 수 있는 걸로 사야 기타랑 연결해서 가지고 놀 수 있다.



설치!!


언제나 그렇지만 이런 건 그냥 생 노가다... ㅋㅋㅋ 시작해 보겠다.



일단 간신히 면세한도 내에서 구입한 XY MIDIpad가 도착해서 두근두근 개봉 전 샷을 하나 찍고...



깠다. 엄청 심플하다. 이제 실제 부품들을 늘어놔 보면



쨘~

핵심이 되는 컨트롤러, 각종 스위치들, 스크류 등 하드웨어, 터치스크린, 그리고 케이스, 건전지. 케이스 색깔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난 그냥 싸게 검은색으로 했는데 저걸 미러 은색으로 하면 5달러 비싸짐... 근데 그렇게 하면 면세한도를 넘어서 관세를 물어야 했다. ㅠㅠ 안해



일단 기타를 분해하고... 대충 어떤 위치에 설치할 지 대 본다. 음 딱 좋아 예상했던 대로야 크하하



일단 위치를 잡았으니까 컨트롤러 먼저 바디에다가 조립한다. 근데 첨엔 이렇게 했는데... 이 기타가 내가 만들었지만 희안하게도 아크릴 탑에 각종 배선이 몽땅 되어 있기 때문에... 컨트롤러를 바디에서 떼 내서 탑에다가 붙여버렸다. 순간접착제로 붙여서 이젠 되돌릴 수 없어.... 엄청 고민했다 ㅠㅠ 안돼 못 떼 돌아가



터치스크린을 아래 유닛에 맞춰서 대 보고 바늘로 대략 위치를 잡는다. 왜냐면 터치스크린 두께가 약 2mm 정도 되는데, 그 위에 스크린케이스(?)를 고정해야 하기 때문에 탑을 약간 파내야 해서 그렇다. 이제 뽕을 뽑아도 한참 전에 뽑은 드레멜 등장



판다. 어마어마한 아크릴 냄새와 가루, 소음... 이 때가 저녁 7시쯤이었나... 하다가 도저히 이건 안되겠다 싶어서 접고 그 다음날 마무리하기로.



화창한 주말 아침을 아크릴 냄새와 소음과 함께~ 다팠다. 어휴 진짜 이런 작업은 할 때마다 고역이다.



잘 맞게 파 졌는지 스크린을 한 번 대 보고... 좋아. 사실 몇 번에 걸쳐서 수평이랑 깊이를 맞췄다. 그리고 이제 저 회로가 바디 속으로 들어갈 구멍을 내 줘야 하는데... 작업한 사진이 없어서;; 걍 드릴로 뚫고 드레멜로 마무리해 줬다.



그 다음은 미디 케이블을 꽂을 단자를 삽입할 구멍을 바디에다가 낸다. 홀쏘로 뚫기에는 작고... 대략 17파이 정도로 뚫어야 하는데 나한테는 10mm 짜리 드릴비트밖에 없어서 그걸로 뚫고 드레멜로 구멍을 확장해줬다. 그리고 단자를 쏙 넣고 스크류 들어갈 구멍도 드릴로 미리 살짝 내 놓고 스크류를 박아줌. 짱짱하게 잘 된 거 같다. 나무 작업할 땐 항상 조심조심... 잘못해서 깨지면 본드로 다시 붙이고 몇일 기다리고 아주 귀찮고 시간 잡아먹는다.



그 다음은 각종 스위치가 들어갈 구멍을 내 줌. 스위치 지름이 6파이부터 12파이까지 있는데, 아크릴에 한번에 그렇게 큰 구멍을 뚫으려고 하면 깨지기 때문에 작은 구멍 먼저 내고 조금씩 확장해 줬다. 12파이짜리는 드레멜로 확장해 줌. 드레멜은 진짜 신의 공구인 듯.



각종 구멍들을 뚫었으면, 스위치랑 스크린을 고정하고, 아까 말했듯이 컨트롤러를 탑에다가 붙어버리고는 커넥터를 똑똑똑 끼워주면 끝! 뭔가 갑작스레 진행된 거 같지만 사진찍는 걸 까먹었다거나 그만 귀찮아졌다거나 안그래도 더운데 땀을 바가지로 흘려서 짜증이 나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마지막으로 미디 단자랑도 커넥터를 끼우고 조립해주면 완성~~~~


...인 줄 알았다.


...는 fail


하아.... 작동이 제대로 안된다. Whammy에 연결했더니 프로그램 변경 기능은 되는데 정작 터치스크린으로 피치 페달을 바꾸는 게 안된다. ㅠㅠ 이거때매 판매자한테 메일까지 보내고 오만 매뉴얼은 다 뒤졌더니 결국 찾긴 찾았는데...


XY MIDIPad는 여러가지 디바이스들에 메세지를 보낼 수 있고 각 디바이스마다 메세지 맵이 다르기 때문에 각 디바이스에 맞는 채널을 선택해 줘야 한다. 그 채널을 선택하려면 어떤 버튼을 하나 누르라고 돼 있었는데 그걸 제대로 못 했던 것! 처음에는 그냥 딸깍 하고 짧게 누르고는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어야 바뀌는 것이었다!! 매뉴얼에 좀 써 놓던가!!!!!


이거때매 진짜 별 개고생을 다 했네...하고는 마치고 덮으려는 순간, 또 fail.


미디 메세지 로그


탑을 열어뒀을 때는 잘 동작하는데, 닫으려고만 하면 동작이 안되더라. 이건 진짜 미치고 팔짝 뛸 노릇... 그래서 컴퓨터에 연결해서 메세지 로그까지 찍어봤다. 위에 잘 오다가 중간에 System Reset.. 그리고 다시 잘 오고 또 덮으려고만 하면 System Reset. 아마 실제로 Reset된 게 아니고 데이터가 안 오는 걸로 봐서는 접촉불량이지 싶어서 기판을 자세히 봤더니, 미디 TX 단자 쪽이 약간 간당간당한 느낌? 그래서 거기를 잘 버무려서 납땜을 좀 짱짱하게 해 주고 다시 조심조심 덮었더니 인제 되더라. 근데 그래도 약간 아직 연결이 조금 불안하다. 아 대체 원인이 뭐지... 이런걸 지금 돈받고 팔아먹어? 망할 영국놈아


다시 판매자한테 메일을 보내서 해결은 했는데 접촉불량인 거 같다 보드 하나 더 보내줄 수 있냐 하고 물어봤는데 당연히 안된다고 하겠지? 썩을....


쨌든 조심조심 덮었다. 되긴 된다.



일단 완성되어 연결한 모습. 미디케이블이 지금 긴 게 없어서 저렇게 짧은 걸로 한다고 Whammy랑 가까이 붙어 있다. 이렇게 라인이 두개가 연결되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동작하냐면! 아래 동영상을 보자.



오오... 훌륭해+_+!! 살짝 불안하긴 하지만... 일단 써 보다가 또 그러면 진짜 판매자한테 이거 뭐 이러냐고 컴플레인해야겠다. ㅋㅋ 6월 말에 사서 한다한다 해 놓고 지금 설치했다. XY MIDIPad 설치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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