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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리뷰

스타벅스 리저브 핸드드립 : 진짜 많이 다를까?

by 에일라거 2020. 10. 18.

스트레스 받을 때도 커피로 풀고, 잠을 깰 때도 커피로 깨고, 사회생활 (feat. 차한잔 할까?) 에도 커피를 마시고, 도대체 내 낮시간은 커피를 마시지 않은 날이 없을 만큼 들이붓고 있는 데다가, 카페인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 그걸 좋아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아메리카노같은 압력으로 추출하는 방식보다는 중력과 온도로 뽑아내는 핸드드립 커피를 선호하는데 (맛이 훨씬 부드럽고 향이 풍부한 느낌), 그래서 얼마전에 필터지도 새로 왕창 구매를 했었다.

 

5~6개월이면 다 써버리겠지? 부어! 마셔!

평소에도 커피 콩 사서 많이 내려먹긴 하지만, 어쨌든 R점이잖아? 많이 다를까 싶어서 거기에만 있는 원두로 한번 주문해서 먹어봤다.

 

블렌딩도 있고, 한 종류의 원두로 내리는 것도 있는데 나는 쪼렙이라 블렌딩을 선호한다. 싱글 원두는 잘못 고르면 진짜 무슨 시궁창 냄새 (...) 같은 게 나는 것도 있더라고.

 

내가 고른 건 케냐 우캄바니랑 르완다 힝가카와!

 

케냐와 르완다

 

케냐는 산미와 감칠맛, 르완다는 산미와 깔끔함.

 

근데 원두만 고르면 다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Pour over vs Chemex

 

일반적으로 핸드드립 커피라고 하면 떠올리는 게 저 위의 Pour over 방식인데, Chemex (케멕스)라는... 방식도 있었다. 이것도 고르게 되어 있어.... 와우

 

찾아보니까 이것도 드리퍼 종류? 회사? 인 거 같던데 나는 맨날 Pour Over 저렇게 내려 먹으니까 이번엔 안해본 것으로, Chemex를 선택

 

오오... 용기가 너무 있어보인다 ㅠㅠ 이게 저거 파는 회사에서 얘기하는 추출 방식이 있더라고

 

1. 필터지만 있는 상태에서 뜨거운 물로 한 번 필터지를 적시고, 용기에 내려진 물은 따라 버린다.

2. 원두를 필터지에 얹고, 중간 부분으로 물을 붓기 시작해서 원두가 살짝 잠길 때까지 자작하게(?) 물을 붓는다

3. 그 물이 모두 내려가길 기다리면 1차 추출 완료

4. 중간 부분으로 물을 붓기 시작해서 살살 돌려가면서 물을 붓고, 용기의 가장 위쪽까지 물이 차오르도록 부어준다.

5. 모두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면 2차 추출 완료!

 

추출이 끝난 커피를 컵에 붓는다

컵에 붓고 나서 남은 커피는, 버린다. (!!!!!!)

 

냐..냐닛? 버린다고???

 

하... 너무 아까웠는데 차마 그거 안버리고 주시면 안되냐는 말은 못하겠고... ㅋㅋㅋㅋ 쨌든 이제 먹어본 후기는

 

향이 너~~무 풍성하다. 스타벅스 그냥 가도 오늘의 커피를 즐겨 먹는데, 기본적으로 원두 자체가 좋은 거기도 하겠지만 사실 미리 내려둔 커피랑 지금 갈아서 지금 바로 내린 커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미리 내려둔 커피는 조금 지나면 산화돼서 맛도 이상해지고, 냄새도 이상해진다. 진짜 한시간? 만 지나도 냄새가 이게 무슨 커피를 마시는 건지 한약을 먹는 건지 모르게 되어 버리는 기분나쁜 경험...

 

케냐가 산미가 강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케냐는 산미와 오일의 부드러운 느낌이 적절히 조화된 느낌이고 (흔히 커피 하면 떠오르는 탄 맛은 없다) 르완다는 산미가 강한데, 그런 것 치고는 설명 그대로 상당히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

 

깔끔하다는 게 뭐냐면... 산미가 있는 원두를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추출한 걸 먹어봤다면 아마 비교가 좀 될 거 같은데 산미가 있는 원두로 만든 아메리카노를 먹어보면 좀 뭐랄까... 거친 신 맛? 약간 떫은 느낌? 이런 게 난다. 귤 신거 먹으면 나는 느낌 (아우셔!!!) 같은

 

근데 이건 그게 없더라고. 굉장히 산뜻하게 신 (새콤한) 느낌이고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넘어간다.

 

결론적으로,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보다는 훨씬 맛있고, 가격 차이는 같은 사이즈 (Grande) 에서 오늘의 커피는 4,300원, R점 핸드드립은 6,500원 : 개인적으로 이정도 가격은 더 지불하고 먹을 만한 맛이라고 본다. 항상 이것만 찾아 먹기는 좀 비싸긴 한데...

 

원두 자체가 좋은 걸까? 방식의 차이일까?

 

이 가격차이를 부르는 맛이, 원두 자체가 좋아서... 그렇겠지? 근데 이 chemex 라는 게 너어어어ㅇ어어어어무 궁금한거야

 

에라 모르겠다....

 

그..그래 나 뭐 커피 많이 먹으니까! 이정도는 살 수도 있지!! 용량마다 가격이 좀 다른데, 700mL 짜리로 샀더니 저정도 가격. 똑같은 원두로 한 번 이거 이용해서 내려 먹어봐야겠다. 과연 정말로 풍미가 더해질까? 아니면 최고의 플라시보 효과인 건가??

 

결론은 다음 글에... 두둥

 

그나저나, Happy Halloween!

...언제부터 할로윈까지 챙기기 시작한 거지 거참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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